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 피로연이 화제입니다. 암바니 회장이 7월에 아들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초호화 피로연을 미리 주최했는데 비용만 2천 억 원을 썼고 빌 게이츠와 저커버그, 이방카 트럼프 등 세계 유명 인사 1천 2백 명이 참석했습니다. 팝가수 리한나가 출연료로 120억 원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인도 평균 근로자임금이 30만 원 정도라고 하는데 인도의 악명높은 빈부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인도뿐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만 노숙자가 65만 명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도 노숙자가 1만 4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7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애통할 일이 전 세계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 EBS에서 방영한 <위대한 수업>에 출연한 하버드대 로렌츠 카츠 교수는 임금과 소득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이 교육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최첨단 기술 발달에 따라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데, 교육으로 인한 수혜는 주로 고소득층이 가져가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라 주장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이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엄청난 사교육비에 수많은 부모의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내신 1등급을 얻지 못하면 기꺼이 학교를 자퇴하는 검정고시족이 늘어나는 등 공교육의 의미와 역할은 점점 약화되고 있습니다. 1등급이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벌어지는 광풍입니다. 참으로 애통할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유대인들의 교육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 아이들이 13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를 때 랍비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네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 이 질문에 아이들은 ‘티쿤 올람’이라고 답합니다.
올람은 세상을 뜻하고, 티쿤은 고치다, 개선하다, 치유하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즉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명문대 혹은 의대를 가고자 하는 이유는 경제적 사회적 힘을 갖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진정한 1등급 다운 생각입니다.
메타(페이스북) 창업자이며 유대인인 마크 저커버그가 몇 년 전 아프리카의 인터넷 보급을 위해 해저망 케이블 3만 7천km 설치하는 ‘투아프리카’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애통함 그리고 그것을 ‘티쿤올람’하려는 1등급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애통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의 유명 성경학자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는 이 구절을 세 가지로 해석했습니다. 첫째로, 죽음과 같은 인간의 한계 앞에서 애통하며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가난과 시험과 실망과 질병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을 찾을 때 예수님을 통해 실제적인 위로를 주십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죄악 때문에 애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용서와 의로움과 거룩함을 통해 위로해 주십니다. 셋째로, 사회악을 보고 애통하라는 것입니다. 사회악을 보며 애통하며 행동하는 자를 통해 사회의 성숙과 발전을 허락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애통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정한 위로를 얻을 것입니다. 나와 자녀를 위해, 교회를 위해, 민족을 위해, 악한 세상을 향해 애통하며 우는 자가 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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