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정 엮은 『새 속담 사전』 발간
[조상들의 숨결과 깊은 지혜, 해학이 배어 있는 속담풀이]를 지향하며, 채홍정 시인이 엮은 『새 속담 사전』 이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우리 속담 약 13,000여 구를 풀이하여 집대성한 이 속담사전은 오랜 기간 수집한 속담을 알기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B5판 530쪽으로 편집된 이 사전의 정가는 30,000원입니다. 우리 언어생활에 윤기를 줄 수 있는 속담사전의 활용이 기대됩니다.
* 저자의 머리말
책을 평(評)하기는 쉬우나, 책을 펴내는 것은 어렵단 말에 실감합니다.
때론 중동 문의하고 싶은 생각 여러 번 없잖아 있었습니다. 많은 학덕(學德)이 없는 탓에 언제나 식견이 풍부한 분을 접견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숙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속살을 살펴보노라면 사라져 가는 정겨운 ‘우리 말’에 대해서는 큰 관심에 무게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속담 하나하나엔 옛 조상님들 얼의 숨결과 깊은 지혜와 해학이 흠뻑 배어 있어서 소중한 가르침을 줄 뿐 아니라, 옛 조상님들이 생활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과학적인 짜임새로 간결하면서도 “간명성(簡明性), 지성(知性), 쾌미성(快美性), 해학성(諧謔性)을 두루 지닌 민중(民衆)의 시(詩)”(千時權, 金宗澤, 國語意味論)라고 하였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잘 활용하면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더 매혹되었습니다.
한글로 글을 쓰는 문인이기에 우리 고유의 아리따운 ‘우리 말’ ‘우리 글’을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엄연한 과제 앞에서, 설사 짧은 식견이 만약 잘못을 범하여 실랑이가 있을지라도, 문인으로서의 소명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을 다듬고 빛내는 소임은 어차피 문인에게도 주어져 있고, 이 소임을 다 하는 데 어떤 장애요소도 타고 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문인으로서 회피해서는 아니 될 과제라고 보았습니다.
이 땅에 이름 없는 문인 한 사람으로서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나이에 젊은이들에게 미력이나마 우리 ‘고유의 말’에 보탬이 되고자 다짐하고, 돋보기를 쓴 채 준비했습니다.
아둔한 솜씨로 인터넷과 문헌을 밤낮 찾으니, 식솔마저 때론 도외시할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좁은 소견머리 탓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한 지 어언 7년 세월, 우여곡절 끝에 “숨었던 용이 여의주를 얻은 격”이 된 마음으로 이 책을 퍼냅니다.
실답게 여기지 않고 선뜻 편집해 준 오늘의문학사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작업의 의미는, 하루속히 나라말을 사랑하는 우리 자신들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 10. 10. / 엮은이 채홍정 씀
* 속담 사전 활용 일러두기
1. 이 사전의 배열 순은 자음 모음순으로 하였으며, 자음의 된소리는 그 항목 맨 끝에 다루어 찾기에 간편토록 하였습니다.
2. 동일어(同一語)로 몇 가지 의의(意義)가 있을 때는 1, 2, 3, 의 기호를 사용하여 구별화 하였습니다.
3. 비슷한 속담은 밑줄을 그어 눈에 확 드러나게 하였으며, 최대한 집성하려 하였으나 일부 빠진 것도 있으리라 여깁니다.
4. 풀이 끝에 국적을 삽입하였고, 속담 원문 중에서 어려운 단어는 해설하였으며 간간이 예문을 게재하였습니다. 관용어(특수한 것)와 격언을 발췌하고, 부록 농사속담을 합하여 13,000여 구를 수록하였습니다.
5. 국어 대사전(문학박사 이응백 감수 교육도서), 고사성어, 속담 사전(감수 이을한 선문사 2001,발행), 우리말 갈래사전(박용수 엮음 한길사 1990,제7판 발행), 여러 문장사전,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았습니다.
6. 이 책에 사용한 부호
(비) : 비슷한 속담 표시
(준) : 줄임말 표시
⇔ : 반대 속담 표시
★ : 용어 해설
( ) : 부록의 농사 속담은 우리나라 지역 표시
‘ ’ : 인용한 말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