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5 12:22
◎ … 대못이 촘촘한 판위에 맨몸으로 눕고, 목으로 철근을 휘게 하며, 맨손으로 차돌을 깨부수고…. "흐압"하고 기를 모으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력사들.
LG 선수들이 엄청난 차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단순한 기왓장 격파시범같은 흉내내기가 아니다. 훨훨 타오르는 숯불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진짜 고난도 차력이다. 그것도 이순철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단 전원이 시도한다.
LG의 다소 '엉뚱한 차력쇼'는 혁신교육의 일환이다. LG 야구단은 6일(목요일) 유성민 단장 이하 전 프런트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선수 등 야구단 식구 107명 전원이 평택 스타호텔에서 '터닝 포인트'라는 교육을 받는다. 2005시즌을 시작하며 혁신 마인드 고취와 공동학습을 통한 일체감 조성이 목적이다. 멘탈 컨설팅 전문업체를 섭외해 긍정적 사고와 열정을 이끌어낼 전략도 세웠다.
이 교육의 하이라이트가 숯불 위를 맨발로 걷는 한계돌파 '의식'이다. 말그대로 두려움을 떨쳐내어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교육을 위해 목숨을 걸수는 없는 일이다. 해병대 입소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훈련과정이지만 LG는 안전이 100% 확보됐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LG 남승창 운영홍보팀장은 "예전에 LG 씨름단 선수들도 이번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며 "다칠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벌겋게 타오르는 숯불이지만 걸어서 지나가도 몸에는 상처 하나 남지 않는다는 것. 여하튼 불위에서 시작하는 LG의 2005년이 활활 타오를 지 지켜볼 일이다.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