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배
<1박 2일 일정 보고>
9일 (토요일)
1. 오전 7시 : 강북팀과 사당팀 각자 오전 7시경 출발
오후 12시 20분 : 광주북동성당 도착 후 금남로 걷기
오후 12시 40분 : 구 전남도청 도착
오후 13시 30분 : 신흥기사식당에서 점심식사
오후 15시 : 오웬기념각 도착, 양림동마을 답사(우일선선교사사택 등 둘러봄)
오후 16시 : 양림동 떡볶이 집에 들러 팥빙수를 먹음
오후 17시 30분 : 전남 화순군 능주면 만수리 숙소 도착 후 휴식
저녁 19시 30분 : 소설 <소년이 온다> 토론의 시간
저녁 20시 50분 : 저녁 식사 및 담화의 시간
저녁 23시 : 취침
10일 (일요일)
오전 8시 : 기상 및 아침식사
오전 10시 50분 : 망월동묘역으로 출발
오전 11시 20분 : 망월동묘역 도착 및 예배
오후 12시 30분 : 광주 금남로 자수정에서 점심 식사
오후 13시 30분 : 서울로 출발
밤 8시 경 서울 도착
예배후기 <20150510>
* 예배
- 참석자 (8명)
정혁현목사 이신정전도사 박성호 박연옥 서선미 안태형 이샛별 정명
- 말씀 : 정혁현목사
“모든 것, 아무 것도 아닌 것” (본문 고린도전서 13:1~3)
- 시와 함께 드리는 기도 : 박성호 (김시종, <매장시편> 가운데 ‘입 다문 입’, ‘명복을 빌지 말라’)
- 대표기도 : 정명수
- 헌금기도 : 이신정전도사
* 알림과 나눔
1. 오늘 광주항쟁 기념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날의 항쟁에 참여했던 모든 시민, 모든 형제자매, 그리고 모든 영령들의 고귀한 뜻이 우리 삶 깊은 곳까지 뿌리내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2. 오늘의 예배 준비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말씀 요약 및 후기
광주의 궁극적 결론은 상투적이지만 사랑이었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것이 없다.
우리는 성경 공부를 하면서 기독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애>라고 강조해왔다. 성서에서 말하는 인간의 죄의 핵심이 바로 <자기애>이고, 그래서 신앙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는 <자기애>를 어떻게 깨뜨리는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애>를 깨뜨리는 것 역시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 사랑은 자기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대상, 즉 상대방, 타자에 대한 사랑이다.
광주가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던 힘은 폭력 앞에 쓰러져가는 대상에 대한 사랑, <자기애>를 깨뜨리고 그 고통당하는 대상의 고통 속에 동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광주의 핵심이다. 어떻게 내가 무너지고 타자의 고통에 참여하게 되는가? 그리고 그것을 내 사랑에만 머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삶과 관계의 차원 그리고 세계에 대한 차원을 느끼게 되었는가가 바로 광주의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광주가 가진 진정한 사랑의 힘이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전파돼 오늘 우리를 이곳 광주에 오도록 만든 것이다.
과연 광주는 완전한 승리를 얻었는가? 그것은 아니다. 아니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더 철저히 사랑하지 못한 탓이다. 사랑은 타자에 대한 내 모든 것을 투자한 힘을 자기 자신으로 철수해 드릴 때 절름발이가 되고, 모난 것이 되기 시작하고, 못난 것이 되기 시작한다. 광주는 오로지 자기들이 드러냈던 사랑의 힘을 믿었어야 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들이 드러내서 만들었던 공동체에만 의지해야 했고, 오로지 그 공동체를 통해서 그들이 느꼈던,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완전히 근본적으로 그 정신을 주장하고 실천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광주가 오늘 우리를 끊임없이 불러들이면서 하소연하고 넋두리를 한다면 바로 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때 모든 것이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일 것이고, 우리가 어느 순간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면 우리가 그것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기독교는 하느님을 사랑이라고 고백하고 그리고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장 인간이 알아 듣기 쉬운 방식으로 혹은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기독교라고 하는 사건의 첫 시간으로 삼고 있는 공동체이다. 그래서 우리는 광주에 이렇게 끌리고 광주를 연모하고 이 부름에 완전히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35주년을 맞이하여 오늘 이곳에 찾은 우리들은 광주의 영령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첫댓글 결산 보고와 소설<소년이 온다>토론회 보고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늦어진 점 다시 사과드려요. 꾸벅
정리할것들이 많을텐데..상세한 후기 감사드려요..다른 분들도 사진이나 후기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