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치악산'을 다녀와서...
재경의성군향우회(류한철 회장) 금가춘옥산악회(윤상욱 회장)는 10월 정기산행으로 원주 치악산을 다녀왔다.
치악산 / 조명래
호국 충신의 서린 한이
유유히 흐르는 섬강에
상원사 구룡사 종소리
비로봉 향로봉 울리니
호국 영령 흐느낌인가
단종의 설은 눈물인가
영원산성 깊은 계곡에
잎새마저 붉게 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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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치악산(1,288m)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인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 남대봉(1,181), 향로봉(1,043), 매화산(1,085) 등이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며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빚어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고,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으로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키며,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 귀경길에...
문득 떠오르는 홍서봉(洪瑞鳳)의 어머니 유 씨와 '횡성에서 조여수와 만나' 횡성봉조여수(橫城逢趙汝修)라는 홍서봉의 시 한수다.
○ 위대한 어머니
조선 중엽 영의정을 지낸 홍서봉의 어머니 유 씨는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어깨 너머로 글을 깨우쳤지만, 시문에도 능해 학식 있는 지식인도 그녀를 인정할 정도였다. 홍서봉은 세 살 때 부친이 돌아가면서 어머니 유 씨가 어린 아들을 직접 가르쳤는데 아들이 이따금 학업을 게을리하는 눈치가 보이면 엄하게 훈계하며 회초리를 들었다.
“너는 불행하게도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다. 사람들은 아비 없이 자란 너를 버릇이 없다고 할 것이다. 나는 네가 그런 아들로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고는 회초리를 비단 보자기에 싸서 장롱 속에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 이유는 아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물건인데 함부로 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유 씨는 아들에게 글을 가르칠 때마다 자신과 아들과의 사이에 병풍을 쳤다. 이를 본 마을 사람이 이상하게 여기자 유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미와 자식 사이는 아버지처럼 엄격할 수가 없는 법이오. 이 아이가 너무 영리해서 글을 잘 외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쁨이 얼굴에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이 자칫하면 아이에게 교만과 자만심을 길러 주겠기에 내 얼굴을 못 보게 하는 것이라오.”
이런 비장하고도 엄한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은 홍서봉은 훗날 조선 중기 문필에 뛰어난 문신이자, 영의정을 지낸 재상이 되었다.
모든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서 어떤 훈육이 좋을지 매 순간 고민한다. 칭찬을 자주 해 주어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훈계 없는 교육은 지식을 가르칠 수는 있어도 인성과 인품은 가르칠 수 없다.
치악산중설(雉岳山中雪)
치악산중에서 눈을 만나니
인풍점객의(因風點客衣)
바람불어와 나그네 옷에 점을 찍네
봉군반일화(逢君半日話)
그대 만나 반나절 쯤 이야기 하다가
침쥐각망궈 (沈醉却忘歸)
잔뜩 취하여 돌아갈 길 잊었네.
귀경길에 강원도 횡성군 횡성호 둘레길를 한시간정도 걷고 귀경했다.
○ 횡성의 횡성호수
횡성군에는 2000년에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횡성호수라는 상당히 규모가 큰 인공호수가 만들어졌다.
이 호수를 중심으로 총 31.5km에 달하는 6개의 코스가 조성된 횡성호수 둘레길이 있다.
이과정에 5개의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는데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동네가 물에 잠겼다고 한다.
마을이 잠긴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망향의 동산이라는 기념비와 공원이 별도로 있다.
횡성호수 둘레길에서는 제5구간이 가징 인기가 좋은데 5구간은 호수를 끼고 걷는 둘레길이라 가장 경치가 좋다.
입장료는 별도로 2천원을 받는데 횡성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교체해준다.
횡성호수길은 A, B코스로 약 9km정도이기 때문에 시간은 2시간30분정도 걸린다.
안에는 화장실도 없고, 식수도 없기에 미리 화장실 다녀오고, 물도 준비하면 좋다. 입구부터 포토존이 많이 있다.
코스는 왼쪽으로 돌아서 A코스로 이동후 중간쯤에서 B코스로 갈아타고 다시 A코스로 돌아나오는 형태이다.
A코스는 3.4km 주로 전망대들을 통해서 호수를 넓게 볼수있고 B코스는 호수와 인접해서 가깝게 산책하기 좋은코스다.
횡성호 둘레길은 5시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야간에 조명이 없기 때문이다.
산행에 함께한 금가춘옥산악회 향우여러분 윤상욱 회장님을 바롯한 임원진 여러분 수고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가을 산행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