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양 떼 가운데에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0:29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20:30 바로 여러분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이탈시켜서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20:31 그러므로 여러분은 깨어 있어서,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20:32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20:34 여러분이 아는 대로, 나는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일해서 마련하였습니다.
20:35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20:36 바울은 말을 마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20:37 그리고 모두 실컷 울고서,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20: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의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었다. 그들은 배타는 곳까지 바울을 배웅하였다.
◈ 주해
1. 1차 전도여행은 갈라디아 지역, 2차 전도여행은 유럽지역, 3차 전도여행은 에베소를 중심으로 소아시아의 각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
1)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의 교회에서 헌금을 거두어 예루살렘교회를 돕고, 로마로 가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2)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장로들에게 유언과 같은 말씀을 남긴다.
2. 바울은 모든 겸손과 많은 눈물로 “주님”을 섬겼다(19절).
1) 유대인들은 음모와 간계로 괴롭혔지만 바울은 그 시험을 참고 주를 섬겼다.
2) 바울은 성도들에게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나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믿게 하였다.
3) 바울은 환난이나 투옥은 물론 주와 복음을 위하여 순교까지 각오하고 있다.
20:24 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4) 바울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자신이 깨끗한데, 이는 하나님의 뜻을 다 전하였기 때문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맡겨준 사명을 다하였기에 후회도 아쉬움도 부끄러움도 없다.
3. 바울의 고별설교는 에베소 장로들에게 목회자로서 본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1) 그러므로 이제 바울은 장로들에게 당부한다.
행 20:28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양 떼 가운데에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 장로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살펴야 한다.
3) 자기를 잘 돌본 후에 성도를 돌보아야 한다.
- 청교도 지도자 리차드 박스터는 “참목자상”에서 목자의 1순위는 자아성찰이고 그 다음으로 양을 돌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산모가 먹지 않으면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4. 자신과 양 떼를 위해 삼가야 하는 이유는 “성령이 양 떼 가운데에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기 때문이다(28절).
1) 하나님이 아들의 피로 사신 것은 2가지다. 하나는 성도요, 하나는 교회다.
2) 교회는 예수님짜리다. 무한한 가치와 존귀와 영광이 교회에 있다.
- 그 교회를 돌보는 것, 그 교회에서 목양하게 된 것은 성령이 주신 존귀한 직분이다.
5. 바울은 장래에 일어날 교회의 시험에 대해 미리 경고한다.
1) 그가 떠난 후, 양 떼를 아끼지 않는 사나운 이리들이 교회로 들어올 것이다(29절).
2) 사나운 이리는 거짓 교사다. 이들은 주로 외부에서 들어와 바울의 복음을 변질시킨다. 또한 교회 안에서도 제자들을 꾀어내 자기를 따르도록 거짓된 말을 하는 자들이 나타난다.
3) 거짓 교사의 특징은 2가지다. 그들은 전승된 복음을 변질시키고, 자기를 따르게 한다.
6. 그러면 장로들은 이런 시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1) 바울은 자기 자신을 본으로 내세워 장로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당부한다.
20:31 그러므로 여러분은 깨어 있어서,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2) 장로들도 안팎에서 유혹하는 거짓 교사들로 인해 성도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눈물로 훈계해야 한다.
7. 하지만 바울이 보기에 장로들조차 연약한 양과 같다. 그래서 바울은 주와 그 은혜의 말씀에 장로들을 맡긴다.
행 20:32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1) 장로들이 자신을 살피고, 거짓 교사들에게 맞서면서도 든든히 서 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복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들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한다.
2) 바울이 아무리 탁월한 사역자고, 장로들이 그에게서 배운 제자들 중에 탁월하여 지도자가 되었을지라도 과거의 은혜와 훈련만으로는 계속 든든히 서 갈 수 없다.
3) 바울에게서 복음을 듣고 생명을 누리는 교회 지도자라도 은혜의 복음을 듣고 또 들어 생명을 풍성히 누려야만 한다.
4) 교회 지도자라도 복음을 통해 생명의 교제를 누려야만 자신도, 양들도 돌볼 수 있다.
8. 바울은 모범적인 지도자로서 자신이 삶으로 보인 본을 본받으라고 한다.
1) 바울은 금이나 은이나 옷을 탐하지 않았다(33절). 그는 도리어 스스로 일하여 약한 사람을 도와주었다.
2) 교회 지도자들도 물욕을 버리고 수고를 다하여 약한 자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3) 교회의 목양은 복음을 통하여 생명의 교제를 통하여 진리를 지키는 것과 함께 양들을 돌보는 목양이 있어야 한다.
9. 바울의 고별설교가 끝나고 이제 눈물로 이별하는 장면이 나온다.
1) 바울은 설교를 마치고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한다(36절). 그들은 모두 실컷 울고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37절).
2)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의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다.
3) 그들은 배 타는 곳까지 바울을 배웅한다(38절).
10. 눈물로 헤어지지만 바울은 후회도 아쉬움도 없도록 하나님의 뜻을 다 전하였다.
1) 장래에 있을 어려가지 위협에 대하여는 “주와 은혜의 말씀”에 부탁한다.
◈ 나의 묵상
바울이 장로들을 주와 은혜의 말씀에 부탁한다. 그동안 장로들은 바울을 의지했을 것이다. 바울이 전해주는 전승된 복음, 바울의 삶과 교제... 그렇게 장로들은 초신자에서 장로가 되기까지 자랐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떠난다. 지금까지 믿음이 자랐던 통로가 사라지는데, 바울은 주와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고, 그 말씀이 능히 장로들을 든든히 세운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교회를 나갔고, 대학에서 가스펠 동아리를 통해서 신앙이 자랐다. 그리고 선교단체들, 좋은 집회들을 통하여 신앙이 자라갔다. 그런데 조금씩 가서 배울 단체나 사람이 줄어들었다. 나도 목사가 되고, 접한 것도 많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바울의 부탁을 보니, 왜 진작 은혜의 말씀에 나를 맡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진작 은혜의 말씀에 나를 부탁하였다면 그 말씀이 나를 능히 든든히 세우고 기업이 있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배우고 본받느라 은혜의 말씀에 나를 의탁하지 못했다. 사역이 많아서 은혜의 말씀에 의탁할 시간도 없다는 핑계도 있었다.
바울에게 배워 장로가 되어도 은혜의 말씀이 아니면 든든히 서지 못한다. 좋은 기관과 사역자들에게 배운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복음을 통하여 생명의 교제에 참여하지 못함으로 자기 주장의지와 번아웃이 왔다. 늦게서야 은혜의 말씀에 나를 맡겨야 함을 알았다.
바울이 예상한 대로 인생에도 영적 여정에도 이리가 들어오고 어려움은 생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나를 주와 그 은혜의 복음에 맡긴다. 지금 있는 어려움과 앞으로 닥칠 그 모든 일을 나는 감당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돌보시는 주님이 계시고, 내가 의탁할 복음의 말씀이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바울을 다시 보지 못할지 몰라도 주님은 항상 함께하시고, 은혜의 복음도 늘 곁에 있다.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 내 옆에 있으면 좋은 것, 눈에 보이는 안전함과 든든함이 없을지라도 주님이 함께하시고, 생명을 주는 복음의 말씀에 나를 부탁한다. 그리하여 생명을 주는 복음을 증거하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대로 목양하기를 원한다. 주님께로부터 생명을 얻고, 생명으로 섬기며, 생명을 흘려 보내는 통로 되길 원한다.
죽을까 하노라는 비참한 자가 유월절 어린양의 피와 언약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을 본다. 아들 안에 거함으로 아버지 품안에 거한다.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오직 어린양의 보혈, 언약의 피를 힘입어 아버지 집에 거하며, 아버지 품속에 거하며, 그 인자와 신실함을 받아들인다. 하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이 로드십 가운데 흐르기를 기도한다.
◈ 묵상 기도
주님, 에베소의 장로들을 바울이 떠납니다. 어느덧 본받고 돌봄 받고 의지할 사람들이 점점 적어집니다. 눈에 보이는 위로와 의지할 곳과 도움이 늘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을 때, 주님과 은혜의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은혜의 말씀에 제 영혼과 삶과 목회를 맡깁니다.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는데, 이 귀한 직분을 생명으로 섬기게 도와 주십시오. 날마다 은혜의 말씀으로 생명을 주시어, 생명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주와 은혜의 말씀이 아니면 무너집니다. 은혜의 말씀으로 날마다 붙드시고 든든히 세워 주사, 기업을 얻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으로 목양하게 하옵소서. 먼저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고, 하늘의 생명을 나누게 하여 주십시오. 하루종일 복음을 나눌 때, 성령께서 임재하시고 역사하사 생명을 주십시오.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임하사 마음 눈을 열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복음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여 주십시오. 주일 말씀도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