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그후로도]

2025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

글: 장기호 (주)다비스다이아몬드 부사장, 한국주얼리경제인네트워크 상임대표

2024년 우리나라 경제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으로 많이 힘들었다.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는 부진했으며, 그에 더해 연말에는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중동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잠시 휴전 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관세 부과 이슈로 무역 장벽이 높아짐을 시사하면서 세계 경제 불안 심리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다이아몬드 주얼리 산업은 전통적으로 정치·경제·사회가 안정적일 때 많이 성장하고 또 발전하는 산업이다. 국내외적으로 모든 면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더욱 불안함이 가중되는 것이기에 다시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2025년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전망한다.

2024년 다이아몬드 시장 돌아보기 
지난해 ‘2024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의 내용을 요약하면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안정될 것이고, 중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의 강세와 컬러 다이아몬드 활용도가 높아지며,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확대될 것”이었다.

결과를 살펴보면 천연 다이아몬드는 화이트 3부에서 1캐럿까지는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20% 내외로 2024년 연초 대비 가격이 내렸다(RAPI 랩넷다이아몬드가격지수 기준). 또한 경기 둔화 속에 중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은 어느 정도 수요가 있었다. 특히 중저가 멜리(쓰브 사이즈) 품목은 해외 생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에 가격 인하가 크지 않았다.

컬러 다이아몬드는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성비 있는 가격과 다양한 컬러를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에 컬러 다이아몬드의 비중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이 수요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라운 다이아몬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있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2023년 대비 공급과 수요 모두 양적으로 3배 넘게 확대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원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가격도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빈번하게 내릴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다. 국내에서는 공급업체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공급 경쟁이 치열해졌고, 아마도 매출액 대비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다.

2024년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확대이다. 경기 둔화의 영향 속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하며 확대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이제는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을 어느 정도는 대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점유율의 커진 이유로는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의 완성도에서 만족이 높아졌고, 천연 다이아몬드 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보석 이미지가 연계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금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큐빅을 대체하고자 하는 업계의 반응이 반영된 탓도 있다.

2025년 다이아몬드 시장 전망하기 
[키워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안정세 ●브라운 컬러 다이아몬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확대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완만하게 성장할 수 있는 3%대 초반이라고 국제기구들이 발표했다. 단, 전제 조건이 달려 있는데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야 가능하다고 한다. 2025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하는 것은 경기 둔화와 새로운 무역 장벽이 놓여있는 세계 경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은 저성장률 기조 속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최근에 경제성장률을 2%에서 1.8%로 내렸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경제는 정치와 사회가 안정돼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의 탄핵 정국이 해결되고 경제 상황이 좋아진다면 주얼리 시장과 다이아몬드 시장도 현재보다는 나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많은 시간 역시 필요로 하기에 2025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그동안 가격이 크게 내려갔던 화이트 3부에서 1캐럿 품목이 2025년에는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소폭 인하에 그칠 것이다. 그 이유로는 2023년, 24년에 가격 인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고, 공급량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 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보유하지 않고 있기에 공급과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중저가 품목의 수요는 조금 더 늘 수 있기에 가격 변화와 소폭 강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 2025년에도 금값이 계속 오른다면 주얼리 상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그렇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객들의 구매력이 낮아지면 매출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어려움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주얼리 상품 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가보다는 중저가 다이아몬드 품목의 수요가 예상된다.

- 브라운 다이아몬드
컬러 다이아몬드의 장점은 화이트 다이아몬드보다 가격은 싸면서도 컬러의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컬러 활용이 가능하며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로는 똑같이 만들어낼 수 없는 고유의 컬러와 색감이 있기 때문에 천연 다이아몬드임을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주얼리 상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2025년에는 컬러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브라운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팬톤(PANTONE)에서 올해의 컬러로 모카 무스(Mocha Mousse)를 발표했는데, 이 컬러는 따뜻하고 세련된 브라운 컬러이다. 국내에서는 생산 가공 후 처리된 컬러 다이아몬드들이 대부분 유통되고 있는데, 브라운 다이아몬드만이 처리하지 않은 천연 다이아몬드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격대와 품목들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확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은 내림세에서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품목들이 늘어나 2025년에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은 멜리 품목들이 생산 비용과 맞물려서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소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IGI 감정서 품목 중에서는 1캐럿 이상이 조금 더 가격 인하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멜리보다 1캐럿 이상의 품목에서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새롭게 팬시 셰입이나 컬러까지 품목이 확대되어 많은 다이아몬드 주얼리 상품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디자인, 주얼리 소재까지 보다 다양한 상품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디자인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가격 부담이 없고, 사이즈 규격의 문제가 해소되었기에 좋은 디자인을 만난다면 시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 2025년에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2025년은 우리나라가 저성장률의 기조 속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우리 주얼리 업계 역시 어렵고도 힘들 수도 있겠다. 갑자기 이렇게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을 겪었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기에 그동안의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 새로운 상황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과거의 좋았던 때와 비교하면 원하지 않는 상황과 환경이 된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더군다나 2025년은 경제만의 문제만이 아니고 평범한 국민들인 우리 모두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치와 사회 이슈로 나라를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기에 하루속히 우리나라가 안정을 되찾고, 우리 주얼리 업계도 본연의 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평범하고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시 새롭게 때를 기다리며 우리의 고객, 거래처, 프로세스와 시스템 등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조금씩 나아가길 희망한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