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 면해 있는 알렉산드리아는 카이로에 이은 이집트 제2의 도시로서 기원전 332년 이집트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지마다 자신의 이름을 따라 세운 70여 개의 도시들 가운데 하나이다.
나이 스물에 왕위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던 알렉산더 대왕이 33세에 급사하자 그의 장군 가운데 한 명인 “프톨레마이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집트에 프톨레미 왕조를 세우고 자신을 “프톨레미 1세”라고 칭하며 왕위에 오르는데 재색을 겸비한 요부 또는 간부라는 주위의 눈총에도 아랑곳 없이 오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 남동생 두 명 (프톨레마이우스 13세 와 14세)은 물론 로마의 씨져(Caesar)와도 결혼했던 저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도 바로 “프톨레마이우스 12세” 왕의 공주였다.
이처럼 수 많은 세계사의 주인공들의 활동 무대였던 알렉산드리아는 지리적인 이점으로 당대 세계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그 부산물로서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라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었을 약70만권 이상의 장서(주로 파피루스로 만든 두루마리 서적)을 소장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러 분야의 석학들이 세계 각지로부터 몰려와 뛰어난 학문적인 업적을 쌓았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서 각각 6명씩 뽑힌 대표자 72명이 모여 히브리 성경(구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70인역 성경”을 만든 곳도 바로 이 곳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불행하게도 로마와의 전쟁과 기독교, 이슬람교 간의 분쟁을 수 차례 겪으면서 차츰 훼손이 되어 그 자취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새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건립이 10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001년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길래 짬을 내어 찾아가 보았는데 세계의 도서관답게 외벽 화강석에 세계 주요 나라 글자들이 크게 음각으로 새겨진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약 2 천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고 아직은 50만 권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장기적으로 400만권의 장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0 여대의 컴퓨터(이집트 사람들이 컴퓨터 한 대를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를 보유한 최첨단의 인텔리젼트 빌딩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특이한 모양의 웅장한 건물이 지중해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건물 외벽을 잔뜩 메운 여러 글자들 가운데는 "세월". "강", "여름"과 같은 우리 한글도 당당히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어 가슴 뿌듯한 자부심으로 외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뿔싸 잘못 씌어진 한글이 하필이면 도서관 출입구 오른편 외벽에 대문짝 만하게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우리 말을 모르는 작업자들이 화강석에 글자가 잘못 새겨진 줄도 모르고 그냥 쌓아 올린 모양인데 감독자 가운데도 한글을 아는 기술자가 없었을 테니 일어난 어쩌면 당연한 실수였겠지만 영 개운치 않아 여러 모로 고쳐 보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허사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 건축 기술자인 내가 봐도 잘못 된 돌을 떼어 내어 수정해서 도로 제자리에 끼워 놓기가 쉽지 않을 만큼 큰 화강석이라서 엄두를 내기 힘들 거라는 생각과 더군다나 이 곳이 이집트이기 때문에 저들이 쉽게 고칠 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 것은 이 곳에서 수년 간 건설공사를 하면서 이집션들을 통해 터득한, 정말로 배워서는 안 되는 “체념”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첫댓글 도서관이 짖고 있군요. "월~"
우리나라도 저런 도서관 하나 있었으면좋겠어요. 햇빛 쫙~ 비치고 가까운 도서관은 넘 답답해용~
햇빛비춰지는건 좀.. 아닌듯.. 컴터화면 잘 안뵈임 ㅋ
강...월....래는 찾아 보아요 ^^(클론은 강원래 강월래 모지 )
저는 왜국의 도서관에 어떤사람이 낙서했나했삼....ㅡㅡ
태클은 아니고; 이집트에서는 비등하게 재산을 양도 받기때문에 남매끼리 결혼해서 다스리는 경우가 보통이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요즘 입장에서야 이상하게 보이지만 그때개념으로는 그냥 여군주이고, 결혼안하고 자식만 낳은 케이스^^; 요부,간부는 좀 그렇네요.
도서관이 참 멋지네요^_^*
月..을 한글로 표현 한 거겠지..
어쨋든 프탈레미 마지막에 삽질 열심하다가 클레오 누님과 카이사르 옵하~가 다 쓸어줫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