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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청년 /서윤후
나는 집에서도 가끔 나를 잃어버립니다.
단 하나의 실핏줄로 터진 얼굴들을 생각하며 창백한 창문을 봅니다. 실내에서 유일하게 한 일은 웅크림이라는 도형을 발명한 것뿐입니다.
테라스엔 바깥을 서성이다 온 사람들이 있고, 그곳엔 버스나 기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씩 밀려나는 연습을 합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감히
나는 나를 슬퍼할 자신이 있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포개거나, 일인분의 점심을 차리는 일에 능숙합니다. 홀수와 짝수가 나란해집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모험이 끝났습니다. 못에 박힌 벽처럼 단단해집니다. 헐렁한 손목에서 시계가 자꾸 죽습니다. 쓸모없는 시계추가 눈덩이로 내려앉습니다.
안으로 침투할수록, 이불은 넓어집니다. 안에도 바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열대어들이 서로 친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끝나지 않는 어항을 바라보다가
나는 약속시간에 늦습니다. 나를 꾸짖지 않는 나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마지막으로 배치될 가구의 기분으로, 서랍마다 나를 구겨 넣습니다
꺼내 보고 싶지 않은 나를 찾는 날엔, 운 좋게 천장을 걸을 수 있습니다 걸터앉은 곳마다 부러지면 실내가 실내를 이해할 때까지, 온도계는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