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3월12일부터
경남 함양에 경량목구조 주택 1동과 원형흙집 1동을 짓기
시작하였다. 이미 지난해에 함양군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고 집을 짓기 위해 약 200여평의 땅을 평탄작업을 해 놓았으며 주변에 석축을 쌓아놓아 집 지을 준비는 모두 완료 되었다. 남은일은 목수와 집지을 돈만 들이면 된다.
기초콘크리트를 치기위해 주차해 놓은 펌프카. 앞으로 멀리 동네 풍경이 보이고 앞산은 백두대간줄기로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넘어가는 봉화산과 월경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내가 시골에 집을 짓고 내려가 살려고 하는 이유는?
어제 나온 뉴스에 의하면 귀농.귀촌인구가 2010년 4천명수준에서 지난해에는
8만855명으로 4년사이에 거의 20배수준으로 증가 하였다고 한다. 내 짐작에는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가 사회를 꾸려가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입각한 자본주의에는 결정적인 결함이 있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꾸릴수 없을 것이라는 약간의 비관적인 생각이 늘 생각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최근
이시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대안을 쓴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의 17가지
모순”에서 우리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자세히 논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대안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내가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중요한 이유는 공동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아파트의 문을 닫는 순간 이웃과는 완벽하게 단절이 되고 마는 삶. 이웃과의
관계는 거의 없고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하는 삶. 이러한 삶은 재미가 없는
삶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연스럽게 이웃과 교류하고 또한 자연과 교류하면서 사는 삶을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었다.
또한 도시는
끓임 없이 자본의 소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농어촌 거주
자의 월평균 생활비는 188만원으로 도시 거주자(238만원)보다 27% 적다고
한다. 더군다나 삶의 방
식을 좀더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바꾸면 도시생활비 보다는 거의 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나는 이렇게 끓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면서 살아서는 지속가능한 삶의 형태를 유지 할 수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있을 수 있는지 농촌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면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삶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생태지향적인 삶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시행중인 귀농관련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각 지자체에서 시행중인 귀농투어등에 참가하여 단양,
봉화, 상주, 순창, 실상사등에 귀농하여 농사짓고 있는 귀농선배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으면서 귀농을 꿈꾸던중 우연히 경남 함양에
공동체 마을을 만나게 되어 귀농(귀촌)을 결심하게 되었다. 누구나 도시에서 살던 삶을 시골로 옮긴다고 즉시 농부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귀촌을 한다는 생각으로 농촌으로 내려가게 되고 농사일이 차차 익어지면 자연스럽게 귀농으로 옮겨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귀촌을 결심하게 되면 맨 먼저 아내와 같이 살 집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때 가장 쉬우면서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은 농부가 살던집중 이사가서 비어있는 집을 빌려 수리하고 들어가서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의 장점은 모든 기반들(물, 전기, 가옥)이 갖추어져 있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마을안에 들어가서 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새로생긴 공동체 마을에 집을 새로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여지껏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내가 나의 살 집을 어떤 건축업자에게 맡기고 순전히 돈으로 막는 다는 사실이
썩 마음 내키지 않아 내가 직접 시공하기로 마음을 먹고 집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교를 찾아 보았다.
그리하여 지난해 4월부터 3개월동안
천안에 있는 ‘나무사랑목조학교’에서 경량목구조 건축에 대한
공부와 실습을 하였고, 11월에는 원주에 있는 ‘흙처럼 아쉬람’이라고 하는 흙집학교에서 흙집건축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학교에서
배운데로 집이 잘지어 질지는 모르겠지만 내집은 내손으로 짓고 말겠다는 굳은 결심과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집을 짓는 과정을 이곳에서 여러 친구들과 공유 할려고 한다.
맨처음
집을 지으려고 마음을 먹으면 집 지을 땅은 당근 있어야 하겠지. 물위에 지을 수는 없을테니까. 땅이 있다고 하더라고 어떤 집을 지을까 생각해 보면 집짓는 재료에 따라 몇가지로 분류가 가능한데
1.
철근콘크리트 가옥
2.
경량목구조 하우스(모든 자재를 미국,캐나다, 유럽등에서 수입함)
3.
흙집(흙부대집,
목천흙집, 여천흙집)
4.
스트로베일 하우스
5.
한옥
6.
통나무집
7.
철골구조 하우스, ALC주택, 귀틀집, 조립식주택등등
이중에서 대세는 경량목구조 주택(대략90%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경량목구조 주택을 짓기로 작정했다고 하더라도 건축주가 정해야 할일은 가짓수도 많고 다양하기 그지없다. 기초는 어떤방식(줄기초, 통기초, 매트기초, 혼합방식)으로
할 것인지 기초의 두께는 얼마로 할지, 외벽자재와 단열재, 지붕자재, 벽체두께, 거실천장방식(오픈인지
아닌지등), 난방방식, 전기공사, 욕실공사, 창호의 종류, 인허가문제
등등
집을 지으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자료와 함께 올려서 친구들과 공유 하므로써 앞으로
집 지을 계획이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언제던지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댓글을 다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그만 황토방과 본 건물의 기초공사를 한 모습
5인조 부패식 정화조 설치과정
첫댓글 역시~ 준비된 귀촌(귀농)인 金在壽 친구의 글 보니 멋있고, 부럽다. 말로만 듣던 시골에 집 짓고 있는 광경을 사진으로 보니까 실감나고.
게다가 在壽가 숙고 끝에 자리 잡은 곳이 경남 함양(咸陽)이라서 더욱 더. 난, 경남 거창(居昌)에서 태어났고, 붙어 있는 함양군 지곡면 마산리 638번지가
아버님의 고향, 나의 본적(本籍)이기 때문. 내 아버지를 제외한 윗대 조상님들은 전부 그곳 대전-통영고속도로 池谷 I.C에 몰려 있는데. 崔浩然 친구가 내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지곡면 마산리 수여마을 뒷산 꼭대기를 대충~ 알고 있기도 하고. 암튼 在壽의 함양군 마?면 집짓기 후속 편을 기다린다.
경남 함양군 지곡(池谷)면에 몰려 있는 윗대 조상님들 산소 다섯 상부를 벌초하려면 땀 깨나 흘려야 하는데,
수여마을 뒷 산(밤나무가 지천인) 꼭대기에 예초기 메고 오를 때 본 [도숭산] 안내도 사진을 찾아 올립니다.
무지무지 기대된다.
황토방 규모는 얼마나될까? 차차 설명이 있겠지만 ......
단순 귀농이 아니라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겠지요. 이제 그 첫걸음을 뗀 것인가요? 시작이 반이지요. 본인의 신념대로 실행하는 결단력이 부럽고 또한 찬사를 보냅니다. 이제 막 임 순택 친구의 삶의 스토리 연재가 끝났는데 그 바톤을 이어받아 단순히 시골집 짓는 얘기가 아니라 그간의 인생 스토리(자연친화적 삶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인연 등 포함)를 곁드리면 어떨까요.최 회장이 교주님이라고 하던데 아쉬람 건립에 바쁜 교주님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는 것일까요?
집을 짓는다는 것이 단지 물리적인 건물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삶의 터전을 통째로 옮기면서 생각의 틀또한 환경변화와 함께 크게 변화해 가리라 생각해 봅니다. 황토방은 말 그데로 "흙처럼 아쉬람"이라고 하는 흙집학교에서 배운데로 지을 예정인데 크기는 대략 3평남짓이고 그 용도는 명상의 집? 정도 랄까요......
재수야! 멋져!
나 노가다 인생 40년이 넘었다~ 서당개 3년 이면 풍월을 읇는다 하고~ 세월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내 이바닥 경력 40년이면 도사급이다 할 수 있을거다~ 그러나 나는 아직 내 손으로 직접 내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질 못한다~ 물론 억지로 하면 남 보다는 낫겠지만~ 재수보다 돈이 많이 든다거나 다 짓고 나서도 실속이 없다거나 할 것이 뻔하다~ 울 김재수가 왜 삼각영봉의 정신적 교주로 임명 되었는가를 증명하는 한 가지 흔적이 바로 이 "재수의 시골에 집짓고 살기"이다~ 빌게이츤가 하는 친구 시간만 나면 책 읽는다 하던데~ 울 친구들 중에 재수도 그 중에 한명 일거다~
재수가 선택한 현명한 삶의 근원은 그 풍부한 독서량에서 출발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술만 취하면 재수와 대화가 통한다고 해서 나는 술을 좋아한다~ ㅋ 앞으로 내가 죽을 때까지 자주 가게 되는 곳 중에 경상남도 함양이 포함 될 것 같고~ 찬우와 순택이에 이어 "재수의 시골에 집 짓고 살기"이야기 많이 기대된다~ 참고로 삼각영봉에 교주 두분 더 계시는데~ 최홍범 육체적 교주와~ 육체적, 정신적 두분 교주님을 총괄하는 남영대 알딸딸 교주가 있다~ 말하자면 나는 알딸딸 교주 계열로 분류 된다 할 수 밌다~ 책은 안 읽고 술 먹고 헛소리만 하는~ ㅋ
삼각靈봉이라서 그런지 교주들이 많이 탄생하누만.5대산악회에서 그간 숱한 영웅호걸들이 명멸하였으나 삼각영봉이외에 어느 산악회에서도 아직까지 교주출현은 없었지 않았나.최 회장도 삼각靈봉의 靈험한 기운을 조금만 더 쐬면 삼각영봉이 배출한 역대 최강의 교주로 후세사람들이 일컫지 않을까하네. ㅋㅋㅋ
ㅋㅋ 글타면 나도 교주자리 한번 탐내 볼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당신이 위대한 사람입니다.^^
역시...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