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권 입주지원 23-23 “빨간 조끼 하나 구입”
홍순권 아저씨는 늘 필요하신 게 있다. 당신의 뜻이 분명하고 사고 싶어 하시는 게 정확해서 구입하는 게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다.
오늘은 어려운 쪽에 가깝다.
구입하고 싶어 하시는 물건은 짧은 바지.
날씨가 추워지며 이제 겨울 옷이 많아졌는데 아저씨는 계속 짧은 바지를 찾으신다.
아저씨와 증평 시장통을 갔는데 옷 매장이 마땅치 않다.
앞에 보이는 BYC 매장에 갔다.
사장님은 반갑게 인사한다. 아저씨 단골 매장인지 홍순권 아저씨를 아신다. 아쉽지만 여기는 아저씨가 찾는 바지가 없다. 내내 여자 속옷을 쳐다보시다가 가게를 나섰다.
“여기 옷 가게는 또 어디 있을까요?”
“저기로 쭉 내려가 보세요. 옷 가게 몇 개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홍순권 아저씨는 길을 아시는지 익숙한 길인지 알 수 없는 골목길을 앞장서신다.
옷 가게가 하나 보인다.
“아저씨 저기 한번 가볼까요?”
“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또 오셨네”
여기도 자주 오셨나 보다. 그러니 앞장서 길을 걸으셨겠지.
“지금 입은 조끼도 여기서 사신 거예요.”
“아! 그래요?”
“아저씨 오늘은 어떤 거 찾으세요?”
“짧은 거 짧은 거 바지”
“요즘 짧은 반바지는 없어요. 다 겨울 거예요.”
사장님은 이것저것 겨울 바지를 보여주신다. 홍순권 아저씨 눈에는 성에 차지 않으신다. 사장님의 권하는 바지에 눈길도 주지 않으신다.
돌아 나가려는 찰나
매대에 걸려있는 도톰한 빨간 조끼에 눈길을 뺏겼다.
계속 빨간 조끼를 만지작만지작하신다.
“아저씨 좋아하시는 빨간색이네요”
“네”
아저씨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으시지만 조끼 곁을 떠나지 않으신다.
계속 눈길과 손길을 준다.
“아저씨 맘에 드시면 사세요”
“네”
행동으로 충분히 답을 준 상태라 간단한 권유만 있었을 뿐이다. 다만 궁금한 것은 분명한 본인의 뜻이 있는데 구입을 망설였을까 싶은 생각이다.
“아저씨 저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요? 지난번 감자튀김처럼?”
“네”
길을 걷던 아저씨는 빵집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단팥빵 4개를 구입하셨다.
“동생 동생 집에 가요”
“집에 가요?”
“네”
"감자튀김은요?"
홍순권 아저씨는 답이 없으시다. 그저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재촉하신다.
아저씨와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단팥빵 한 개를 동생에게 줬는지는 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다. 동생을 아끼는 분이시니 동생 손에 꼭 쥐어 줬을 꺼라고만 예상했다.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남궁인호
아저씨가 원하는 바지는 구매하지는 못했지만 멋있는 조끼를 구매하셨네요. 멋지시더라고요. -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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