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옛 어른들이 남긴 말씀중에
인생에서 겪지 말아야할 세가지로,
소년급제, 중간상처, 노년빈곤 이라는게
있다.
소년급제는,
어린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는 것인데,
쉽게말해
나이가 차기전에 크게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경우
자칫
교만해지고 거만해져서
오히려
인생을 실패할수 있다는 경고일 것이며,
중간상처는,
한참 애들을 키울나이인 중년에
아내를 잃는 것 으로서
자칫
한 가정이 망가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년빈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 의미가 달라진 것은 없다.
‘돈 없으면 죽음목숨’ 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어 가난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람이 살면서 겪게되는 불행중에
이 세가지가
특히
비중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21세기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는
이 세가지에
하나를 더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게 요지음
크게 회자되고 있는 ‘황혼이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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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은
약 15여년전부터
일본에서 쓰기 시작한 말인데
대개
결혼 25년
이후의 이혼을 뜻하며
신혼이혼에 빗대어 만든 조어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대법원이 발간한 ‘2014 사법연감’ 에
따르면,
2013년의 경우
결혼5년차 미만의 부부이혼은 27.299건인데 비해
20년차 이상의 부부의
황혼이혼은 32.433건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그만큼
황혼이혼이 늘고있다는 것이며
그 추세가
신혼이혼을 능가하고 있다.
작금의
우리나라 황혼이혼은 두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하나는 이혼을 제기하는쪽이
70-80%가 여성이라는 점과
어느정도의 경제력이 있는경우가 그
다음이다.
우리모두가 아는대로
전에는
황혼이혼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말이 자주회자되고 있는 것은
세상이 그만큼
삭막하게 변했기 때문일 것이며
여권이
크게 신장된것도 큰 원인일 것이다.
황혼이혼을
결혼25년 이후로 정의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결혼25년 이후라면,
교직이나 공무원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니던 직장-회사에서
막 은퇴하고 물러나는
시기다.
그들 대부분은
가정생활의 속 사정에 대해
아내만큼 잘 알지 못한다.
이미
가정살림의 경제권은 아내가 쥐고있고,
평생을 살아온 집안에
자기자리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해
한다.
비로서
새로운 현실에 대해 이방인같은
자기자신을 발견하는것도 이 시기다.
결혼후 25년이면,
대개의 경우 막내가 대학에 간 이후가
된다.
아이들은 대학에가면
내용적 으로는 어머니를 떠나 멀어지게
된다.
때문에
평생 전업주부로서
남편과 자식의 뒷바라지를 했던
아내는 초기 우울증에 시달리수 있으며
이 시기와 맞물려
퇴직해 집안에 들어앉는
생소한 남편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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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편은
돈벌때의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등이 더 커 보이는
나이든 낯선 남자일수 있다.
이미
부부관계가 전같지 않다는 신호다.
전업주부로서의 아내는
이미
오랫동안 자기대로의 방법으로
자기생활을 영위해 오고 있다.
자식에 대한 역할,
경제적 결정권,
다양한 친구들과의
취미생활과 문화생활등이 그것이며
많은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활속에 남편이 들어선 것이다.
이 나이의 아내들은
신체적 으로도 남성호르몬이 많아져
젊었을때와는 많이 변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집안에 들어앉는 남편에 대해
반감을 가질수 있고
남편과의 사소한 대화에서도
화를 내는 경우가 잦아진다.
말하자면
은퇴해서 집안에 들어앉는 남편을
하나의 ‘방해물’ 로 생각할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의 변화는
부부모두에게 생소한 것이며
그 적응기에서 파탄이 나는게
황혼이혼 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분위기도
한몫 하는게 사실이다.
평생
차별당해 왔다고 생각하는 아내쪽에서
폭발할 가능성도 있는것이며
이점
일본이 우리보다 더 하다고
한다.
황혼이혼이 전에비해 많아진 데에는,
1990년에 개정된 가족법도
큰 이유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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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을 당한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성계의 노력으로
남녀평등을 인정하는
가족법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전업주부들은
가사노동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전업주부는 30%까지,
맞벌이 여성은 50%까지
공무원연금 이나 국민연금을 분할해
받을수 있는 판결이 난
것이다.
연금분할제도가 그것이다.
이제
빈손으로 갈라서는 여성은 없게되었다.
황혼이혼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남자들이 은퇴해서
더 이상 돈을 벌어오지 못할 때 라는 사실은
그래서 시사하는바가 크다.
황혼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이혼서류에 서명하기 직전
여성쪽이 그 마음을 돌린 경우는,
남자가 부동산 명의를
여자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오피스텔 월세권을 여자이름으로 변경하는
조건을 제시했을 때다.
여자쪽이 이를 수용, 이혼소송은
취하됐다.
결혼생활과 경제의 함수관계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떤 남자가 황혼이혼의 일차
대상자일까.
사실
이 질문에는 많은 변수가 있고,
상대적으로 여성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70-80%가
여성쪽이 이혼을 제기하는 것에는
보편적인 이유가 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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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의 1순위 남자는
출세지향형과 회사형이 있다.
출세지향형은
인간성이나 사람의 감정문제 따위는
뒷전이다.
아무리 가족과의 약속이라도
상사가 부르면 다 팽개치고 달려간다.
회사형도 마찬가지다.
오직 회사만이 전부이고
회사의 일이 언제나 우선순위다.
자연히
가족, 가정생활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고
오래동안
가족들은 상처를 받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그 폭발의 임계점이
남편의 정년퇴직-은퇴인 것이다.
시기적으로 그렇게 맞물려있으니
피하기도 어려운게 황혼이혼이기도 하다.
황혼이혼도 이혼이기는 마찬가지이며,
이혼은
결국 인생에서의 큰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합의이혼이라 해도
그릇에 금이가듯
깨진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황혼이혼은 반드시 막아야 옳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 문제를 소홀히 하다
날벼락을 만나는 것이다.
모든일이 마찬가지 이지만
이혼을 방지하는 일에도
깊은생각과 구체적 준비가 필요하며
이미 퇴직한 사람들은
새로운 ‘틀’을 빨리 짜야한다.
부부는 갈라서면 남이다.
혈육이 아닌 무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준비에 더 신경을 써야하고
세심해야 하며 차질이 없어야 한다.
사람이 나이들어 혼자되는 것은
반은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간한 준비가 없이는 견디기 어렵다.
때문에
더더욱 황혼이혼은 막아야 한다.
사람사이에 일인데
어찌 사람이 해결할수 없겠는가.
그 가능성은 언제나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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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종일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특히
아내의 경우는 더 그렇다.
때문에
‘공간구획’ 이 우선이며
필수적이다.
남자, 남편의 고유공간은 ‘서재’ 다.
서재가 없기 때문에
일이 벌어지는게 보편적이다.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든 남자들은 집안에
자기의 전용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집안이 편안해
진다.
그 서재엔
자기가 그 공간에서 일상을 지낼수 있는
온갖것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TV와 PC, 오디오세트는 기본이고
읽기, 쓰기, 듣기, 무엇인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약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지만
너무오래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든 사단이
거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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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기의 아지트로 들어와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건전하고 지속적인 취미다.
컴퓨터 앞에앉아 화투를 하거나
종일
바둑만 둔다면 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급적이면
생산적인 자기일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
얼마나 할 일이 많고 다양한가.
한 분야를 정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것도 좋은방법이다.
블로그를 개설,
계속 글을쓰는것도 큰 도움이 된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읽기이상이 없다.
종이신문만 부지런히 읽어도
치매예방은 물론, 정세에 밝게 살 수
있다.
책이 좋은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다음이 경제권이다.
아무리 나이들어도
일정수입은 남자의 몫이어야 한다.
생활비를 준비, 지불하는한
어떤 남편도 소홀한 대접은 안 받는다.
돈을 번다는 것,
자기이름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특히
노후에 아주 중요한 문제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재산-돈은
끝까지 손에 쥐고있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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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서도
아내에게 남편대접을 제대로 받으려면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다.
부부가 가끔 함께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해야된다.
그만큼 부부사이도 더 가까워 진다.
함께 등산도하고
걷기운동도 매일하는게 중요하다.
건강을 지킬수 있는 것은 물론,
부부사이도 더 친밀해진다.
가끔은
차를 가지고 여행도 해야된다.
교대로 운전하며 낯선곳,
특히
지방도로를 여행하는 재미는 독특한바
있다.
그런 여가와
여유를 함께하는 부부에게
황혼이혼같은건 없다.
이제 중요한 얘기를 한가지 더 하자.
요리하는 남자가 그것이다.
지금은
쉽게 배울 수 있는 요리책도
아주많이 나와있으며
인터넷에도 수많은 요리법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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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끼정도,
아니면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남편이 식사를 준비,
아내를 대접해보라,
남편대접이 달라지고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
아내를 해방시키고
자기시간을 가지도록 배려하면
그 보답은
반드시 더 커져서 돌아온다.
부부는
끝가지 상대적인 관계이며
신경을 써야하는 배필이다.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는 것은
그런 노력들이 축적될 때
상급으로 주어지는 섭리하고 할수 있다.
우리모두는
인생이라는 고해를 지나가는 나그네다.
그 나그네 길에서 암초를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의 가르침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 암초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위해서는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길을 피해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부부가
한번 결혼해서 백년해로하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일 것이다.
누가 그 행복을 마다 하겠는가.
복종은 강요할수 있지만 존경은 강요할수
없다.
by/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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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거가 답이다......
그렇죠^^생활여유가 있으면 ,,,,자유를 찾아...^^
좋은 추억.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아온 부부라면 어려운경우가 닥쳐도 극복할수 있는데
기분나쁜 기억들이 축적된 부부는 부딪히게 되면 극복 하기 힘들다네요.
알콩달콩 소중하게 사랑하며 삽시다~
소중한 추억? 금전?
알콩달콩 명답이죠^^삶의 달인이신 고즈넉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더니 .... 딱 맞는 말이여 ....
암닭이 울고 싶어서 우는 이유가 있죠^^자식 키우기 .밥지워 ,,빨래.집안청소,등등,,에휴에요^^
@和敬淸淑 그렇게 그렇게 ... 해탈의 경지로 가는거지요 ... 뭐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찬순님께선 황혼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ㅎ
남자에게 동굴이 필요합니다 그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있는것...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본능인데 그걸 못하게하니 지금 많은 남자들이 집에 안들어오고 밖에서 돌다 이상한짓하고 사고치는거죠 집에선 가족과 싸우기도하고...
아내분들 작더라도 남편의 동굴을 만들어주세요 베란다 한켠이라도 좋을듯
답답할때가 한두번이 아닌 생활속에 ,,,,베란다 한켠에 ,,,,작은 동굴을 만들어 줘야겠어요^^방청소 제일 싫어하는 남정네,,,,,,미우나 싫어나,,,
@和敬淸淑 만들어 주면 청소도 잘 하실겁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