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막연한 것에 대한 기다림만큼이나 무모하고 따분한 것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기다림이 부질없다거나 소용없는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론 인생이라는 것이 아주 묘한 존재여서 꼭 그렇게 확실한 것만이 제시간에 찾아오는 것만은 아니다 오지 않을 사랑도 사랑일 것이므로 그 기다림 또한 인생의 다른 이름일 것이므로 나의 하찮은 삶에 있어 기다림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기다림은 항상 쓸쓸함을 동반하지만 그 쓸쓸함 또한 기다림의 동무가 아니겠는가 비록 내가 세상을 잠시 비운 하필이면 그 시간에 네가 온다 해도 난 날 탓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상에 버려진 채 삶을 계속하는 이상 나의 기다림은 지속될 것이다 난 오지 않을 너를 위한 기다림의 노예가 되어도 좋다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름다운 희망은 없을 테니까
첫댓글 '기다림은 항상 쓸쓸함을 동반하지만
그 쓸쓸함 또한 기다림의 동무가 아니겠는가'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름다운 희망은 없을 테니까'~~~~
詩 구절들이 나비처럼 날아와
살포시 가슴에 안깁니다.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가을 밤, 아름다운 꿈 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