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 우연히 티비 채널을 돌리다 본 노래 경연 프로그램.
노래는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시간이 늦은 걸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보았다.
대한민국 노래 잘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오겠구나 생각하며...
일단 무대에 서는 이들이 모두 노래를 좋아하고 직업으로 하고 싶어서 나오는 거니
다들 노래는 듣기 편하거나 무난하거나 잘하거나 특출 나거나... 하니, 나는 즐겁다.
스무살 남자 출연자. 가족이 모두 클래식을 하고 부모는 클래식 가수를 바르는 데 본인은
대중가수가 되고 싶어서 나온듯... 아버지한테 잠간 동안 특훈 받고 이태리가서 콩쿨 우승을 했다는데...
노래를 듣는데 너무 무난해서, 어떻게 저런 선곡을 하고 저렇게 무덤덤하게 노래를 하나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큰 키, 호감을 느끼게하는 외모, 가정의 음악적인 배경이 안깝다는 생각들 때문이었는지 그는 간신히 라운드 통과.
심사위원 하나가 실망감을 드러내며, 날카로운 게 없다, 지적을 했고, 이에 반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그 날카롭다는 것은
사실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자기만의 개성, 지문인거라...
그런 경연대회에서는 기본기 보다 사실 먼저 갖추어져있어야할 것이었으나, 그 스무살은 그런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그건, 그가 치열하게 자기 인생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어보인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고민은 했겟찌. 그러니까
클래식 하길 바라는 부모를 배경으로 두고 발라드 오디션에 나왔을 것이다. 헌데 그런 장르의 대중 음악을 코칭해줄 누군가가 없었던 것이다.
순서를 건너 뛰어 나온 열아홉살 여자
외모가 벙상치 않고, 그냥 어딘가에 입다물고 서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가수세요? 힙합? 하고 물어볼 정도의 기운을 뿜는데....
허스키 보이스로 난이도 높은 발라드를 부르는데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심사위원 하나, 그리고 일반인 심사위원 또한
눈물을 쏟고... 그건 그 어린나이에 삶에서 겪은 여러가지 감정들이 녹아 난 감정이어서다.
목소리마저 청아한 귀공자같은 스무살 지원자와는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혹은 달리기를 하는데...이렇게 다르다. 각각의 배경이. 절실함의 정도가.
멋진 가수 후보생들이 많아 나는 우연히 어젯밤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