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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정치는 욕망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욕망보다 가치에 방점이 찍혀있는 정당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치보다는 욕망을 추구하며 산다. 정치는 충돌하려는 욕망들을 관리하려는 것이고, 정치는 소수의 사람에게 나의 권리를 넘겨주는 것인데, 권리를 넘겨주는 이유는 그 사람이 욕망을 잘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녹색당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지 않나. 녹색당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힘이 없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녹색당이 힘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신뢰받지 못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할 선거전략은 그 힘을 보여주는 전략이어야하는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옳아’, ‘우리가 맞아’라고 보여주는 선거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정책만 보면 우리가 좋았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들은 옳은 사람에게 투표해주는 게 아니라 힘있는 사람에게 투표한다. 거기다가 이번 선거는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며 양당 경쟁이 극대화된 선거이기도 했다.
그럼 그 힘이란 건 어떻게 기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신뢰를 줄 것인가. 우리가 갑자기 돈이 많아지거나 할 순 없다. 녹색당이 가장 멋진 부분은 결과와 과정을 다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다른 정당은 결과를 위해 과정을 타협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저런 문제를 겪으면서도 과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가 보궐선거에 나간 건 잘한 것이다. 적어도 녹색당이 정당이고,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정치세력이라는 인식을 줬다. 그래서 꾸준히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야한다. 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후보를 낼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자금줄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정당으로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길 것은 수많은 선거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들의 수입원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지역에 그런 인프라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을 선택해서 인프라를 만들어봐야 한다. 그 노력의 과정이라면 이번 총선에 당선자가 없더라도 소중한 과정이라고 본다. 지난번 마포도 그렇고 강서도 그렇다.
조세현: 진보4당이 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인데 노동당은 왜 안 나온 것인지?
박제민: 노동당은 강서구청장 후보가 없었다. 후보를 안냈지만 진보4당이라 할 때 녹색당과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을 속해 있고, 총선까지 이어지는 전체 진보정당 판을 봤기 때문에 노동당도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모셨다.
김유리: 2022년에도 선거평가를 했는데 같은 이야기를 했다. 기초지역에서 계속 할 수 있는 조건, 결국 사람과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몰아주자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이야기다. 그래도 조금 나아지는 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총선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원내 1석 얻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현실적이고 내부적인 측면에서 국고보조금을 받아 일할 수 있는 녹색 정치인을 키워야한다는 필요도 중요하다.
문근영: 기본소득당이 선택한 과정은 녹색당이 동의할 수 없는 길이긴 하다. 그런데 국회 한 석을 받고 국고보조금을 받으니 우리보다 풍족하게 당을 운영하고, 용혜인 의원이라는 스피커가 발언력을 가지고 기본소득당의 인지도가 올라간다. ‘우리도 차라리 이번에 비례에서 타협해서 한 명을 밀어넣어볼까’, ‘그 과정은 불미스럽지만 대신 그 걸로 녹색당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하는 당원이 적지 않게 있을 것 같다. 그랬을 때, 사전에 그런 부분에 대해 공론화하고 ‘그런 길을 갈 수 없다’고 합의를 만든다면 예전에 겪었던 문제들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겠다.
2. 2024 총선 기획안 발표에 대한 토론
문근영: 지역구와 비례가 목표가 각각 다를 것 같다. 지역구의 목표는 해당 지역에서의 당조직 확대라고 본다. 그 지역의 녹색당 지지자가 100명에서 1,000명이 되는 것이다. 즉, 지역구 전략은 어떻게 보면 당선보다는 녹색당 지지자를 늘려서 지역기반을 가져가려는 것이다.
비례는 최소한 1명이 당선이 되어야하는 건데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협상인 것 같다. 정의당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5명인데 이번엔 더 적을 수도 있다. 녹색당은 비례 1번이나 최소한 2번은 가지고 있어야 원내진입 할거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비례 같은 경우 가장 중요한 전략은 협상일 것 같다.
이철승: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연합정당 내에서 1석 나눠가지기도 어려울 것 같다.
박제민: 전국 병립형이면 3%일 때 1~2석이 예상된다. 내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결과로 인해 우리 기획이 영향을 받고 싶지는 않다. 원내진입이 중요한 목표이지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세력들이 힘을 합치는 부분도 중요하다. 선거법을 지키는 싸움도 더 강화하고, 새로운 정치, 기후정치를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도 함께 해야 한다.
정의당의 당내 상황이 복잡해보이지만, 정의당도 녹색당과 녹색정치와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강서 보궐에서도 제안이 있었다. 정의당이 쇠락하는 건 진보정치 전체를 볼 때도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녹색당도 원내에 들어가고, 정의당도 노동 정치를 위한 힘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정호: 추후 정의당 지도부가 바뀌는 등으로 갑자기 연합 논의에서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럴 때의 우리 원칙도 미리 밝혀놔야하나 싶다. 원칙을 밝혀 놔야 상황이 바뀌었을 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정의당과의 연합을 너무 상수로 두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이철승: 민주당 이재명 대표 결정에 따라 그림이 엄청 바뀔 것 같다.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경우나, 정의당 내부에서도 이정미 지도부일 때와 현 비대위 간 뉘앙스가 좀 다른 느낌이기도 한 점 등, 여러 변화가 있을 때 녹색당이 휘둘리게 될 수 있다.
김유리: 선거연합정당이라는 형태를 시도하고 있지만 거기서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루고자하는 기후정치의 내용을 채우는 거다. 12~1월에 정책토론회와 기후정치대회, 간담회 등을 통해서 우리가 하고자하는 기후정치의 내용 논의를 가져가고자 한다. 선거연합정당이 안될 것을 전제로 깔고 논의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다른 정당보다 정의당과의 연합논의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중요하게 해내야하는 건 맞고 어느 정도의 확신도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우리의 내용도 만들어가고 있다.
박제민: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우려를 많이 말씀하신다. 선거연합정당은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가능성 반, 안될 가능성 반’이라고 본다. 안 되더라도 녹색당이 하고자하는 기후정치를 준비해야 하고 플랜B는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
정의당의 뉘앙스가 이전 지도부와 현 비대위 간에 바뀐 것은 맞는 것 같다. 호명하는 연합대상의 폭이 더 넓어졌다. 그에 따라 녹색당의 11월 전국위 결의 내용도 조금씩 달라졌다. 선거연합정당은 같이 하는 것이기에 서로의 결정이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존중하면서 안정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며 이것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하다. 만약 정의당이 어떠한 사정으로 선거연합정당을 못하게 된다면, 전국위는 다른 정당이나 조직과의 연합 결정을 할 수도 있고, 안 된다면, 준비하고 있는 독자노선으로 간다. 중요한건 기후위기 극복과 거대양당 타파다. 그래서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은 하지 않는다. 녹색당은 창당 12년이 되었다. 우리도 쌓아놓은 공력이 있고 강하다. 예전처럼 혼란에 빠지지 않을 힘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물론 선거연합 논의 과정이 어렵지만 우리가 당원들과 우애와 낙관으로 이 선거를 만들어 나간다면 2024년은 2020년보다 나은 선거가 될 것이다.
문근영: 선거연합정당 같은 경우는 비판이 많이 보인다. 안타까운 건 그 비판들 조차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연합정당이 파괴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체 판에 별 영향을 못준다고 생각해서 이를 둘러싼 논쟁조차 조용하고, 그게 너무 안타깝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일단 드러나는 녹색당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 제가 최근 주목하는 것은 안티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분들, 그분들이 길면 10년, 짧으면 5년 정도 사이에 엄청나게 세가 늘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분명한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 어떻게 이렇게 늘어날까. sns의 발달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조직화 없이도 바람을 만들고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럼 반대로 그 툴을 우리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쇼츠 등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럴 때 타겟팅이 정밀하고 명확해야 한다. 지금처럼 페미니즘이 공격받는 시대에서 페미니즘을 가치로 이야기하면서 갈 수 있는 곳은 녹색당 밖에 없다. 우리도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그 가치를 한번도 포기한 적 없고, 그걸 시스템화 시켜놨고, 세계녹색당 단위에서 보면 더욱 명확하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기후위기와 마찬가지로 위기의식이 있을 것이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짤린다. 이런 걸 정치권에서 막아야하는데 서로 눈치를 본다. 녹색당은 그에 대해 명확하니까 우리의 가치와 정책과 전략을 갖고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을 타겟팅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조세현: 비슷한 생각을 했다. sns를 많이 하는 세대로서, 뭐랄까 당의 메시지를 결국 어떤 인물이나 캐릭터가 발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녹색당의 메시지는, 인물이 아닌 메시지만 나오는 식인데, 그 내용을 꾸준히 따라가기가 어렵다. 인물을 내세우는 게 솔직히 리스크가 있기도 한데, 그럼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 건 녹색당만이 할 수 있다. 가볍게 볼 수 있게끔 유머러스한 요소도 많이 심으면 좋겠다. 그리고 녹색당이 가진 오랜 역사, 슬픔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버츄얼 아이돌 같은 것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 당의 메시지를 말하는 사람은 펭수처럼 신비주의도 가능하다.
서정호: 온라인 활동은 머리를 맞대서 해야한다. 뉴웨이즈 등에 인스타그램 아이디어가 많다. 사람들에게 쪽수를 채우고 있다는 참여효능감을 준다.
마포를 전략지역으로 한다고 하면, 마포가 원래 대안운동이 많았으니까, 거기에 당력을 집중할 거라면 지금부터 해야하지 않나. 종이빨대 이슈 등 기후변화는 누구나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안을 내는 정당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적어도 마포에선 제1당, 제2당 정도 만들자는 계획으로 말이다.
너무 판을 넓게 보지 말고 전략지역을 정했으면, 아이템을 정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수도 있다. 종이빨대가 불편하다는 소상공인의 이야기도 듣고, 그런 분들과도 같이 갈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한 가지라도 만들어서 해보는 것 말이다. 그런 효능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는 인격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 스피커로서의 인물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 있다.
한편, 페미니즘을 전면에 세우자는 부분에서는 고민이 있다. 지향이 틀렸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슈화된 것에 올라타서 가자는 접근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중점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이 등장해야 한다.
윤설대원: 방금 말씀하신 것 듣고 든 생각은, 진보정당에서 노동, 페미니즘, 녹색을 각각 나눠서 다루고, 페미니즘은 특정 운동세력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각이 분리된 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같이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말씀해주신 부분이 어떤 취지인지는 알고 있다.
김서린: 선거연합에 기대를 갖고 있다가 선거제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 더더욱 우리의 정치가 어떤 내용이어야 할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나눠주신 부분들 그래서 더 공감가는 토론이었다. 캐릭터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너무 무거운 이슈들을 다루다보니 유머, 웃음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방법도 시도되면 좋겠다.
요즘 현안들, 아까 이야기하신 페미니즘 관련 현안도 그렇고 요즘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좀 더 모아보면 좋겠다.
조세현: 정의당과 연합한다는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자세히 알게된 것 같다. 들어보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정의당도 꼭 잘 되어서 녹색당과 의석을 가져가면 좋겠다.
김혜미: 대변인실에서 브리핑이 나가고 있지만 고민도 많다. 마포에서는 캐릭터를 써서 모금을 한 적이 있다. 기초지역 자력으로 3~400만원 정도 모았다. 당 차원에서는 예전 선거에서 ‘공존과일’ 같은 사례도 좋았다. 그런 친근함이 지금 당에 부족하다. 당이 좀 더 인간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 고민할 때 백래쉬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한결같이 우리의 유권자라 생각했던 그룹이 여전히 우리의 지지 그룹일까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당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여성의당과 페미당이 겪는 어려움을 봤을 때도 페미니즘이 겪는 백래쉬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녹색당이 어떤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이어야 할까. 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문근영: 마지막 말씀으로 광고 하나 드리고 싶다. 녹색당 ICT위원회 연말 세미나가 열린다. 프랑스에서 AI연구원으로 계신 당원 등 현직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ICT위원회의 방향성은 녹색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지금도 녹색당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기업으로 치면 잠재고객이 많다는 거다. 그런 사람들과 당의 접점을 만들고 싶다. ICT위원회의 행사는 주로 그런 접점을 만드는 행사들이다. 작년의 커리어 코칭 행사도 그랬다. 이번 연말 세미나도 비당원 분들 관심 있을 만한 것으로 열심히 짰는데, 굉장히 퀄리티가 높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서정호: ‘녹색당의 슬픈 역사’ 이야기를 듣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당을 초창기부터 봐왔는데, 보궐선거 평가와 총선 계획을 보면서 많이 단단해졌고 더 구체적이 되었고, 땅에 발을 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겟는데, 예전에 당원이 만명을 바라보던 때에는, 당은 잘 나갔지만 추상적이고 원칙적이라는 느낌 많이 받았었다. 이번에 보면서는 많이 달라졌구나. 사람이 줄긴 했지만 긴 시간동안 좀 더 뿌리를 내리고 현실적이면서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이철승: 말씀 들으면서 생각이 만 가지는 들었다. 가치를 추구하는 것, 표를 얻는 방법, 최첨단의 ‘힙함’을 구현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 그리고 지난 선거 때 난리가 났다가 지금은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모습은 성숙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녹색당이 한국사회에 필요한 시점, 역할할 수 있는 시점이, 벌써 지났지만, 향후 어떤 시점에 오지 않을까 한다.
김유리: 강서양천 녹색당에서 첫 간담회 했을 시점에는 특정 정당의 구체적 명칭이 결정되지 않았고, 보궐선거 끝난지 얼마 안되어서 보궐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선거연합정당이란 개념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늘은 지난 일요일 전국위원회에서 정의당이랑 선거연합정당을 시작한다는 문구가 결정되고 난 이후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더 구체적으로 총선에 대한 상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구체적인 홍보 방법, 현안에 대한 입장 토론 등이 그렇다. 그런 말씀들을 잘 반영해서 가야겠다. 선대위에서 요즘 쓰는 말 중에 흥행, 노이즈 마케팅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녹색당이 그런 판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늘 이야기 흐름 잘 가져가서 홍보를 잘 해봐야겠다.
박제민: 녹색당의 녹색정치는 생태와 평등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두 가치의 조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걸 잘 해나갈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예전처럼 정당이 조직을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 시대는 갔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이 한 정당을 계속 지지하는 게 아니라 선거마다 본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변해왔다. 그래서 녹색당도 이번에는 생태와 평등의 조화로운 것을 위해서 우리 조직기반을 만들어야하고, 그걸 이번에는 선거연합정당이 그런 가치를 지향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흥행하기 위해서 상징적인 인물, 캐릭터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공감한다. 정치라는 것이 일시적 리더가 이끌고 평가받고 하는 일의 연속일텐데 녹색당 또한 정당으로서 그런 것을 시도 해야겠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 조직에 대한 이야기, 의제에 대한 이야기 종합적으로 해주신 것 같다. 이렇게 준비 해나간다면 2020년보다 나은 총선 해나갈 수 있겠다.
윤설대원: 총선에서 어떤 활동하실지 궁금해서 오늘 모임에 왔다. 아직도 선거연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 들은 것이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녹색당의 소식을 접할 때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