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카페 시퀀스(Cafe
Sequence) [위치보기]MAP
6-C 토속촌 B 앞 큰길을 건너 자하문로 6길을 따라가다가
효자로 큰길이 나오면 좌회전한다.
메밀꽃 필 무렵 C 이라는 간판이 보이면
다 찾은 거나 다름없다. 카페 시퀀스는 메밀꽃 필 무렵을 끼고 난 좁디 좁은 골목 사이에 꼭꼭 숨어 있다.
루이스 앤 에드워드 5의 루이스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왔다. 그런데 아무 때나
가도 되는 카페가 아니다. 카페 시퀀스는 평일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반짝’ 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릴라성 카페다. 서촌을 통틀어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이 돈데크만 주전자와 에어로 프레스를 들고 핸드 헬드 커피를 내려준다. 착한 커피로 잘 알려진 연남동 커피 리브레의 원두를 쓰는
카페 시퀀스에서는 소이 라테가 엄청나게 맛있으니 꼭 마셔볼 것. 이 게릴라성 카페는 주말에도 가끔 나타나니 전화해보고 갈 것.
ADD 종로구 통의동 7-13
TEL 070-7563-6284
7 오 쁘띠 베르(Aux
Petits Verres) [위치보기]MAP
7-B토속촌 B 지척의
루이스 앤 에드워드 5 에서 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쪽으로 처음 나는
골목으로 빠지면 길모퉁이에 조그만 디저트 가게가 나타난다. 다름아닌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했던 박준우 셰프의 가게다. 덥수룩한
수염과 동그란 안경이 빛을 따라 번쩍이는,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의 박준우 셰프가 진짜 그곳에 있다. 다만 TV에서 봤을 때보다 실물이 더
잘생겼다. 작고 달콤한 타르트들이 진열장에 쪼르르 놓여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레몬, 초코, 과일 타르트 등 가장 기본적인 것 몇 가지와 또
가장 기본적인 음료 몇 가지가 전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큼한 레몬 타르트와 정성 듬뿍 담아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진한 커피가 추천하는
메뉴다.
ADD 종로구 체부동 19
TEL 070-8231-2199
8 땡모빤
[위치보기]MAP
8-D서촌의 명물을 대라고 하면 많은 것들을 읊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대오서점 D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서촌의 명물이다. 62년 전 문을 열어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서촌을 지키고 있는 대오서점 옆에 서점 주인 권오남 할머니의 손자가 수박 주스 가게를 열었다. 땡모빤은 태국의 수박 주스로, 딱
정직하게 수박과 얼음, 꿀을 가지고 만든 천연 과일 주스다. 레모네이드와 아이스 커피도 멋 부리지 않은 정직한 맛이다. 땡모빤 덕분에 서촌 오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다. 수박 주스 하나 쭉쭉 빨면서 대오서점을 기웃거리면 할머니가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빛바랜 옛날 책들이 켜켜이 쌓여
있지만, 책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62년 전의 서촌에 온 기분이다. 62년 동안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켜준 대오서점에
고맙고, 서촌에 고맙다.
ADD 종로구 누하동 33
9
바버샵(Barbershop) [위치보기]MAP
9-D대오서점 D 길을 따라 직진,
농수산물 할인마트 E 와
통인시장 F 이 있는 필운대로에서 다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자. 난데없이 나타나는
노란 벽보에 ‘LTE폰 최저가 판매!’라고 써진 올레 이동 통신 판매점이 있는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파란 깃발이 휘날리는 하얀 건물이 짜잔
하고 나타난다. 누구도 그 골목에 그런 건물이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모던한 건물이다. 바버샵은 멋진 남자들이 멋쟁이 남자들을 위한
아주 멋진 아이템들을 파는 편집숍이다. 키엘 제임스 페트릭(Kiel James Patrick)의 팔찌, 필슨(Filson)의 튼튼하고 멋진
가방을 비롯해 우리나라 무형문화재가 만든 민합죽선까지 없는 게 없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경성 거리를 걷던 모던 보이들이 서촌에 다시
나타난 듯 바버샵의 출현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ADD 종로구 누하동 100
TEL 070-4155-9774
10 슬로우 브레드 에버(Slow
Bread Ever) [위치보기]MAP
10-E농수산물 할인마트 E 초입부터
수성동 계곡 H 가는 길은 서촌에서 가장 볼 것이 많은 곳이다. 슬로우브레드에버는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건강 빵을 파는 곳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만들지만, 팔리는 건 빛의 속도다. 그래서 어느 겨울 느지막한 오후에
빵을 사러 갔다가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알 만한 단골들은 일찍부터 전화를 걸어 먹고 싶은 빵을 미리 예약한다. 그렇게 유난을 떨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이곳의 빵은 맛있다. 진하고 쌉싸래한 초콜릿을 넣은 초코 빵과 한입 베어 물면 눅진한 화이트 초콜릿이 흘러나오는 화이트
초콜릿 바게트가 이 집의 명물이다. 거기다 맛 좀 보게 해달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이미 인심 좋은 주인장이 한입 크기로 잘라 손에 쥐어준다.
여기는 인심 좋은 서촌이니까.
ADD 종로구 옥인동 104
TEL 02-734-0850
11
바르셀로나(Barcelona) [위치보기]MAP
11-E지난 여름에는 정말로 밤바람마저 후끈한 바르셀로나에 갔었다. 서울에 돌아와 보니 서촌에도 작은 바르셀로나가 생겨서 뛸 듯이
기뻤다. 후끈한 밤바람 대신 시원한 서촌의 미풍이 부는 바르셀로나다.
슬로우 브레드
에버 10 의 이웃사촌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식 안주인 타파스와 와인, 그리고 셰리주를 파는 곳이다. 올리브유에
마늘을 잔뜩 넣고 새우와 함께 철판에 끓인 감바스와 국물이 진한 비프 스튜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인 맥주 에스트레야(Estrella)와 은근히 취하는 재미가 있는 셰리주도 좋다. 하우스 와인으로 내오는 랑그독(Longue-Dog)의
라벨을 보고 흠칫 놀랐다. 바르셀로나의 마스코트인 허리 긴 강아지와 똑같아서. 서촌의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렇게 밤도 길다.
ADD
종로구 누하동 77-7
TEL 02-735-1117
12 우연수집
[위치보기]MAP
12-E주인장은 <숨고 싶은 집>의 저자이자 파워 블로거로 유명하지만, 그런 화려한 타이틀보다는 그냥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 서촌에 들어온 이 동네의 새 식구다. 전셋집을 뚝딱뚝딱 고치고 목공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무한한 기쁨이 느껴졌던 저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이곳 역시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우연수집은 신진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달이 선정하는 ‘전혀 안 유명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물 건너온 사연 많은 빈티지 그릇도 있다. 그러나 우연수집은 무엇보다
소통의 공간이다. 길 건너 이웃인
옥인상점 13이나
서촌재 15 와 마찬가지로, 로컬 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는 데 열정을 쏟는 것이
주인장이 우연수집을 통해 이뤄내고 있는 일이다.
ADD 종로구 옥인길 33
TEL
070-4234-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