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은 감추지 않는다
소규모 이익을 노리고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주식 중개인 회사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거래자들의 추론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 만일 이 회사가 5만 주를 매수하려고 하면, 다른 거래자들은 기꺼이 자기 주식을 매도한다. 그러면서도 주식 시장의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는다. 그 회사가 다음날 혹은 심지어 한 두 시간 뒤에 그 5만 주를 팔려고 내놓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큰손들은 거래를 손귑게 하고 또 불필요한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흔히 이런 대형 주식 중개인 회사를 통해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대형 거래를 놓고 민감한 주식 거래자들은 매우 정교한 방식으로 자신의 투자 행위를 조율한다.
매수나 매도가 대규모로 진행될 때, 이 반대 추론은 주로 주가가 천장이나 바닥에 있을 때 유용하다. 주가가 상당한 정도로 올라간 뒤에 호재가 여러 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 이 시장에는 ‘주식이 가득 차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악재가 여러 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 시장에는 ‘주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양극단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때 큰손들은 자기 포지션을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주식을 최소한으로 매입한 뒤부터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두 주자의 임무를 기꺼이 떠맡으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런 포지션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이 같은 노력은 드디어 주식을 팔 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 다음에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팔고 싶은 만큼 충분히 팔아 치운 다음에는, 설령 주가의 추가 하락이 몇 달 혹은 일 년 이상 지속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자기 포지션을 감출 이유가 없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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