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 가다
고태골로 가다의 준 말 로서
한양(즉 서울)의 서쪽에 있는 고태골이란 곳에
죄수 처형장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3, 40년 전까지는 이 지역이 공동묘지 일대였다고 하는 얘기도 있다.)
•'골'은 '널', 즉 시신을 담는 관의 다른 말로,
시신을 담은 관이 묘지로 간다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설도 있다.
'공갈치다'
공갈(恐喝)이라는 말은 "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며 을러댐"을 뜻했다.
한국전쟁 전후 그 시절은 군경이나 우익단체 회원들은 민간인에게 총구를 겨냥하면서
공갈치는 일들도 흔했기 때문에 그 말이 매우 유행했다.
그래서 그 말을 자주 쓰자
나중에는 그 어의가 평가절하로 거짓말하거나 과장한다는 말로 폭락했다.
'얌생이 몰다'는 말의 유래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 교외에 사는 어떤 사람의 염소가
어느 날 미군부대 안으로 들어가서 풀을 뜯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부대 보초에게 그 사실을 말한 뒤 허가를 받고는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기 염소를 몰고 나오면서 견물생심으로 그 참에 미군 보급품을 잔뜩 훔쳐 나왔다.
여기에 재미를 들인 그는 다음부터 일부러 염소를 미군 부대 안으로 들여보낸 뒤
그것을 찾으러 들어가는 핑계로 그런 짓을 거듭했다.
그래서 얌생이 몰다는 말은
'도둑질하다', '남의 물건을 훔치다'는 말이 된 것이다.
목구멍에 풀 칠 하다
입 안에서 몸 안쪽으로 연결되는 목구멍은 바로 밑에서 기도와 식도로 분리된다.
여기에서 ‘목구멍’은 ‘식도’를 가리킨다.
즉, 음식을 받아넘기는 구멍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다.
어찌 됐건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보릿고개라고 해서 지난해에 거두어들인 곡식은 거의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익지 않은 음력 4~5월이 되면
집집마다 사람들은 굶기를 밥 먹듯 했다고 한다.
그때 많은 식솔들의 배를 잠시나마 위안할 수 있었던 것이
풀을 쑤어서 만드는 풀죽이었다.
원래 풀은 밀가루나 쌀가루를 물에 풀어 끊인 것으로,
종이 등을 어디에 바르거나 옷을 빳빳하게 하는 데 쓰였다.
종이를 붙일 때 그 안쪽에 풀을 바르는 것을 풀칠이라고 한다.
그런 풀을 끼니로 대신할 정도였다. 굳이 보릿고개가 아니고
끼니를 풀죽으로 연명하지 않아도, 굶지 않고 간신히 하루하루
어렵게 먹고 살아간다는 뜻에서 지금도 이 말을 쓴다.
‘입에 풀칠하다’도 같은 표현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말이다.
목구멍이 포도청
조선 시대에 범죄자를 잡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의미하는
‘포도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포도청에 가야 할 일까지도 할 수 있음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포도청을 드나드는 일이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니
결국 목구멍(살기 위함)이 죄를 짓고 안 짓고를 결정하는 것이 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첫댓글 '너 자꾸 얌생이짓 할래?'는 들어보았지만,
'얌생이 몰다'는 처음 들어본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