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가 있음에도 주가가 내려가는 이유
예로 어떤 거래자가 다음과 같은 가정하에 출발한다고 하자.
‘시장의 주가는 오르고 소액 투자자들은 모두 장세를 낙관적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팔았던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큰손들은 자기가 보유한 주식을 팔았을 것이고 어쩌면 다가올 불황 장세를 이미 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가정하에서 활황 장세 전망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어떤 뉴스가 보도되었을 때, 다시 말해서 시장의 국면을 중대하게 바꿀 수 있는 뉴스가 보도될 때, 이 거래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달아오른 거야! 지난번 상승장에서는 이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제대로 반영된 거야!”
아니면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다.
“이제 슬슬 팔아 치우고 싶으니까 이런 뉴스를 띄운다 이거지?”
그래서 이 사람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치운다.
이 사람의 추론은 옳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 사람이나 이 사람과 비슷하게 추론한 사람들이 주식을 팖으로써, 분명 호재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뉴스 보도 직후에 주가는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문외한이 보기에는 분명 호재가 발표되었는데 곧바로 주가가 내리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생각을 한다.
“흠, 작전 세력이 떴군.”
이런 현상은 보다 확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전문 거래자들은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올랐을 때 작전 세력에 의해 주가가 조작되고 부풀려졌다고 바라보기도 하고, 불황 장세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을 때 투자자의 투자금을 자기에게 끌어들이려고 의도적으로 그런 보고서를 유포하는 집단이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즉, 이런 사람들은 뉴스의 정보를 정반대로 해석하여 투자 판단의 자료로 삼는다.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이 금융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할수록 이런 터무니없는 결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만일 전반적인 상황에 대하여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할 경우, 이 거래자는 좋은 소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단기 매매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만일 이 거래자가 시장의 금융 상황과 관련해서 기본적인 조건들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는 좋지 않은 뉴스가 나왔을 때는 정직하게 매도 포지션으로 들어선다.
구체적으로 좋은 뉴스가 나왔을 때, 매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음 세 가지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활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다.
보다 경험이 많은 거래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저들이 정말 주식을 모을 생각이 있다면, 자기 주식 중개인을 통해서 드러내 놓고 매입하지 않고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매입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보유할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
더욱 의심이 많은 거래자라면 한 번 더 꼬아서 판단하고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들이 자기 주식 중개인을 통해서 드러내 놓고 매입하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을 헛갈리게 하기 위한 술책이다.” 그는 이런 이중 반대 추론을 거쳐서 초보자가 내린 것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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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가 나왔음에도 주가가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