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조선일보 주간매거진 - 자살한 교장선생님 부인의 사부곡

[뭐하는겨??]

20년간 부모님 새벽문안...
먼저가는 불효 저지를 때
당신의 심정이 어떠셨을까"

가족과 제자밖에 모르던
너무 착하고 순진한 사람

끊은 지 10년된 담배를
10여일전부터 피시더니...

전날밤 "괜찮아, 어서 자"
그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조선일보 "주말 매거진" 중에서>


이 기사는 내가 최근에 본 조선일보 기사 중에서 가장 형평성을 잃은 기사라고 말하고 싶다. 조선일보는 한쪽편의 주장만 전달하는 일부 언론들의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통해 모든 가치 판단을 스스로 내리고 있다.

이 기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부상자들을 구해낸 소방관, 불의에 맞서 싸우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시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진실은 어떠한가? 아직도 의혹은 가시지 않았고 모든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문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공정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아무 기사나 써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교장선생님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를 비난하려 하는 것이다. 언론은 단지 여론을 반영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조력자역할만을 하는가? 물론 스스로는 그렇게 주장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론은 제4의 권력으로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언론은 자신의 기사를 취사선택할 수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같은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한 객관성을 추구하기 힘들다. 이 사실을 안다면 기사를 쓰고 선택함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바른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은 스스로를 낮추고 반성하는 일부터 해나가야 할 것이다.


*욕설같은 반론은 사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