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조은래 시인
산까치 쉬어가는
두메산골
외딴집에
복사꽃 혼자 누워
골바람 불러들여
처마밑 낙수물
담아
머리감는 산당화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에 사는 조 시인은 고향 후배이다.
얼마 전 나한테 문자로 위 시를 전송했기에 내가 여기에 옮긴다.
하나의 글감이기에.
그의 집은 산 아래에 있기에 화망(花望, 고뿌래)마을에서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외딴집.
행정단위 지명이 구룡리(九龍里)이다. 곳곳마다 골이 있다는 뜻. 그만큼 동네에서는 집이 드문드문 있다는 뜻.
산이 가깝기에 산까치가 날아들고,
봄철에는 붉으스레한 복사꽃이 피고,
골짜기에도 바람이 든다.
산당화 꽃이 피는 봄철.
얼마 전 4월 말에 나는 고향집에 다녀왔다.
집 뒷밭인 텃밭에서 산당화가 피었기에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서낭댕이 앞산 너머의 어머니 아버지 무덤 곁에서 나온 고사리를 손으로 당겨 뿌리를 뽑아서 내게 건네준 아내.
나는 삽으로 흙을 파고는 고사리를 산당화 옆에 심었다.
산당화는 무척이나 잔가지가 많이도 번져서 서로 엉켰다. 나중에 뿌리를 캐서 포기 나눠서 증식해야겠다.
내년부터는 산당화 옆에서 고사리 싹이 많이 올랐으면 싶다.
산당화 : Japanese Quince(아가씨 나무) : 학명이 일본이네 .ㅠ.ㅠ.
키 1 ~2m 쯤. 곁가지가 엄청나게 많다. 내한성이 강해서 정원수로 활용.
작은 열매는 설탕가루 부어서 발효주를 걸러낸다.
2021. 5. 2. 일요일. 하늘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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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1. 5. 5. 수요일.
어제 내리던 비가 그친 오늘은 하늘이 맑고 푸른다.
어린이날이기에 더욱 싱그러운 5월이다.
나한테는 하나뿐인 친손녀(초등학교 1년), 유치원생인 친손자와 외손자.
오늘 어린이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잠실아파트로 오려는지는 모르겠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5월 10일)에는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갯바람 넘어오는 산골마을로 내려가야겠다.
텃밭 세 자리에는 지금쯤 매실, 앵두가 제법 통통하게 여물고 있으리라.
얼마 전에 어머니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뽑아낸 고사리를 내 텃밭(윗밭)에 심었는데...
지금쯤 뿌리가 내려서 제법 많이도 컸으면 싶다.
시간이 나면.. 무창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에도 훌쩍 다녀와야겠다.
갯바람이 시원하겠지.
첫댓글 잘 다녀 오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시골 다녀오면 글감도 얻겠지요.
산당화 옆에서
고사리가 많이 피길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도 함께
편하게 머물다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고사리... 그거 키우기 쉽지요.
뿌리가 굵고 길어서 자꾸만 번지거든요.
자꾸만 번졌으면 합니다.
다정다감한 마음
이 보입니다.
아버님 산소 옆에
서 고사리를 뽑아
산당화 곁에 심었
네유.
내년에는 고사리
포자가 주변에 떨
어져 고사리가 풍
성해질 것입니다.
갯바람 날리는 고
향에 잘 다녀오세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아침이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법도리 김일제 소설가님.
서해안... 산골마을에 고향을 두었지요.
자동차를 운전해서 3Km 달리면 갯바다에 도착하지요.
갯바람... 빙그레 웃습니다.
@곰내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
좋은곳에 사시네요
좋은 곳이라...
풀과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이 다 좋은 곳이지요.
진짜로 좋은 곳은 정이 듬뿍 든 곳이겠지요.
제 십여대의 선조가 자리잡았던 산골이지요.
산당화라는 꽃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데 예뽀요
아마 꽃을 봤어도 지나쳤는지 제가 좀 자연엔 문외한 같습니다 ㅎ
예...
키가 작은 나무이지요. 소소하니까 정원수로 가꿔도 좋고요.
열매도 예쁘고요.
그래서 오늘 손주들이 잠실에 오셨는지요 ㅎㅎ
어린이날인 오늘...
손녀 손자가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변으로 나간다기에 제 아내와 함께 잠실대교 쪽으로 나갔지요.
한강고수분지에서 손녀 손자를 만났지요.
할머니인 제 아내는 손녀 손자한테 선물 사라고 봉투 하나씩 건네주고요.
강바람 많이 불고, 하얀 이팝꽃잎이 바람에 날리대요. 한강에 나온 많은 선남선녀들...
댓글 고맙습니다.
곰내님의 추억속에서 저도 잠시 머물다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산이있고 바다도있고 산당화가 반기는 아름다운 고향
웅천에 잘댕겨오세유.
저는 천북굴단지에 외가 있구먼유 ㅎㅎ
충남 보령시 천북면... 갯바다...
빙그레 웃습니다.
외가라... 이따금 외가로 가서... 갯바람 쐬며, 굴(석화)를 구워 먹는 재미가 솔솔할 터.
댓글 고맙습니다.
시인의 벗,
자연의 벗 시인,
참 좋은 관계네요
예...
고향후배... 배움도 적고, 가진 것도 적고, 다리를 저는 몸인데도 문학의 시에 대해서는 수수하게 표현하대요.
시심이라는 게 천성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산당화
후배시인의 고향집 이야기
텃밭이야기
손주들 이야기
행복해보이십니다.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님의 닉네임이 '산당화!'
좋은 닉네임이군요.
산당화... 소소한 나무이지요. 예쁘고요.
재배하기도 쉽고...
산당화 곁뿌리를 포기 나눠서 더 많이 증식해야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무덤가에도 심어야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