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덧널무덤·쇠퇴기 토기 확인
지배층 중심 연구 공백 메워
14일 현장공개… 복원자료 기대
화려한 대형 고분에 가려졌던 가야시대 일반 백성들의 삶을 들여다볼 흔적이 남원 운봉고원에서 확인됐어요. 남원 인월면 자래리 고분군에서 가야시대 돌덧널무덤을 비롯한 14기의 유구와 가야 쇠퇴기 양식의 토기가 발굴되면서 지배층 중심이던 남원 가야사 연구의 범위를 넓힐 자료로 주목돼요.
남원시는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으로 지난 4월 13일부터 이달 8월 3일까지 자래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어요. 조사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맡았어요.
조사 결과 고분군에서는 가야시대 석곽묘(돌덧널무덤) 등 모두 14기의 유구가 확인됐구요. 무덤 내부에서는 가야 쇠퇴기 양식을 보이는 토기류도 출토됐어요.
이번 발굴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운봉고원에서 진행된 가야유적 조사와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남원의 가야문화유산 발굴은 세계유산인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을 비롯해 대형 고분과 지배계층 무덤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요. 당시 가야사회의 다수를 차지했던 일반 백성과 하위계층의 생활상을 파악할 고고학적 자료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국가유산청과 남원시는 이 같은 연구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래리 고분군 발굴에 나섰는데요. 이번에 확인된 무덤과 출토 토기 등을 분석하면 운봉고원을 생활 터전으로 삼았던 가야 일반인들의 장례문화와 당시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 운봉고원 가야 지배층의 존재와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이라면, 자래리 고분군은 그 아래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있어요.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그동안 지배층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실제 운봉고원을 일구며 살아갔던 가야 피지배계층의 삶을 고고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구와 유물에 대한 보존 조치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남원시는 오는 14일 자래리 고분군 현장에서 발굴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고요. 출토 유물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거쳐 최종 발굴조사 보고서도 발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