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여파로 장기불황에 허덕였던 오피스텔 시장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급등과 전세난 여파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대체주택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급반전하고 있다.
◆미분양 줄며 매매가 급등
8일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9월 0.10%에서 10월에는 0.15%로 높아졌다.
특히 경기지역 매매가는 9월 0.03% 떨어졌다가 10월에는 상승세로 급반전해 0.4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률은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82%)를 비롯 송파구(0.43%) 강남구(0.3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시(0.67%)와 고양시(0.67%)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구 '성원상떼빌'의 경우 12~27평 등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분양가를 회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양가에서 10%를 할인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지만,지금은 분양가를 회복해 23평형은 1억4600만원,24평형은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신대방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1가구2주택자들의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매수문의가 꽤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수원시 권선동 '한라시그마'는 가격을 25%나 할인해도 판매가 부진해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150개를 넘었지만 최근 구매수요가 늘면서 14평형과 35평형은 다 팔렸고 28평형에서만 20개 정도 남았다.
문의전화도 이전보다 2~3배 늘어 조만간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전·월셋값도 올라
전·월셋값도 강세다.
서울 강남구 전셋값은 작년에 비해 10% 정도 올랐다.
삼성역 주변 오피스텔 14평형 전셋값은 작년보다 500만~1000만원 상승한 7000만~75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월세는 15평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65만원에 달해 작년보다 5만원 올랐다.
S공인 관계자는 "월세는 6개월에 5만원씩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는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도 크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03년 2만2893가구,2004년 3만8655가구,2005년 2만2950가구였으나 올해는 1만1998가구로 급감했다.
내년에는 불과 6718가구만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좋은집' 조병훈 사장은 "오피스텔은 공급물량이 정점이던 지난 2004년 이후부터는 추가 공급이 끊기다시피 해 현재는 수급균형이 어느 정도 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의 공급과잉에 따른 충격이 상당 부분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거주용이 아니라 임대용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매입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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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장기불황 탈출하나
정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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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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