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야간 경마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제6회 부산광역시장배가 일요일(7월18일) 제4경주에 펼쳐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1월에 펼쳐졌던 부산광역시장배는 서울과 부산과의 교차 경주가 되면서
시기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7월로 옮겨졌다.
그래서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사실상 상반기 최강자를,
그랑프리에서는 하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두 대회 모두 총상금 4억원이 걸려있기 때문에 외국산마 대회로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마필은 서울 8두, 부산 6두로 특히 서울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눈에 띈다.
물론 수준 상으로는 ‘동반의강자’, ‘터프윈’, ‘래리캣’ 그리고 ‘비카러브’ 정도가 대회 의미에 맞는 마필들이지만
여타 마필들도 부산 원정을 불사하지 않음은 교차 경주 초기를 맞아 고무적인 현상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반면 부산은 서울의 많은 원정 두수로 인해 출전을 희망했던 ‘왕골’, ‘캡틴써’, ‘황금빛태양’, ‘단디’등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나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부산광역시장배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울은 개인기, 부산은 조직력으로 대표할 수 있다.
서울의 개인기란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화려함을 말한다.
‘동반의강자’는 최초 그랑프리 3연패와 ‘새강자’의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을 깨려고 하는 마필로
명실공히 역대 최강의 경주마로 불린다.
‘터프윈’은 데뷔 7전 동안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마필로 우리나라 경마 역사상 이런 마필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올해 부산광역시장배는 「서울말 vs 부산말」이 아닌 「동반의강자 vs 터프윈」의 대결 양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의 조직력이란 비록 부산 말이 지난해 외국산마 교차 경주에서 ‘불패기상’과 ‘동반의강자’에게 우승컵을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5위 이내 착순권은 모두 부산 말이 차지했다.
그만큼 부산 말은 탄탄하다 할 수 있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우승컵 탈환에 나선다고 할 수 있다.
출전마 전력을 ‘동반의강자’부터 해보면 한 수위 기량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가운데
특히 낮아진 부담중량이 한 눈에 들어온다.
63kg까지 올라간 부담중량이 이번 대회는 별정 방식으로 인해 58kg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사실상 우승 확인 무대라 할 수 있다.
굳이 변수를 꼽는다면 부산에서의 첫 경주란 점으로 특별한 컨디션의 난조만 따르지 않는다면
13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터프윈’은 ‘동반의강자’의 유일한 상대마로 지목되는 마필로 아직 능력의 끝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전개상으로 본다면 뚜렷한 선행마가 없기 때문에 선행 작전이 유력하고,
선행에 나선 ‘터프윈’은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를 상대로는 최선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다크 호스인 ‘래리캣’은 안정된 전력으로 1군까지 승군했고,
승군전을 우승으로 장식함으로써 예삿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드러난 전력에서는 다소 열세로 평가되지만 아직 숨어 있는 잠재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강자들을 상대로 한방(?)을 먹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부산 말로 넘어가면 국산마 ‘연승대로’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정식 1군 최강자로 자리 잡은 ‘연승대로’는
이후 경주도 국산보다는 외국산마 경주에 치중해 왔다.
그리고 부담중량도 항상 높은 상태에서 불리한 레이스를 펼쳤는데
모처럼 54kg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승대로’는 이 대회보다 하반기에 펼쳐질 대통령배에 더 의욕을 보일 마필로
성적 여부에 따라 대통령배 우승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 될 것이다.
부산의 외국산마는 기존 강호 ‘크래프티루이스’, 현 강자 ‘선양용사’, 신예 강자 ‘퓨얼리스판테너스’로 표현할 수 있다.
‘크래프티루이스’는 지난해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마필로 당시에는 원정의 불리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고,
‘선양용사’는 그동안 일반경주에 치중해 왔다면 처음 대상경주 출전을 맞아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 지가 관건으로 작용하겠고,
‘퓨얼리스판테너스’는 최근의 상승세라면 누구를 만난다 할지라도 두려움 없는 질주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부산 마필에는 대상경주 단골 손님 ‘영웅만세’가 노련미로 승부할 태세에 있다.
손꼽아 기다려왔던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맞대결
그리고 서울과 부산의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부산광역시장배는
야간 경마 첫 경마일에 걸맞은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