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망상 희로애락, 썽내고 웃고 슬퍼하고
그러한 생각들이 정말 우리 참선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썽낼 일도 없고 기뻐할 일도 없고슬퍼할 일도 없고 아주 숙맥이 되어서 맹충이가 되어 가지고 우두거니 반병신이, 무슨 어떤 정신적인 큰 충격을 받던지, 중풍 같은 그런 병을앓아 가지고 그런 바보가되었다면 가련하게도 그 사람은 참선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주 완전히 마비가 되어 가지고 웃을 중도 모르고
울 중도 모르고 썽낼 중도 모르고 '에~ 헤' 하고 있다면
그 어떻게 참선을 하냐.
듣기 싫은 소리 하면은 썽도 낼 줄 알고,
신경질도 낼 줄 알고, 슬퍼할 중도 알고,
기뻐할 줄도 아는, 또 번뇌와 망상도 한량없이 퍼일어난 사람, 따악 그 사람이야말로 정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여.
오히려 자격만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이라야 더 하기가 좋고, 했다 하면 공부가
굉장히 빨리 성취할 사람인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전부가 다 참선을 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 그러한 상호를 타고나신 것같습니다. 이렇게 법회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나오신 것을 보고 대단히 반갑게 여겨지고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처음 나오신 분도 들어보면 아실 것이고 이해가 되실 줄 생각합니다. 그동안에 다른 절을 다니셨건 또는 처음으로 오늘 나오셨건 그것도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아직 천수(千手)도 못 외와서 아직 불명도 탈 수가 없고 참선을 아직 못합니다'
천수를 외우고 절에 많이 댕겨야만 불명도 타고 참선도 할 줄 그렇게 생각하신 분도 계신 거
같습니다.
이 참선은 오히려 그런 것을 외우지 못하고
다른 절에 다니면서 방편으로 된 그러한 의식같은 것에 물들지 아니한 순박한 분이 오히려 더 공부를 잘하실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조끔도 뒤로 미룰 것이 없이 당장
이 자리에서부터서 참선을 시작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내가 부모한테 태어날 때부터, 태어나기 이전에부터
원래 이 진여불성을 본래 갖추고 있다.
진여불성이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마는 사실은 원래는 그러한 이름도 없는 것이고, 그런 특정한 모냥다리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소소영영 합니다.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욕하면 썽낼 줄 알고, 때리면 아픈 줄 알고,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고,
대관절 무엇이며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길래
그렇게 조화가 무쌍(無雙)하냐 그 말이여.
여기 법당에 앉아 있으면서도
서울을 생각하면 서울이 환하거든.
목포를 생각하면 목포가 환하고,
부산을 생각하면 부산이 환하고,
지리산을 생각하면 지리산이, 눈 한 번 깜박할 사이에
왔다갔다 번갯불보다도 더 빠르다.
눈을 통해서는 볼 줄 알고,
귀를 통해서는 들을 줄 알고,
코를 통해서는 냄새를 맡을 줄 알고,
입을 통해서는 맛볼 줄 알고, 말도 할 줄 알고,
발로는 걸어 다니고, 손으로는 뭘 잡고, 대관절 무슨 물건이 눈에도 보이지도 않고 손에도 잡을 수가 없는 것이
그렇게 조화가 무궁무진하냐 그 말이여.
그러니, 그러면서도 알 수가 없으니
그 알 수 없으면 그것이 벌써 그거 '이뭣고? 이뭣고?'
자꾸 '이뭣고?'를 챙겨서 그놈이 무엇인가를
참구를 하다 보면, '이뭣고?' 하고 혀도 까딱도 않고, '
이뭣고?' 소리도 하기도 전에 벌써 알 수 없는 생각이 탁! 있거든.
그러면 그것이 이미 화두가 들어져 있는 거여
그게. 알 수 없는 의단이 현전하면 벌써 그것이 화두가
들어져 있는 거라.
지끔 요 얘기할 때도 환히 있거던, 화두가.
틀림없이 여러분들 지끔 제 말씀을 듣고 계시면서도 '
이뭣고?'가 타악 되어져 있을 거여.
이뭣고?
첫댓글 모든 중생 참 나를 깨달아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며
우주법계에 깨달은 부처님으로 가득차기를 발원합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