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에 추천됐던 불자법조인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태 대검차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새 총장의 지휘권 확립을 돕고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에 이은 김 대검차장의 사의표명으로 채동욱 검찰총장과 사업연수원 제14기 동기생은 모두 검찰을 떠난다.
김 대검차장은 지난해 12월 한상대 前 검찰총장 퇴임 후 검란(檢亂) 사태를 꼼꼼한 업무 처리와 강한 추진력으로 조속히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검차장의 퇴임식은 채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3일 열린다. 퇴임 순간까지도 검찰 수뇌부 공백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검차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지난 1985년 순천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여주지청장,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청주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하며 28년간 검찰에 몸 담아왔다.
노태우 前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그룹 사건 등 대형사건을 맡았다. 대검 중수2과장 재직 때는 김대중 前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김진태 대검차장은 성태용 前 이사장(우리는선우) 등과 함께 한국의 유마거사로 추앙 받던 백봉 김기추(1908~1985) 거사의 제자이기도 하다.
1996년 수월 선사의 일대기를 다룬 <달을 듣는 강물>과 이후 <물 속을 걸어가는 달>을 출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지도자급 스님들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법무부 산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선진, 前 법무부장관)로부터 채동욱 신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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