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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적으로도 여시 내에서도
불교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는 게 느껴져.
자게에서도 불교 입덕 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물어보는 여시들이 많던데
콧멍에 아직 불교에 관해서 알려주는 글은 없어서
불교인으로서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해서 글을 찌게 됐어!
나도 아주 잘 아는 게 아니고
잘못된 부분이나 오해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이 혹시 있을지도 몰라서
조심스러운데, 혹시라도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바로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
(도키도키..☆★)
그럼 우선 자게에서 질문이 많은 내용들 위주로 정리해볼게
1. 불교는 어떤 종교야? 부처님은 신이야?
불교는 기본적으로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자기 수행의 종교야.
부처님은 신이 아니고 부처라는 용어 자체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 명사인데
"깨달음을 얻은 자" = 부처
이렇게 생각하면 돼.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는 고타마 싯다르타=붓다=부처
이렇게 얘기하지만
누구라도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는 거지.
고로 불교 신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의 경지에 오르고 부처가 되는 것!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 등 대표적인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이 이 부분인 것 같아.
신을 숭배하고 섬기고 따르고 '주'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스승으로 삼아 내가 닮아가려고 하는 거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처님은 신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고
누구라도 노력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면 부처가 될 수 있는 거야.
불교는 그렇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자기를 닦고 수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누군가 나를 구원해준다는 걸 믿지 않고
나 스스로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불교는 종교이지만 철학에 가깝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고.
불교에서 인사를 성불하세요. 성불하십시오 이렇게 하는데
그 뜻이 바로 부처 되십시오. 이거야.
2. 불교면 고기 먹으면 안 돼? 술은? 담배는?
불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교리이자
불자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오계' 라는 게 있어.
쉽게 말하면 다섯 가지 규칙인데 그걸 살펴보면
1) 불살생
: 살생하지 말라.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 건 당연한 교리이지만
이 살생의 의미를 어느 범위까지 볼 것이냐 하는 데서
고기를 먹냐 마냐의 문제가 많이 논의되는 것 같아.
그런데 분명한 건 불교의 교리 안에 고기를 먹지 말라는 건 없어.
다만 먹지 않는 걸 지향하는 거야.
먹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살생에 해당하니까.
스님들은 기본적으로는 고기를 찾아 먹지 않지만
음식 안에 고기가 들어있는 것을 구태여 빼고 먹는다거나 하지는 않아.
어부나 도축업자처럼 그게 생업인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나쁘다고 말하진 않아. 먹고 살기 위한 일이니까.
신자들에 대해서는 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나쁘다고 하거나 금지하지도 않고.
그냥 본인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하면 될 것 같아.
너무 많이 먹지 않고 되도록이면 적게 먹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지
(....만 나는 고기덕후라고 한다)
2) 불투도
: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
당연한 얘기인 것 같아서 넘어갈게.
3) 불사음
: 사음하지 말라
이때 사음이라는 건 삿된 행위, 음란한 행위를 말하는 건데
음란마귀 여시들 흠칫했지 다 보여
이때 말하는 음란한 행위라 함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 맺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성추행, 강간 등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제적으로 행하는 성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거야.
4) 불망어
: 거짓을 말하지 말고 진실만을 말하라.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도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5) 불음주
: 술에 취하지 말라.
불음주는
음주를 하지 말라 즉 술을 먹지 말라, 가 아니라
취하지 말라, 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것은 술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술을 먹고 취하는 행위인 거야.
사실은 술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취하는 것을 주의하도록 말하고 있는데
마약과 같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담배, 커피 등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경계해.
절대 금지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 물질들에 너무 취하지 않도록 즉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의미야.
따라서 술, 담배, 커피 등은 되도록 안 하면 좋지만
절대적으로 금지하지는 않고
하더라도 취하지 않도록, 중독되지 않도록 절제하라고 말하고 있어.
3. 불교 믿으려면 윤회도 믿어야 해? 나는 전생 같은 거 안 믿는데...
전생과 후생의 개념, 윤회의 개념이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불교의 전통 사상에는 윤회가 없다고 들었어.
본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라는 개념은
'고'와 '락'의 윤회를 뜻하는 거야.
'고해'라는 말 들어봤지? 인생은 고해다. 고통의 바다다. 라는 말.
불교에서는 인생에 끝없는 고통이라고 보는데
이때의 고는 '고'와 '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야.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쾌락이나 즐거움은 보통 영원하지 않잖아.
쾌락이 있으면 또 고통이 있고 또 쾌락과 고통을 반복하는데
그렇게 '고'와 '락'을 반복하는 걸 고와 락의 '윤회'라고 말해.
그 끊임없는 고리, 즉 윤회를 끊어내고
고와 락이라는 '고'에서 벗어남으로써 진정한 행복인 해탈을 얻는다고 봐.
한편, 지금 알려진 윤회의 개념은 불교가 종교화, 신앙화 되면서 덧붙여지고
또 인도의 다른 종교들에서 유입된 개념인데...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선업을 쌓느냐 악업을 쌓느냐에 의해
다음 생에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결정되고
가장 좋은 것은 해탈 열반에 이르러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 즉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어.
그리고 이런 윤회 사상을 믿고 말고는 본인의 자유라고 봐.
누구도 그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아.
본인이 믿고싶으면 믿고 믿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됩니다.
그걸 안 믿는다고 불교신자가 아니다 그런 것도 아니야.
+ 여시 댓 추가
엑소의개 20:55
4. 그럼 쾌락을 금기시하는 거야? 아무런 즐거움도 느끼면 안 돼?
일단 우리가 느끼는 쾌락이 일시적인 것, 즉 순간의 락일 뿐 길게 보면 고, 라고 말하고 있기는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즐거움도 느끼지 말고 살아라,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고.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쾌락이 순간임을 알고, 마찬가지로 지금의 고통 역시 순간의 것임을 알고
거기에 집착하거나 함몰되지 말라는 거지.
항상한 것 (영원한 것)이 없으므로 모든 게 지나가는 것임을 알라는 게 보다 핵심이야.
5. 공부는 어떻게 하면 될까? 경전이 있어?
불교의 경전은 일단 엄~~~~~~~~~~~~~~~~청 많아.
무수히 많은 경전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들, 대표적인 것들은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천수경, 열반경.... 짧은 건 반야심경 정도.
이 경전들을 원서 그대로 읽기는 매우 힘들 뿐더러
봐도 이해하기가 어려워. 전부 한자말로 되어 있어서.
연세 많으신 할머님들(노보살님들)의 경우엔
이걸 거의 달달 외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외우는 행위 자체보다는 뜻을 새기는 게 중요하잖아.
경전을 읽고 공부해보고 싶다면
원서를 구하기보다는 문장을 해석하고 설명을 덧붙인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해.
6. 불교도 여러 종파가 있어? 어떻게 나눠지는 거야?
종파의 경우
어떤 경전을 중심 사상으로 삼느냐에 따라 나눠지는 건데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건 조계종이고
그 외에 천태종, 법화종, 태고종 등등이 있어.
조계종은 금강경을, 천태종은 법화경을 중심 경전으로 삼고
태고종에 한해서는 스님이 결혼을 할 수 있어.
일본의 불교는 대부분 태고종이라서 일본 스님들은 결혼한 경우가 많고
조계종과 천태종 등에서는 절대 안 돼.
7. 절 한 번 다녀볼까 싶은데 어떻게 하면 돼? 아무 때나 가도 돼?
절도 교회나 성당처럼 정해진 시간이나 청년부가 있어?
어느 절에 가야 하지? 어떻게 시작하지?
아마 이 질문을 가장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어.
먼저 질문들에 대한 답부터 하자면
아무 때나 가도 돼.
그리고 정해진 시간도 있고 청년부도 있어.
물론 각 절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제일 편한 건 집에서 가까운 절에 가는 거겠지만
집 근처에 절이 없거나 아니면 어디 있는지 모를 수도 있을 거야.
그래서 몇 군데 추천해보려구.
내가 소개하는 곳은 전부 다 조계종인데
조계종만 옳고 다른 종파는 틀리고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아무래도 조계종이 가장 일반적이라서 구래. 이해해쥬세여
1) 우선 서울에 사는 여시라면 조계사나 봉은사를 추천!
조계사의 경우엔 교육 과정들이 여러 개 있어.
입문 과정에 등록해서 기본 교리 등에 대해서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굳이 불교 교리를 배우지 않더라도
요가, 서예, 다도, 도자기, 천연염색 등등 문화 아카데미 과정도 있으니까 살펴봐!
청년회도 있어.
봉은사는 매주 일요일에 하는 법회가 있고
역시 기초 학당이라는 공부 과정이 있어.
템플스테이도 모집하니까 짬 날 때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듯해.
하지만 서울 사는 여시만 있는 거 아니쟈나여???
2) 전국 방방곡곡에 다 여시들 살고 있쟈나여???
그럼 그 지역에 있는 절에 가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주의를 주고 싶은 건 되도록이면 많이 알려진 큰 절을 찾아보는 게 좋아.
작은 절들도 좋은 곳들이 있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 좋은 절, 따를만한 훌륭한 스님만 있는 게 아니라
좀 이상한 곳들, 이상한 스님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검증(?)이 된 곳들을 가는 걸 추천합니다!
3) 그리고 전국적으로 법당을 갖고 있는 곳들도 있어
많이 알려진 두 곳이 있는데
우선 한마음 선원
http://www.hanmaum.org/intro/index.jsp
본원은 경기도 안양에 있고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등 지역에도 여러 곳 있어.
부산 http://www.hanmaum.org/IGateWeb/busan/index.do
광주 http://www.hanmaum.org/IGateWeb/gwangju/index.do
대구 http://www.hanmaum.org/IGateWeb/daegu/index.do
그 외에도 한마음선원을 검색해보면 다른 지역 정보도 나오니까 찾아보길 바래.
한마음선원에는
정기법회, 초심자법회, 청년회 법회가 있어.
지역 소모임들도 많이 진행되고 있고
청년회가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들도 많이 하고 있어서
활동을 좋아하는 여시들은 이쪽으로 문의해보면 좋을듯!
특히 경기권에서는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고
사찰요리, 다도, 한지공예 등등 문화 아카데미 일정들도 있으니까 참고해.
두번째로는 정토회
힐링캠프에 나왔던 법륜스님이 계신 곳이야.
여기도 전국적으로 법당을 갖고 있고 아마 전국 지원되는 조계종 단체중엔
가장 많은 법당을 갖고있는 걸로 알고 있어.
본원은 서울 서초동에 있고
http://www.jungto.org/jungto/jungto1_02.html
여기서 자기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보면 될 거야.
믿고 빌고 할머니들이 흔히 불교를 믿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좀 더 학문적, 실천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하는 여시들이 찾으면 좋을 것 같아.
정토회도 매주 정기법회와 불교대학 과정이 있고
각종 수련 프로그램들도 있어.
청년법회도 있고 청년들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서울 외의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
그 외에도 가까운 선원들을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히 살펴보고 가는 걸 추천!
+
Q.한마음선원 이상한 데 아니야? 문제 있는 걸로 들어본 것 같아
A. 한마음선원은 이상한 곳 아니야!!
혹시 헷갈리는 여시가 있다면 아마 마음XX이라는 다른 곳이 아닐까 싶어.
한마음선원은 조계종 소속이고 바른 교리를 전하는 정상적인 곳입니당~ 오해 마십숑
Q. 정토회 법륜스님 조계종 아니라던데... 거기도 이상한 데 아냐?
정토회는 조계종이 맞고 법륜스님은 원래 승적을 받을 때는 조계종에서 받으셨는데
나중에 조계종의 비리 같은 것에 반발하고 조계종과 맞지 않아서 탈퇴(?)하신 걸로 알고 있어.
정상적으로 불교 공부하셨고 조계종 맞고 여기 역시 이상한 곳 아닙니당~
조계종 스님들과의 갈등도 이젠 다 없어졌고 조계사 스님과도 교류 잘 한다고 들었어요.
8. 종교생활을 통한 소속감을 갖고 싶은데 불교는 그런 게 없지 않아?
vs
난 어디에 소속되는 게 부담스럽고 싫어. 그래서 종교 믿기도 망설여져
종교생활로 소속감을 얻고 싶다면
위에서 알려드린 혹은 다른 절들의 정규 과정에 등록해서
같이 교육도 받고 청년회 등의 활동을 하면 돼.
반대로 그런 소속감이나 의무감이 부담스러운 여시라면
가끔 원할 때 법회에 참석해서 법문 듣고 기도 하고 명상하고 그렇게 오면 돼.
각자 성향에 따라 원하는 방식대로 이용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9. 법회가 뭐야? 돈 내야 해?
법회는 교회의 예배, 성당의 미사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이 있고
(일반적으로 일요일 오전 10시가 고정인 경우가 많고 평일 오후도 있어)
정해진 순서도 있어.
절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삼귀의(찬불가의 일종)-청법가(스님의 법문을 청하는 의례)
-스님 법문(목사님 설교와 같은 것)-사홍서원(불교신자의 네 가지 서원에 관한 노래)
-산회가(헤어지는 노래, 끝마침)이런 순서로 진행돼.
법회는 무료로 진행되고 마지막에 보시금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돈을 내면 돼.
안 내도 되고 천 원만 내도 되고 자유야.
법회는 매주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데 각 사찰마다 요일이나 시간대가 있으니까
확인해보고 가는 걸 추천
그 외에 정식 불교대학 과정이나 입문 교육과정은
보통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가까이 진행되니까
수강료와 교재비가 있어.
10. 절에서는 전부 보살이야? 나도 가면 보살님이라고 불려?
갠적으로 이 질문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호칭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결혼한 여자는 '보살'
결혼한 남자는 '거사'라고 말하고
미혼의 여성과 남성은 모두 '법우'라고 불러.
그러니까 엄마는 보살님 아빠는 거사님
결혼안한 자녀는 법우님 이렇게 불려!
그치만 결혼했는지 일일이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결혼을 안 하신 나이드신 분들도 계시니까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은 보살, 거사로 부르고
비교적 나이대가 젊은 분들에게는 법우라고 불러.
정확한 기준은 없어.
11. 절에 다녀야 불교야? 부처님오신날만 절에 가는데 불교일까 무교일까?
나도 예전엔 절에도 자주 안 가고 어쩌다 한 번 가고
그래서 나는 불교는 아니고 그냥 무교인데 불교를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반드시 절에 매주 다녀야 불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매주 꼬박꼬박 다니는 것도 좋지만
마음에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산다면
그 자체로 불교가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절에 다니는 행위 자체보다 중요한 건
부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실천하는 거니까.
12. 불교라고 하면 왠지 할머니 종교 같아. 좀 촌스러운 느낌이야.
종교를 물어봤을 때 불교라고 답하면 굉장히 많이 들은 대답이야.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해하지만
또 한편으론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구.
그래서 요즘은 여시들이 불교에 관심 가지는 경우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어!
아무래도 불교에 대한 이미지가
할머니들이 절에서 염불 외고 절하고 그런 것들로 많이 기억되는 것 같은데
사실 기복신앙처럼 빌고 원하는 것은 불교의 근본 핵심이 아니야.
오히려 부처님에게 빌지 말라고 얘기해.
부처님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길을 앞서간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빌고 기도하기보다는 그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쪽으로 간다면
조금 더 바른 불교 신자가 되지 않을까 싶어.
13. 절 안 다니고 그냥 가고싶을 때 가서 앉아만 있다 와도 돼?
물론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도끼 편 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여시들이 많았는데
도끼가 봉은사에서 앉아서 명상하고 왔듯이
그냥 원할 때 절에 가서 향을 올리거나 절을 하거나
앉아서 명상하고 기도하거나
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오는 거 다 가능해.
14. 절은 가끔 가고싶을 때만 가고 책 읽고 공부하고 싶은데 추천해줄 수 있어?
가장 추천하는 책은 빨간색으로 표시할게
[1] 금강경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금강경 관련 도서
1)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 도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9243
도올 김용옥의 책은 내가 아주 좋아해!
왜냐하면 개념들을 아주 정확하게 잘 짚어줘서 명확하게 다가오거든.
이 책도 마찬가지야.
정확하게 해석해주고 의미를 짚어주는 책.
금강경을 학문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면 돼.
2)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 법륜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216379
금강경 한 구절 한 구절을 상세하게 풀이하면서 실제 예화를 덧붙여서
이해하기 쉽도록 쓴 책이야.
도올 김용옥의 책이 금강경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라면
이 책은 실천성에 집중한 느낌.
일상 속에서 금강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할 것인가를 말해줘.
마지막 부록에 전문을 실고 있어.
위 두 책은 서로 보완해가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
[2] 부처님
부처님의 일생에 관한 책
1)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 법륜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622474
인간으로서의 붓다, 부처님의 일생을 조망하는데
이 책에서는 붓다를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상적 모델로 삼아.
그 시대를 살아간 붓다의 행적을 잘 알 수 있을 거야.
2)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 카렌 암스트롱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38228
이 책은 한 발 떨어져 성인 붓다를
통찰한 책이야.
비교적 드라마틱하게 진행되고
후반부의 고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경전을 바탕으로 기술하고 있어.
[3] 마음공부 인생공부
1) 인생수업 / 법륜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255286
강추!!
불교의 사상들을 다루면서 그걸 인생에 녹여낸 얘기야.
살아가는 데 많은 밑거름이 될 책.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2) 스님의 주례사 / 법륜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723124
이 책은 연애와 결혼 문제로 골치 아픈 청춘들을 위한 책인데
사랑하지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많잖아.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갖고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 적은 책이야.
결혼 전에 미리 읽으면 언젠가의 결혼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3)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달라이 라마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4354
불교와 명상, 심리학 등을 접목시켜서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고 우울증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또 가정, 직업 등에서 생기는 갖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일러주는 책이야.
어쩌면 너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어.
[4] 치유와 힐링
1)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정목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52752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 스님(여자스님)이 쓰신
엄마처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야.
명상의 언어를 통해서 삶의 지혜에 대해를 일러주고
상처를 치유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
정목스님은 목소리도 나긋나긋 부드럽고 성격도 온화하신데
그게 글에서도 다 느껴져 ㅠㅠㅠㅠ
엄마 같으셔 정말...
법륜스님이 날카롭게 핵심을 찔러 고름을 터트린다면
정목스님은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느낌이 들어.
두 분의 책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서로 각각의 가치를 지닌 것 같아.
2)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 원철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314621
제목에 반해 읽은 책인데
원철스님의 문장은 거의 전문 작가 못지 않아.
한 구절 한 구절이 맘에 와닿고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좋은 책이야.
무겁거나 어렵지 않고 간결해서 편하게 읽기 좋은 에세이
3) 받아들임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 타라 브랙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821958
이 책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
우리는 늘 스스로를 자책하고 꾸짖으며 살잖아.
그런데 부처님은 그걸 두번째 화살이라고 불러.
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자기가 자기를 자책하면서 두 번째 화살을 또 맞지는 말라는 이야기야.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하는 따뜻한 책이야.
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654842
이 책도 오랜 베스트셀러였지.
위로, 치유, 공감 같은 단어들과 아주 잘어울리는 혜민스님처럼
이 책 역시 그래.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시들에게
위로가 되고 잠시 멈춰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책.
그리고 법정스님 책들은 모두 다 좋아.
현재 다 절판된 상태라 부득이하게 뺐지만
도서관을 이용해서 읽어보면 좋을 거야!
-
일단 자게에서 많이 본 질문들 위주로 정리했는데
부족한 부분들이 많을 것 같아.
생각나는대로 추가로 정리해서 올릴게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얼마든 댓글로 질문 남겨줘! 그것도 추가할 수 있음 할게
그럼 모두들
성불하세요 _()_
+++++++++ 추가
절을 하는 이유는 뭐야? 왜 하필 108배를 하는 거야?
절을 하는 행위에선 나를 낮춘다는 의미가 가장 커.
우리가 보통 화를 내고 따지고 감정이 격해질 때는 누워있지 않잖아?
일어서서 고자세로 화를 내지.
하지만 뭔가 잘못을 했을 때는 고개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거나 자세가 낮아져.
자기를 낮추는 거야.
이렇게 자세에도 마음이 깃들지.
그래서 절을 하는 행동은 몸으로 자기를 낮춤으로써
마음도 낮은 곳으로 향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어.
이걸 불교에서는 하심 (下心) 이라고 불러.
절을 한다고 저절로 마음이 겸손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하심이 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럼 왜 하필 108배인가.
108번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각종 번뇌의 종류를 다 더해서 108 번뇌라고 말하는데
이때 108이라는 숫자는 '모든' '많은'의 의미를 갖고 있어.
따라서 108번의 절을 통해 108 즉 모든 번뇌를 내려놓는 걸 뜻해.
불교에 있는 주문은 뭐고 어떤 의미야?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바하 사바야
수리수리 수수리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이런 주문 같은 문구들은 '진언'이라고 부르는데
참회진언, 업장소멸진언 등등 진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
각각의 염원을 담아 입으로 외움으로써
업장을 소멸할 수 있거나 참회를 하거나 소원을 이루거나
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거나 등등의 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거야.
법명에 대해서 궁금해! 꼭 스님이 지어주셔야 하는 거야?
법명을 짓는 건 가톨릭의 세례명과도 비슷한 건데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듯이
부처님의 법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로 이름을 부여받는 거야.
문수 보살 보현보살 이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여러 보살님의 이름을 다 모아놓은 경전이 있고
보통 거기에서 법명을 따와서 부여해줘.
그러니까 법명을 받는다는 건 부처의 이름, 보살의 이름을 받는다고 보면 돼.
그리고 법명의 경우 본인이 정할 수는 없고 스님이 주시는 게 맞아.
일반적으로는 불교대학 같은 과정을 이수하고나서 수계식을 통해 법명을 받는데
이때 법명은 단순히 예쁜 낱말만 좋은 게 아니고
본인에게 딱 맞는 법명을 주시는 거라고 보면 돼.
본인이 가진 업이나 특성, 앞으로의 삶 등을 고려해서 지어주시는 거야.
염주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염주는 한자로 念珠 야. 생각 념 구슬 주 즉 생각하는 구슬이라는 의미인데
불자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새기면서
구슬을 돌리는 거지.
보통 보리수나무 열매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것들인데
절을 할 때 쓰는 108개짜리 '108염주'도 있고
1000개짜리 '천주'도 있고
팔목에 악세사리로 많이 하고 다니는 '단주'도 있어.
불교에도 찬송가나 CCM처럼 노래가 있어?
기본적으로 천수경 따위의 각종 경전을 외고 녹음한 것들이
멜론 지니 같은 음원사이트에 있으니까
들어보고 싶은 여시들은 들어봐도 좋을 거야.
나는 딱히 좋은 걸 찾진 못해서 듣진 않지만...
그리고 불교에도 찬불가나 노래들이 있는데
하나만 추천해볼게.
정목스님 - 바람 부는 산사
정목스님 목소리가 정말 좋아.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느낌!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건
보현행원, 우리도 부처님 같이
이 두 곡이야. 시간이 되면 한 번 들어봐용!
불교와 원불교는 다른 거야?
네 다릅니다.
원불교는 불교 안의 종파도 아니고 사이비도 아니고 아예 다른 종교야.
부처님을 따르고 불법에 기초를 두고 있어서
뿌리는 같지만 후에 불교에서 파생해 새로 만들어진 종교.
불교에는 비리 스님이나 비리 사건 없어? 불교 비슷한 사이비는?
불교와 비슷한 말하자면 사이비 종교인 것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
일본에 뿌리를 둔 종교들...
그리고 불교 내에도 여느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비리들이 있고
비난 받아 마땅한 경우들도 있어.
사실 길에서 우리가 보는 승복입고 머리 깎은 스님 중엔
정말 제대로 된 스님도 있지만
소위 말하는 땡중들도 많이 있고
조계종 내에서도 도박 사건 등에 연루된 경우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자정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
가장 청렴하고 결백해야 할 종교인이 그런 문제에 연루된다는 건
분명히 비판받아야 할 일이고
그런 것들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 게 종교인의 자세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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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도움이 됐음 좋겠어.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불교는 각자 믿고 싶은 방식대로 믿으면 되고
하고 싶은 형태로 절에 가면 되고 공부도 마찬가지인데
약간의 바램이 있다면
어르신들의 대다수가 그렇듯 불교를 단순히 부처님께 비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절에 주기적으로 다니진 않더라도
여러 책이나 경전을 통해서
그 사상을 공부해보면 왜 서양에서 석가모니가 위대한 철학자 1위로 꼽혔는지 알 수 있을만큼
불교는 엄청난 철학을 담고 있어.
그런 것들을 공부하면서 불교를 학문적으로, 철학적으로 또 종교적으로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
꼭 종교적으로 믿지 않더라도 공부를 함으로써
그게 꼭 종교에 의지하듯이 나 스스로가 바뀌고 도움이 되는 걸 많이 느꼈어.
여시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래!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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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불교 교리 너무 좋아서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책부터 읽어봐야지 싶어!
너무 늦은 댓이지만 고마워요 여시!!
연어지만 고맙다는 인사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ㅎㅎ 고마워여시야!
추천 책 읽어봐야지 고마워~!!
만약 알람이 간다면 늦은 시간에 미안해 여시야!
요새 불교에 입문하고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너무 도움이 됐어 고마워!!
고마워! 나중에 다시 보러올꼐!!!!!!!
고마워여샤!!!
와... 이런 글 너무 좋아... 고마워 여시
받아들임 책 좋아보인다 고마워 ~ 하나하나 봐봐야겠다
우연히 검색하다 왔는데 여시 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야.. 오래전 글이지만 좋은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좋은 글 고마워 여시야~!
내 인생의 목표는 항상 잔잔한 호수 같은 삶이었어. 흔들림 없고 평온한...그러다가 요즘 큰 이별을 겪고 나서 종교에 관심이 생겼거든. 좋은 내용 고마워 여시야! 내랑 가장 잘 맞을 것 같아서 불교 입문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는데 여기 다 있네~
고마워 다 읽었어!! 북맠하고 계속 또 읽어보러 올게!
요즘 불교에 관심이 많이생겼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불교에 대한걸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나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고마워!
고마워어
연어왔어 자세한글 고마워!
연어하다 왔어! 고맙습니다~
부처님오신날에 금강경 연어하다가 발견했는데 고마워~~~
불교에대해 관심이 있어서 한번 공부하고 마음수련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검색하다가왔어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