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2시 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물 소매棟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산물소매동 건물 1개동(전체면적 1021㎡)이 전소되고 이곳에 입점해 있던 78개 점포가 소실됐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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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2시 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물 소매棟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산물소매동 건물 1개동(전체면적 1021㎡)이 전소되고 이곳에 입점해 있던 78개 점포가 소실됐다.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13억 5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의 영업이 끝난 시각에 불이 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설 명절을 불과 열흘 앞두고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이곳 소규모 점포 업주들이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점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 수산물을 대량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불이 난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지난 1990년 3월 국비ㆍ시비 등 총 71억원을 들여 4만1천㎡ 부지에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2개 동 등 총 13개 건물로 조성됐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지난 2016년에도 추석 6일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그해 9월 8일에도 수산물종합동 인근에 있는 종합식품동이 화재로 49개 점포 가운데 4개가 전소ㆍ반소됐다.
◆화재 2시간 만에 진압…원안 조사 중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후 2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3시 24분 쯤 큰 불길을 잡고, 오전 4시 40분께 잔불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95명을 포함한 인력 137명과 펌프차, 탱크차, 화학차 등 장비 35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진화작업 중 LPG 가스통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불길이 거세지자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인근 2개 이상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화재 현장 인근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현재 화재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였다.
▲ 24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사고현장을 방문 소방관계자로부터 화재경위를 브리핑 받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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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피해대책반 구성ㆍ재정지원
한편 울산시는 이날 오전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지원 대책반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대책반은 우선 피해 상인들의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소매동 옆 주차장에 몽골텐트 78개를 설치하고 임시영업장을 개설키로 했다.
상인들이 자비로 부담할 경우 개별 영업장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는 또 화재원인 감식이 끝나면 소실된 건물 잔해를 철거하고 소매동을 조속히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피해를 본 소규모 점포 업주들에 대한 재정지원에도 나선다.
한 점포당 5천만원 범위 내에서 하반기 분 소상공인 경영안전자금을 긴급 투입한다.
또 한 점포당 7천만원 한도 내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재해 중소기업특례보증도 실시키로 했다.
◆정부ㆍ지역 정치권도 피해대책 앞장 울산시는 정부차원의 긴급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직접 확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송철호 시장은 김 장관에게 시설물 철거와 임시판매장 설치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건의하고 향후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설 대목을 앞두고 시장에 불이나 안타깝다"며 " 하루 빨리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피해지원에 나섰다. 이날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명절을 앞두고 큰 고통을 겪게 된 시장 상인들의 생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시당 위원장 이상헌 국회의원은 "곧 상경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특별교부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도 이날 당직자 등과 함께 화재현장을 방문하고 "울산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로 설대목 상인들에게 더 큰 근심과 시름이 생겼다"며 "하루빨리 피해시설 복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피해 상인 보험 가입율 `저조`할 듯
이번 화재로 소규모 점포주들의 피해가 예상외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실된 건물은 울산시 소유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소매동에 입점한 개별 업주들은 자체적으로 화재공제에 가입해야 피해보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노경 울산시 일자리 경제국장은 "개별 상인들의 보험가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울산지역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율은 4.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내 전통시장 점포수는 총 3천840개 중 159개가 화재공제에 가입한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이번에 화재피해를 입은 소상인들도 보험가입 정도가 저조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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