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
인연의 주요한 특성은
연속성입니다.
닦음에선
현장성을 많이 강조합니다.
직면한 사건에 대한 정성과
대상과의 실제적인
소통과 감응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누군가에겐 오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
현상의 연속성을
간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현장이란
전후 맥락을 제거하고 분절되어
존재할 수 없지요.
그래서 닦음에선
맥락을 강조하고
단절된 단편에 갇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장성과 연속성은
상호 모순되지 않습니다.
이것의 이해를 위해서는
이원성과 이중성을 살피면 도움이
되지요.
이원성은
하나의 차원 안에서
내부 특성의 양적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쪽 저쪽, 높고 낮음, 좋고 나쁨 등의
양 극단으로 나타나지만
현상의 특정 성질을
하나의 스펙트럼 속에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높고 낮음 혹은 좋고 나쁨을
지수로 전환하여
하나의 사선 속에 표시할 수 있는데
자동차 연료 게이지의
이쪽과 저쪽의 표시가 한 예이지요.
연료 게이지의 저점과 고점은
현상 속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도출합니다.
그러나
이 극단적 다름은
연료 지수라는 하나의 스펙트럼
곧 차원을 벗어나지는 않지요.
이러한 차이 혹은 다름을
이원성이라 합니다.
이중성이란
상이한 차원의 다른 특성이
동시에 나타남을 가리킵니다.
푸르고 따듯한 것
밝으며 부드러운 것 등으로
개별 특성을 지수로 표시할 때
하나의 사선에
표시될 수 없는 현상의 중첩을
가리킵니다.
이들 특성은
복수의 스펙트럼을 필요로 하기에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합니다.
복수의 차원이 공존함을
이중성이라 합니다.
하나의 스펙트럼에 위치하는
길고 짧음
그리고 비속어이지만 생활용어인
'엥꼬와 만땅'이 동시에 존재할 때
우리는
모순이라고 합니다.
이원성의 공존은 모순을 낳지만
이중성의 공존은
현상을 풍성하게 합니다.
현장성과 연속성은
모순 관계에 있지 않은데
현장이
시간과 공간의 단면을 담기는 하지만
인연의 맥락을 지니기에
단면으로의 갇힘은 발생하지 않지요.
둘은
현상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안목이 뻗어갈 여지를 만듭니다.
둘의 상호 작용으로
인간은
의미라는 의식의 고차원을 탐구할 수
있지요.
삶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유명한
언급으론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심는 사과나무'
얘기가 있습니다.
모두들
의미가 담긴 내용이라 생각하지만
개인주의와 눈앞의 이익 실현에
매몰된 현대인에겐
실제로
와닿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상과 인연의 연속성을 놓치면
인간은
모이에 집중하는 가축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인간으로서 수긍하고 만족하는
의미 창출이 불가능합니다.
관계는
공간 속에서의 수평적 요소도 있으나
시간 안에서의 전후 요소도 있지요.
연속성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에 대한 안목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이
전체주의나 집단주의를
옹호하고자 함은 아니며
인연이 가진 공간과 시간의 관계성을
통합적으로 보고자 함입니다.
공동체는
개인보다 긴 맥락을 가졌습니다.
개인이나 직계 가족의 영역에서만
의미를 찾는다면
그 의미의 수준이
현격히 떨어집니다.
넓고 복합적 영역에선
다양한 형태와 구조의 의미 창출이
가능한데
관계의 복잡성이 만드는
의미의 조합과 확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닦음에서 자기 중심성을 벗어나고
불교에서
무아를 언급하는 이유가
의미에 대한 차원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붓다와 나자렛 청년의 메시지는
인간이
가축이 아닌
보다 확장된 차원의 존재로의
초대입니다.
'열반Nirvana' 과 '하느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차원이 아닌
살아서 우리가 지녀야 할
세상에 대한 안목입니다.
공동체라는 긴 연속성에 대한
숙고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확장이며
에고의 해체입니다.
종말에 사과나무를 심는 안목은
열반과 하느님 나라에서
가능하겠지요.
인간현상은
매 시점의 불꽃이며
동시에
개체를 넘어 이어지는 긴 맥락의
현상입니다.
인연은
그렇게 연속성을 지닙니다.
숲의 밝음 어둠 찾아들고
잊혀진 주인 흔적 없건만
넓은 창틀 넉넉히 반기니
기지개 켜는 잠자던 공간.
..241030小野
카페 게시글
소야小野의 옹달샘
현상과 인연의 연속성
소야(小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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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0 11:4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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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마하반야바라밀 현산김봉현 합장ㅅㅎㅅ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