그동안 아무 탈없이 사용했던 카메라가 탈이 났다. 플래시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수리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이참에 새 카메라를 구입했다. 그리고 낯선 카메라를 들고 연습 삼아 산에 올랐다.(SONY a350) 이론도 중요하지만 많이 찍어보는 것만큼 확실한 공부는 없을 테니까...
까치수영이 한창이었는데 날이 흐려서 숲속은 어두컴컴하기까지 했다. 어쩔 수 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는 바람에 배경이 까맣게 돼 버렸다. 매크로렌즈가 없어 꽃을 가까이 담지도 못했다. [까치수영]
손에 익지 않은 녀석이라 이런 저런 설정을 해 보았는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추리]
그렇게 들꽃을 찾아다니는데 날개 윗면에 푸른 줄무늬를 가진 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가 나무의 진을 빨아먹으려고 내려앉았다. 청띠신선나비일 가능성이 많아 조심스레 접근하는데 잠시 펼쳐보이는 날개가 아름답다.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기다리는데 이게 웬 방해꾼? 벌 한 마리가 저도 먹겠다고 덤벼드니 나비는 그만 멀리 날아가 버렸다. 돌아와 동정해 보니 청띠신선나비가 맞다. 참 아쉽다. [청띠신선나비]
미국자리공도 담아 보고 [미국자리공]
연습 삼아 작은 들꽃을 찾다가 수영을 담아봤는데 이 정도면 꽤 잘 잡히는 셈이다. [수영]
매크로렌즈가 아니지만 원추리처럼 큰 꽃들은 무난하게 찍을 수 있겠다. [왕원추리]
물칭개나물처럼 작은 꽃도 이 정도는 담을 수 있으니 아쉬운 대로 쓸만하다. [물칭개나물]
꽃은 그런대로 담을 수 있겠는데 문제는 망원렌즈가 없으니 나비를 담기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거리를 허락해 주면 문제 없겠는데 나비는 사람을 경계하니 어려운 일이다. 최대한 접근한 것인데 부전나비처럼 작은 나비들은 곤란하겠다. [네발나비]
매크로 기능으로 설정했지만 렌즈는 매크로가 아니니 색감 또한 선명하지 못하다. 이 정도면 똑딱이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는 수준이다. [벌노랑이](외래종)
큰꽃을 담는 데는 아무 무리가 없음을 확인했으니 매크로렌즈와 망원렌즈를 구할 때 까지는 똑딱이를 같이 사용해야겠다. [루드베키아]
작은 꽃의 접사나 망원렌즈 기능은 똑딱이가 담당하고 보통의 사진들은 새 카메라를 이용해야겠다. 어둡기까지한 날씨 속에서도 이만한 선명도를 보일 수 있으니...
열심히 메뉴얼을 숙지하고(머리가 복잡해지겠다) 많이 찍어보면 곧 이 녀석과도 친숙해 지겠지.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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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들꽃이 시를 만나다 원문보기 글쓴이: 곽요한
첫댓글 와우 전에도 쏘니제품였던가요? 밧데리와 메모리 칩 그대로 사용할려면 ...저도 동영상이 거리조절 안되는 쏘니제품 사용하다 강인님 공연 촬영 계기로 개비했거든요, 역시 전 게시물 사진보다 더 잘 나왂내요~ 글과 함께 잘 쉬었다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