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한반도 끝, 그러니까 서해안을 따라 개통한 서해안 고속국도 오른쪽으로 위치한 전라남도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선 아래에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크고 많은 섬들이 모여있는데, 여수에서는 돈자랑하지말고, 벌교에서 주먹질 잘하는 것을 뽐내지 말것이며, 순천에서는 인물자랑을 하지 말라는 설(說)이 있는데, 모두 전라도 지역인 것이다.
또한 전라도 여자는 서방을 잘모시고 음식솜씨가 일품이며, 생활력이 강하다는 설(說)? 이 모든 사람들에게 퍼져있다.
그래서 장가를 갈려면 전라도 여자한테 장가 들으라고 하는데...
또한 젖갈음식은 전라도 사람들의 자랑인 것이다.
생선을 폭 삭여서 담근 생선젖갈은 그 독특한 맛을 아는 사람은 밥 한그릇을 젓갈 하나만으로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맛갈스러운 것이다.
서울을 출발한 관광버스 3대는 서울을 빠져나가는 연휴차량들과 함께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여수 향일암은 우리나라 3대 관음처의 한 곳인데,설악산 봉정암, 남해 금산 보리암과 함께 경치가 일품인 곳이다.
금산 보리암 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있는데, 이곳은 향일함과는 달리 섬에 떠있는 많은 섬들 위로 해가 솟아오를 때면 향일암 일출과는 또다른 장엄함을 안겨 준다.
차량 3대 회원들을 꽉 채우고 밤새 달려 여수의 돌산대교를 지나 05:30분경 돌산도에 도착했다.
밤이 짧아져서 날은 이미 밝아져 오고 있었고, 우리는 향일암 입구에 내려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점점 오를수록 바다의 조망이 시야에 들어왔다. 파도가 밀려오지 않는 여수 향일암은 여수에서도 30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특징인 것은 절벽 위에 암자가 지어졌다는 것이다.
깍아지른 절벽 위에 절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맞아 향일암에 모여 들어 일출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회원들과 함께 나는 대웅전 뒤로 돌아가 좁은 바위 사이로 난 길을 지나 위로 올랐다. 대웅전 기와가 바로 아래 보였고, 아침 기온은 쌀쌀했다. 망망대해인 바다 위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그전에 왔을 때는 누가 연출이라도 했는지 일출 전에 통통배가 지나갔던 것인데...
06:17분 해는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바다 위에 낀 물안개로 인해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가 없었다.
바다를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해를 볼 때면 누구나 탄성을 발하지만, 아쉽게도 향일암에서는 그러한 장엄함을 볼 수가 없다.
아마 날씨와 지역적인 위치의 영향도 있으리라.
빨간 아기해는 여인의 반달 눈썹 모양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자 관광객중 몇사람은 해을 향하여 절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띠었다.
해는 점점 빛을 발하면서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날씨ㅡ는 맑았고, 공기도 신선했다. 이윽고 회원들과 함께 내려와 식사를 하고 우리는 여수의 영취산을 향하여 진로를 정하고 달렸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여수의 초록빛 바다와 포구가 눈에 들어왔다.
태양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열기가 곧 우리에게 전해졌다. 태양은 겨울과 달리 따뜻한 햇빛으로 봄날씨를 연출했다.
영취산은 여천공단에 자리한 높지 않은 산이다.
입구까지 공단에 들어선 공장들의 시설이 우리를 압도하였다.
정유시설,비료공장등으로 인하여 공기는 화학냄새를 충분히 느끼게 하였고, 전날 동장군의 시샘하는 추위는 언제 추웠냐는 듯이 기온은 따뜻한 봄날씨였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10여분 오르자 멀리 진달래 군락이 보였다.
분홍색으로 온 산을 덮은 듯 만개한 진달래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산에는 근처 가까운 곳에서 온 등산객들로 산을 메우고 있었으며 길에는 정체현상으로 줄이 생기고 있었다.
화장실 간 사이 뒤에서 따라오던 회원인 죽산님과,산사님이 산행하는 뒷모습이 보였다. 곧 진달래 군락을 만나고 얼굴을 들어 향기에 취하고자 숨을 들이켠다.
봄향기로 가득한 진달래꽃의 신선함은 여천공단의 공해를 잊게 하였다.
산 아래 공단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다 멀리 섬이 보이고 배들이 정박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상을 거치고 사방을 조망하고 흥국사 길로 향하여 방향을 잡았다.
진달래축제로 인해 흥국사에서 1.2km 높이의 능선에서 동동주와 파전을 팔고 있었다.
흥국사로 내려오는 작은 골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이처럼 얕은 산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혹시 지하수를 뽑아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깨끗했다.
흥국사로 가까이 내려가자, 개울 물은 더욱 많아졌다. 몇 회원들과 함께 발을 담그고 흥국사로 내려오자 절은 공사로 시끄러웠다.
산세에 비하여 물이 풍족하였고, 물을 담아 호(湖)를 만들어 놓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꼈다.
호수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버스가 주차한 곳에 도착하여 회장님이 준비한 샤브샤브 요리를 시작했다.
회장님과 함께 맥주를 꺼내 코펠에 넣고 휘발류 버너를 켜서 끓이자 거품이 일고 맥주가 끓기 시작했다.
종이처럼 얇게 썰은 돼지 목살을 넣자 금새 익어 회원들이 먹기 시작했다.
빙둘러 모여 앉아 옆사람이 있는지 입안에 넣기 바쁘고 꺼내고 나면 회장님은 또 코펠에 고기를 넣었다.
많은 회원들이 먹고 자리를 비우자 늦게 내려온 회원들이 다시 빙둘러 모여 젖가락으로 샤브샤브를 먹었다.
도시락을 가져온 회원들, 고기와 된장과 김치를 가져온 님들과 함께 잔치가 벌어졌다. 잔치는 11:30분에 시작하여 1시가 되서야 정리하고 오동도로 향했다.
한여름 날씨처럼 더운 날씨는 반팔로 여수 오동도 바다 바람을 쐬면서 푸른 바다 위를 달리는 모터보트를 보며 걸었고, 우리회원은 많은 관광객으로 섞여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오동도에는 동백 그리고 벚꽃도 함께 피어 파란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초록빛 바다와 어우러진 푸른 하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하였다.
거제도 해금강 그리고 외도와는 달리 오동도 또한 나름대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따뜻한 봄날과 함께 피크닉 온 기분이 들게했다.
여수에서 4시에 출발하였지만, 도로가 정체되어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되었다.
아마도, 처음 온 회원들에게는 여수의 자랑인 오동도와 향일암 탐방, 화려하게 핀 진달래산행이 추억으로 남을 것이리라.
오직 매년에 한번 이맘 때만이 대자연의 섭리를 마음 속 깊이 추억을 심을 수 있는 꽃피는 계절이며, 자기가 태어난 이나라 이땅 남쪽에 자리한 여수에 이고장 사람들이 생활풍토와 지역 탐방을 통하여 삶의 정신적인 여유와 풍요로움을 안겨주리라 생각한다.
첫댓글 여수에 자랑을 너무 잘 해 놓으셨네요?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아이그 가고싶어 환장 하겠습니다..님의 자랑에 속만 퉁퉁...어제 보리암에도 갈려고 했었는데 그넘의 차가 밀리는 덕에 제대로 구경한곳이 없답니다...참 가보고 싶습니다...늘상 좋은날 되셔요.
우리 여자님들 한번 같이모여 갑시다
사계절님 때문에 울 아줌니 엽지기님들 또 독수공방 되겠네요...ㅎㅎㅎㅎ..
좋은 여행기 잘 보구 갑니다!...즐거운 모습의 사계절님을 상상하면서......좋은 날 되세요!
3년전 아이들만 데리고 기차 여행 갔을때 향일함에 올랐던 생각이 나네요..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 좋았던 곳~다시 한번 가보고픈 곳이기도 한데~행복한 시간 되신것 같아 좋네요..오늘도 그 기분 쭉~이어가시길...
제가 여수에 사는데 오시면 가이드 해 드릴께요 저두 이번에 오동도에서 아가랑 낭군님과 바람 쏘이고 왔는데... 놀러들 오세요
작년..봄 여수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넘 행복했었어...또 가고 싶어랑..오동도,,바닷내음,,,다시가구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