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배스·미국은 가물치 공포
한국에선 산모의 보양식으로 애용되는 가물치가 미국 생태계를 발칵 뒤집고 있다. 미국에서 들여온 배스가 한국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위해종으로 지정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의 소리(VOA) 인터넷판은 지난 2일 워싱턴 DC발로 '가물치에 대한 공포와 혐오'라는 기사를 다뤘다. 가물치는 2002년 메릴랜드의 한 연못에서 발견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위한 식용 목적으로 수입된 개체들이 야생으로 풀려나가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워싱턴 DC의 포토맥강을 비롯해 오하이오, 델라웨어, 뉴욕 주 북부지역 등 미국 동부에 폭넓게 자리를 잡아 5대호로의 유입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천적이 없는 가물치가 손쓸 방법 없이 퍼져 미국의 토종 어류를 몰아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1970년대 내수면 어업 소득 증대 목적으로 한국 정부에 의해 도입된 배스가 토종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가물치는 120㎝짜리가 발견될 정도로 몸집이 크고, 육식성인 데다 보조 호흡기관을 이용해 물 밖에서도 며칠 동안 숨을 쉴 수 있다. 원통형의 몸통에 현란한 얼룩무늬와 납작한 머리를 갖고 있어 미국에선 '뱀 대가리(snakehead)'라고 불린다.
이런 특성 탓에 미국에선 "마른 땅 위로 먼 거리를 이동해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해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졌다. 미국인의 공포는 극에 달해 가물치를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빗댄 '프랑켄피시'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2004년 할리우드에선 '가물치의 테러'라는 B급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가물치가 발견된 연못에 독극물을 풀고, 물을 모두 퍼내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미국 과학자들은 인위적으로 가물치를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물치 외에도 잉어, 드렁허리 등 아시아계 어류들이 미국의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19일 "생각 없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야생에 풀려난 '침입자'들이 한·미 양국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좋아요공감
공유하기
글 요소
첫댓글
'배스 가물치 공포'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배스도 식용으로 개발해서 양식하는 걸로 발전
시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민족은 못 먹는
것이 없으므로...
배스 매운탕 해먹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서산에 배스어묵공장이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