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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
이륜차 카페에 웬 조행기? |
방장님이 외국 출장중인 이때를 노려 살짝 올려 봅니다~ |
대낚의 월척붕어처럼 강계의 견지낚시에서 멍짜누치 포획 또한 간절한 바램이죠. |
제가 멍짜를 했다는거 아닙니까. |
그래서 그 흥분된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여기에 자랑하게 되었네요. OTL |
1Cm만 더 컸으면 대멍짜죠. |
그래도 몇가지 아쉬운점은 순수한 견지대인 설장을 가지고 잡은것이 아니고 편의상 |
루어대를 사용해 스피닝릴로 승부했기에 쪼금은 퓨전~ ㅋㅋㅋㅋㅋ |
하지만 그 묵직하고도 묵직한 손맛은 가히 !!!!!!!! |
첨에 말그대로 여울속 바위에 걸린줄 알았습니다. |
시원하게 툭 치는 입질뒤에는 도통 꼼짝을 안해서, 꺽지나 쏘가리가 덕이를 물고 쏜살같이 |
물속 바위틈새로 처박은줄 알았습니다. |
그래서 채비 포기하려 낚시줄 당겨서 끊어버리려는 중인데 약간의 당겨짐이 느껴집니다 릴이 무지하게 조금이라도 감겨 지는겁니다. 일단은 고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
2호가 조금안되는 낚시줄은 피아노 소리를 내고 미디움 휨새의 루어대도 완전히 휘어져 삐걱 삐걱 울어댑니다. |
낚시대가 휘어지면서 릴이 감겨지는건지, 낚시바늘에 걸린 그 무엇이 끌려 나오는건지, 머리속이 |
그냥 하얗습니다. |
낚시줄과 소형릴이 터져버리고 바늘이 뻗어버릴것 같은 공포에 가슴속은 쿵쿵쿵... |
오늘따라 강물의 유속은 왜 또 이렇게 거칠게 느껴지는지... |
애써 침착해지자 다짐하며 상황을 정리해보니 물속의 괴 물체는 확실히 낚시바늘에 끼어서 |
끌려나오고는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게 아직 물고기인지 다른 물체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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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물속물체와 저와의 대결입니다. 경험,지혜,지식 총동원하여 일전을 치룹니다. |
잘 안감겨서 루어대 손잡이를 배에다 지지하고 몸을 쓰며 간신히 감습니다. |
어렵게 아주 조금씩 릴링이 됩니다. 그리고 릴과 낚시대 낚시줄은 계속 울어댑니다. |
그때 불현듯 걸려나오는것이 혹시 잡초더미나 나무등걸등 쓰레기가 걸려서 나오는건 아닐까하는 |
생각이 들면서 맥이 탁 풀리려합니다. |
왜냐하면 이정도의 묵직함을 가진 물고기라면 당길힘이 대단할거고 무엇보다 그대로 멍청하게 |
나오지않고 좌우로 머리를 처박으며 탈출을 하려는법인데 이것은 그러지 않거든요... |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냥 그느낌 그대로 그 각도로 생명이 없는 물체처럼 끌려나오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렇게 반신반의 하던 순간 끌려나오던 물체가 턱하고 서버립니다. |
뭔지는 모르지만 끌려오던 물체가 물속바위에 재수없게 걸렸구나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낚시줄이 |
팽팽해지며 오른쪽으로 순간이동합니다. 뒤이어 팽팽해진 낚시줄의 피아노소리..."팅 띵~" |
야호!!! |
이젠 확실해진 겁니다. |
아~ 대물이다. |
본격적으로 가슴이 쿵쾅댑니다. |
이제 랜딩하기까지는 약 20여미터... |
물속에서 나를 보고 놀랐을 이놈이 드디어 좌우로 처박기 시작합니다. |
수면에 물살을 가르며 저항하는 놈의 흔적이 보입니다. |
조금만더.. 조금만더... 소형릴은 계속 SOS를 보냅니다. 감기가 안감기다. 릴뭉치 기어가 파손될것 같은 기분에 마음은 더욱 바빠집니다. 10년같이 길게 느껴지는 5~6분의 사투..... |
ㅎ~ 이놈도 차츰 힘이 빠졌는지 릴링이 조금 수월해 집니다. |
드디어 5미터 전방까지 왔습니다. |
그때 비로소 보이는 고기의 큰 등지느러미... |
과장해서 상어인줄 알았습니다 ^ ^ |
일단 계속하여 감아올려 얼굴을 확인하고 공기를 먹입니다. |
제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공기를 먹은 이놈 겁먹고, 힘이 빠져 크게 바늘털이를 못합니다. |
파이팅중에 드디어 얼굴을 드러낸 이놈의 정체는 대물 누치였습니다. |
황금색과 갈색이 믹스된 화려한 색상의 누치 얼굴과 수염을 확인하고는 마지막 절차인 랜딩에 들어 갑니다. |
감는 속도와 똑깥은 텐션을 유지하며 물가의 잡초와 장애물을 피하여 사알짝 물밖으로 끌어 |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
그리고 동시에 저와 낚시동료의 입에서는 우와 ~ 소리가 튀어 나왔습니다. |
(이넘을 집에가져와서 계측해보니 59cm 였습니다.) |
견지낚시꾼들이 그렇게 바라던 멍짜(50~60cm 크기)였습니다. |
여기서 1cm만 더 컸으면 대멍짜 입니다. ㅎ~ |
흥분의 절정과 안도감에서 깨어난후 다시 낚시질... |
곧이어 나타난 천연기념물인 어름치23cm가량을 잡고나서는 방류... |
그리곤 서둘러 집으로 씽~ |
마음은 이놈 누치도 방류하고 싶었는데 집에있는 마눌과 애들에게 증거를 보여주기 위하여 할수 없이 |
트렁크에 싣고 귀가했지만 막상 주방에서 사진찍으며 다시보니 얼굴에 수염때문에 영 먹고싶은 맘이 |
안 생깁니다. |
이넘 누치도 잉어과에 속해서 양쪽 입가에 수염이 있습니다. |
그리고 예로부터 큰물고기는 영물이라하며 다시 보내주는 모습을 보아왔던지라 아직도 좀 찜찜합니다. |
언제였던가... |
누치 잡은곳에서 1km상류지점에서 토요일밤에 홀로 붕어낚시 하다가 슬그머니 겁이나서 집으로 |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인적이 끊기고 주변에 민가도 없고 삼림만 무성한 강 입니다. |
그때가 깊은밤1~2시 정도 되었을때고 나는 커피를 끓여 느긋하게 맛을 음미할 때였습니다. |
두칸, 두칸반, 세칸 이렇게 세대의 대낚을 펼쳐놓고 있었고, 칠흙같이 캄캄한 강수면에는 하늘에서 반짝이는 |
별빛과 찌의 케미라이트 불빛만이 비추이고 있었고, 주변에는 낚시객이 한사람도 없고,등뒤의 산에서는 |
산동물들의 울음소리와 나뭇잎과 풀들을 뒤흔드는 스산한 바람소리만이 들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 |
었습니다. |
커피를 반쯤 마셨을때 갑자기 케미라이트 불빛이 물속으로 재빠르게 빨려 들어갑니다. |
직감적으로 대물임을 알아차리고 후킹 합니다. |
오우~ 월척이 넘습니다. 거의 40cm에 육박합니다, |
그리고 바로 다른 케미라이트가 이번에는 위로 시원하게 솟구칩니다. |
그리고 세칸짜리 낚시대의 케미도 솟구쳐 강물에 누워버렸습니다. |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됩니다. |
극도의 흥분상태가 됩니다. |
불과 1~2분 동안에 월척만 4수 했습니다. |
손이 덜덜 떨리고 쿵쾅대는 가슴도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
정신을 가다듬고 라이트에 이넘들을 비춰보니 우리나라 토종인 참붕어 입니다. |
그러나 강붕어인지라 좌우로 째는 당길힘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
무엇보다 시커먼 체색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
저수지등 담수호의 붕어가 아니고 강붕어라 힘이 대단하고 몸색깔이 거무튀튀 풍기는 포스가 |
기분 나쁩니다. |
무엇보다 이놈 참붕어들은 1년에 1cm밖에 자라지 않는 놈들인데 제가 순식간에 4마리를 |
잡았으니 합계 120~130년을 잡은게 아니냐는 생각에 모공이 닫혀지고 머리칼이 곤두섭니다. |
이젠 좋기는 커녕 슬그머니 겁이 납니다. |
등뒤의 산에서는 아까부터 이름모를 울음소리와 스산한 바람소리만 들립니다. |
더이상의 낚시는 즐거움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쫒아오기라도 하는듯 쫒기듯 채비 챙겨서 |
풀섶에 넘어져가면 차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 ^ |
그리곤 차문 잠그고 뒤도 안돌아보고 부웅~ |
20분정도 비포장을 덜컹거리며 나오니 드디어 포장도로가 보이고 지나가는 차도 한두대 |
보입니다. |
한참을 달려 집에 도착하고 잡아온 붕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잠을 청했습니다. |
그리고는 냉동실 붕어도 까맣게 잊어버렸고 밤에 임진강가에 혼자서 하는 낚시도 지워 |
버렸습니다. |
ㅎㅎㅎ |
어제 대물 누치를 걸어내고보니 지나간 대물 붕어생각이 나서 추가로 횡설수설 해봤습니다. |
근데 이거 이륜 카페야~ 낚시 카페야~ ㅋㅋㅋㅋ OTL |
5/10 일요일날 잡은 누치 |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무서운 월척이...
ㅎㅎ... 역시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그런데 생소한 용어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낚시전문 용어~ ^^ ... 월척을 축하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방장님 전화받았던 5월1일 근로자의날때 인천 앞바다 였잖아요, 그때 조과는제가 50cm자연산 광어 1수(자연산 이라는게 중요 ^ ^), 우럭25cm급 2수....친구는 45cm,40cm광어 2수, 우럭25cm 2수, 왕놀래미 1수 했습니다.물때와 시기,물색도 별로였는데 날씨가 받쳐주었고, 근로자생일날이라 이넘들이 축하해주러 나온거 같았다는......^ ^
축하드립니다 !!! 바람님의 현장감 넘치는 누치와의 투쟁(?)기 - 생생한 즐거움으로 읽었습니다. 저런 큰넘은 정말 일생에 한~두번 접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지요. 간간히 눈팅만하다 옛날 낚시에 심취하던 때가 새로웠더랍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방장님과 모든 회원님들도 좋은 계절을 맞아 건강하시고, 안운하시고, Win~, Win~하시기 바랍니다.
쌍륜객님 반갑습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은데... 미국에 계시니!...... 가끔이라도 귀국 하시면 꼭 연락 주세요...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쌍륜객님. 미국에 계시는군요. 멀리서도 가끔 카페를 찾아주시는것 만으로도 가슴 따뜻해 집니다~ 아 정말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요즘은 서울에 있습니다. 저도 몇 분들 뵙고 싶은데 아직 탈 것을 물색중이어서 연락 못드리고 있습니다.
낚시는 전혀 몰라서요. 누치는 처음 봅니다. 아이들이 물어본다면 "붕어" 같은데 라고 말해줄겁니다 ㅎㅎ;.
물속에서 만난다면 저도 "상어" 아닐까하고 도망칠 듯 싶습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