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선생님
오랜만에 들렀더니 카페가 좀 썰렁하네.
선생님도 좀 바빴는데 역시 너희들도 바빴나 보다.
나는 5학년 7반이 되었고 교실은 그냥 그 교실 써. 그래서 그런가 너희들과 아직은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이야.
카페는 문닫지 않고 그냥 썰렁한 대로 놔두기로 했다. 가끔 초등학교 생각나면 들리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라중그리고 일중떼거리들이 다녀갔다. 정말 고맙고 반가웠다. 교복입은 모습이 너무 근사한거 있지. 웬지 낯설어서 눈물이 날뻔 했다. 찍어서 자료실에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디지털카메라를 장만해야겠어.
오늘 상기 봤는데 처음엔 못 알아볼뻔 한 거 있지. 머리자르니까 꼭 딴 사람같았어. 너희들도 봤어야했는데. 이 글 보면 상기 사진 자료실에 좀 올려라. 친구들 쇼크먹는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는 오늘 또 카페를 하나 만든다. 늘푸른 캔디네 5학년 7반으로. 캔반 2호가 되나? 가끔 들러서 후배들에게 격려인사 아니면 명예회원으로 가입해도 좋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만 할랜다. 자꾸 너희들이 그리워져서 눈물날려 그런다.
너희들은 이제 조금 내 마음에서 밀어내련다. 다시 선생님의 사랑을 목말라하는 38명의 아그들이 있거든. 그애들과 조금 친해지면 너희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기울일께.
너희들도 빨리 초등학교 잊어라. 그리고 중학교에 적응하도록 노력해. 새로 좋아하는 선생님 친구들 만들어서 즐거운 중학교 생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