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남도의 한 지역의 지방공무원이었습니다.
퇴직이 가까워 올 때 퇴직후의 직업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전기기능사 자격을 따서 공사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해보자' 였습니다.
정년을 2년 반 남겨 놓은 2017년 말에 명예퇴직을 하였습니다. 2018년 3월에 폴리텍 대학 진주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하여 전기기능사자격 취득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말 전기기능사 자격과 승강기 기능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폴리텍대학 재학중 교수님들의 권유로 산업기사, 기사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2018년 2회 필기시험에 응시했지만 회로이론, 자기학 과락으로 불합격했습니다.
저는 교수님들의 권유도 있어서 필기공부를 할 때 실기시험을 염두에 두고 기본서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출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습니다.
2018년 3회 필기시험에 산업기사, 기사 모두 응시했는데 산업기사는 회로이론에서 과락을 면하지 못하고 불합격 했는데
다행히 기사는 회로이론과 같은 과목인 제어공학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3회 실기시험은 준비부족으로 응시를 포기했습니다.
2018년 12월 폴리텍 대학을 수료한 후 본격적으로 실기시험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가까운 공공도서관에서 아침 7시 부터 저녁 9시까지 기출문제 풀이에 매달렸습니다. 올해 2월 초까지 그렇게 집중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2월 중순에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에 저 자신을 추스리지 못하고 한달 이상을 방황했습니다. 시험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렇게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과연 그만한 가치나 보람이 있겠나? 하는 회의감이 찾아왔더랬습니다.
3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전기기술사로 일하는 친구의 격려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4월 14일 치러진 1회 실기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내가 느끼기로는 평범한 난이도였는데 확실하게 쓸 수 있는 문제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39점 낙방.
1회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1회 시험을 마친 후 바로 2회 시험 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다산에듀 과년도 2권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권은 시간이 나면 보겠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 최근의 문제부터 거꾸로 공부해 나갔습니다.
- 1년 3회의 문제를 풀어본 후 다시 풀어 보았습니다. 1년치를 3회 풀어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는 노트에 문제와 답을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 그 다음년도 문제를 같은 방법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 5년치를 3회 풀어 본 후 풀리지 않아 노트에 옮겨 적은 것은 외워 버린다는 생각으로 다시 매달렸습니다.
- 그 후에 다시 5년치를 3회 풀고 풀리지 않는 문제는 암기....
놀라운 것은 암기하고 난 후 풀면 풀려지더라는 것입니다.
수학적인 기초가 부족해서 풀지 못하는 문제는 수학, 과학을 잘하는 제 딸에게 물어서 해결해 나갔습니다.
- 다산에듀의 실기단답 포켓북을 내가 다시 컴퓨터로 입력하여 정리했습니다. 기사 실기 문제는 밑줄로 표시하여 전체를 다 외우려하되 우선 기사 기출 문제를 우선 다 외워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외워나갔습니다. 열거형 문제들은 내가 외우기 쉽도록 머리글자를 정해서 그 순서에 맞게 재정리했습니다. A4 용지로 출력해서 파트별로 제본하지 않고 들고 다니며 외웠습니다. 식사 중에, 운동 중에, 화장실에서 ...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할 때는 계산 문제나 시퀀스도 그리기 등을 공부하고.... 잘 외워 지지 않는 파트는 핸드폰을 이용 내 목소리로 녹음해서 차량이동중이나 잠자리에 들어서 잠들기 전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2회 실기시험에서 이 부분에서 나온 문제는 다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기시험 대비를 위해 공부했던 하루 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아침 7시 기상 세면 후 식사 (식사중 암기북을 암기)
- 8시 아파트 독서실 이동 12시까지 과년도 문제 풀이 (동영상은 책을 보고 혼자 이해 할 수 없는 문제만 보았습니다.)
- 12시 점심식사 (암기북 암기 병행)
- 1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공부
- 5시 부터 약 2시간 뒷산 산책겸 운동 (이 때도 암기북을 낱장 출력한 것을 들고 외워 가면서)
- 저녁 7시 저녁 식사
- 저녁 8시 부터 11시 까지 저녁 공부.....
이렇게 공부해서 2019년 2회 전기기사 실기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나이 60세인 저는 젊은이들에 비해 암기력도 많이 떨어지고 시력이 자꾸 나빠지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젊은 분들이 저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집중하고 몰입하는 자세를 참고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봅니다.
전기기사 공부는 3~6개월 동안 초집중하여 끝내야 하는 공부라고 생각됩니다.
조금씩 길게 공부하면 앞에 외운것은 잊어버리게 될거니까요.
이글을 읽으신 분들은 모두 다음 시험에 합격하시길 기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공부방법 공감합니다...저는 나이 62에 직장다니면서 4개월을 꼬박 쉬지않고 형설지공의 마음자세로 꾸준히 공부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더라구여~~~ 젊으신 분들은 암기력이 조아서 잘 되시겠지만 60넘으면 암기력은 아무래도 많이 딸리더라구여...돌아서면 까먹어서....그래도 꾸준히 해보니 동차 합격의 영광을 얻더라구여~~~ 자격증시험은 요령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덤비는 것보다 포트폴리오를 세우고 꾸준히 하는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공부하시는 수험생분들 포기하지 마시고 하다보면 됩니다.... 이 나이에도 동차합격했는데 여러분은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환하게 웃을날을 기대하며 각고의 땀을 흘리십시요~ 좋은 결과 받았을때 보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