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이 올해에 비해 3% 정도 늘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보면 농식품부 예산이 올해보다 1% 늘었는데, 대단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8월31일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안에 대한 농업계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농식품부 소관 예산 및 기금은 14조6480억원으로 올해(14조4996억원)보다 1% 증가한 데 그쳤다. 하지만 2019년 국가 전체 예산은 470조5000억원으로 올해(428조8000억원)보다 9.7%나 확대 편성했다. 이를 두고 농업계는 ‘농업 홀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장관은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을 농업계의 기대만큼 확보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예산 확보를 위한) 충분한 설명을 기획재정부에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부족함 탓에 농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몇년 새 농업예산 확보가 매우 저조한 이유에 대해 ‘재정당국의 반대’를 단골 메뉴로 꼽고 있지만, 결국 치밀한 논리로 무장해 설득하면 따내지 못할 예산이 없다는 점을 장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 장관은 “앞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더 노력해 3% 이상 증액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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