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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띠용띠요오옹ㅇ
여시들 하..하이? 공지 읽고 왔는데도 무척이나 떨린다.. 쩌리에 내가 글이라니.. ㅜㅜ
쫄보 가슴 부여잡고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늘 조조로 보고 온 영화 '콜레트'에 생각지도 못한 심장 어택을 당했기 때문이야..
영화 자체에서 그려진 콜레트라는 인물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영화 보고 나서 실제 인물에 대해 더 찾아보니 정말 흥미돋더라고.. 그 시대의 진정한 머모님이 아니였을까..
콧멍이랑 쩌리랑 고민하다 영화 후기라기 보단 영화 설명, 흥미돋에 가까운 것 같아서 쩌리를 택했는데 혹시 문제 있으면 알려줘!
영화 콜레트는 콜레트의 삶 중 앞부분을 담고 있고, 이 글은 영화에서 그려진 부분을 포함하여 그 이후의 삶까지도 설명하는 글이 될 거야.
(영화 줄거리 설명+영화에 나오지 않은 이후의 삶)
그리고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니.
혹시 스포일러가 싫은 여시들은 주의해 주길 바라!
예고편을 본 여시들은 알겠지만 콜레트는 페미니즘적 내용(시대 비판)을 강하게 담고 있는 영화야.
예고편: https://youtu.be/DKPK8JnjOp0
줄거리는 이러한데.. 요약해보자면 시골 어린 소녀가 자기 아버지 친구인 나이 많은 유명 작가와 결혼하고(조팔..),
소녀가 쓴 소설을 남편 이름으로 출간해서 대박이 났는데 남편새끼가 그만한 대우를 안 해줌.
어디가서 니가 대신 쓴 거라는 뉘앙스라도 비치기만 해봐 하면서 윽박지름..;;;
요 놈이 다방면으로 지랄을 떨어준 덕분에 상처받고, 각성하고, 성장하여 결국 머모님이 되어가는 콜레트의 삶을 다룬 영화야.
나이 차이 보임..? 할많하않...구웨에엑
영화관에서 보면서 자연스레 내 얼굴에 생겨나는 팔자주름 펴느라 고생했음
심지어.. 남자가 결혼 초반에 바람도 피웠음..
여기서 명대사 나옴
할배가 바람 피운 거 콜레트한테 걸리자마자 한 말
: 남자는 여자보다 성욕을 참을 수 없게 되어 있어! 여기 파리에 사는 모든 남자가 다 그러고 살아. 왜 너만 유난이냐??
.....?
존나 어디서 많이 보던 레파토리..
시대, 국적을 불문하고 Y염색체의 특성을 고대로 드러내버린 남편놈.
콜레트도 본래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듣자마자
Go to hell!!!!!!!!!!!!!!!!!!!
이라고 소리지르고 고향으로 내려와버림.
근데 콜레트는 바람 피운 남편을 한 번 용서해주고 계속 결혼 생활을 하게 됨..
왜냐구..? 콜레트는 그 때까진 아직 저 할배를 사랑했음.. ㅠ.. 조팔..
여기에서 끝났으면.. 콜레트는 머모님으로 각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음..
하지만 남편놈은 이 정도가 아니였지..
바람 뿐만 아니라.. 도박, 유흥에 두루두루 미쳐있는 할배였음. 돈 많이 벌면 뭐함 줄줄 새서 맨날 콜레트한테 한 푼도 없다고 징징댐.
윌린가 월린가 하는 이 남편 새끼는 유명한 작가인데 사실 글 대신 써주는 작가들이 따로 있었고 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살아오고 있었음..
근데 번 돈 지가 다 써버려서 결국 대리집필 고용할 돈도 없어져버림
콜레트가 도박을 안 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그럼 자기더러 무슨 수도승 따위처럼 재미없게 살라는 거냐고 소리지름...개노답
저기요.. 콜레트는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너만 기다리는데요..?
그렇게 말다툼을 하다.. 남편 미친놈 뇌 속에서
대리집필 작가들에게 줄 돈이 없네..
> 돈을 벌려면 다른 대리라도 구해야 하는데.. 그럼 또 다른 대리는 무슨 돈 주지..ㅠㅠ
> 아하!! 시간 많고 하는 거 없는 콜레트 니가 무급으로 글을 쓰면 되겠다!!!!!!!!!!!!!!
라는 결론에 다다름.
죽어도 지는 글 안 씀.. 조팔
아내는 공짜인력 개꿀이죠?
콜레트는 당연히 안 된다고 했는데
아내 말 귓등으로도 안 듣고 얼른 4시간 동안 풀집중해서 딴 짓 하지말고 글 써오라고 명령함.
그 니 어릴 적 소꿉친구 클로딘 이야기 있잖아. 그거 전에 재밌더만. 그거 자세히 좀 써봐.
뭐 어쩌겠어. 남편이 하라는데 해야지..
거부할 힘이 없는 콜레트는 시키는 대로 얌전히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함.
근데
쓰다보니
뭐지.. 이건..?
내 안에 꿈틀거리는 문학의 열정을 느껴버린 콜레트...
4시간이 뭐야.. 그냥 하루 종일 글 쓰는 데 집중해서 완성해버림.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 만년필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더라)
크... 눈빛에 치인다..
콜레트가 생애 처음으로 본인의 글을 완성해서 설렘반 초조반으로 남편에게 보여주자 남편은..
좋은 글이야. 근데... 흡인력이 없다.
이건 절대 안 팔릴거야.
넌 안 돼.
라는 식으로 거들먹거리며 비판을 쏟아부음.
ㅠ.. 애초에 대리집필이나 맡기는 무능한 남편한테 평가받을 필요도 없는데
이미 가스라이팅 오지게 당한 콜레트는 또 그의 말을 받아들여버림.
상처받으면서도 ㅠㅠ
(개인적으로 이 영화.. 남편 대사 하나하나 존나 현실적인 가스라이팅 화법.. 그래서 더 화나고 감정이입 잘 되더라..
흉자시절 한남과의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진짜 영화 볼 때 콜레트가 나고 내가 콜레트가 된 기분 느낄 수 있을 것임)
콜레트의 글은 안 팔릴 거라고 실컷 비난해놓긴 했는데..
수입원이 없으니 돈이.. 돈이 존나 없어져버림.
결국 집의 가구들을 압류당하는 지경에 이르고 마는데...
책상을 압류당하기 전에 책상 서랍을 정리하던 중 콜레트가 전에 써둔 노트를 발견
그래.. 어쩔 수 없다
살 길은 이제 이 것 뿐이다.
이 글을 잘 가공해서 잘 팔리게 만들어보자!
그래서 콜레트가 쓴 글을 남편 할배놈이 부분 부분 수정을 해줌.
근데..
자세한 워딩은 기억 안나지만 대충 이런 느낌으로 바꿔 버림.
콜레트
: "내 고향에 싱그러운 풀잎이 돋아나는 초록빛 계절이 왔다. 따뜻한 햇살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할배
: "내 고향의 땅에는 섬세한 여인의 손처럼 푸른 새싹이 돋아났다. 햇살은 마치 따뜻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이 나를 스쳐지나는 듯 했다."
구웨에엑
콜레트가 이건 너무 선정적이지 않냐고 했지만 잘 팔리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며 수정을 해버린 할배.
(역시 귓등으로도 안 듣는 아내 의견)
콜레트 실친인 클로딘에 대한 묘사도 관능적으로 바꿔버림....
ㅠㅠ 내가 클로딘이면 싫을 것 같음
(근데 쓰다보니 '할배'라는 단어... 내가 구독하는 유투브 22똥괭이네에 정말 귀여운 노묘 이름이네... 할배야 미안해 흑흑)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출판된 '클로딘'은 대애애애애애애애박을 쳤어.
프랑스 전체가 아주 난리가 남.
클로딘이라는 이름은 유행 그 자체였고
너도나도 클로딘의 이름을 넣은 상품을 제작했어.
드레스, 향수, 비누, 파우더, 심지어는 어린애들이 먹는 사탕까지도
..
그냥 클로딘이라는 이름만 넣으면 잘 팔리겠지 하는 식으로
믿고 사는 클로딘
믿사클
이런 느낌?
윌린지 월린지 남편놈 이름은 이제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됨.
그래도 콜레트는 이 때까지만 해도 행복해하는 남편을 보며 잠깐 흐뭇해 함..
ㅠㅠ
가스라이팅 당한 아내를 정말 현실적으로 그렸더라고..
'클로딘'은 연극으로도 만들어지게 되고, 거의 빙의급인 연극 배우 덕에 연극까지도 대박을 치게 됨.
그 배우는 짧은 보브컷을 한 배우였는데
남편은,,,,,,,, 그 배우 모습에 끌렸나봐.
긴 머리의 아내에게
너도 보브컷을 해라. 클로딘과 쌍둥이 같은 모습의 내 아내라니!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
라고 명령함. 콜레트는 싫다고 했지만 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자름...
조팔 인형이냐고..
(남편놈이 양 옆에 똑같은 스타일의 콜레트와 배우를 껴안고 있는 모습.
콜레트는 이렇게 사진 찍기 싫다고 표현했는데 또 강압적으로 결국 찍고 만다..)
그리고 그 날 밤.. 남편놈은 침실에 클로딘역 배우가 입던 원피스와 똑같은 원피스를 가져다놓고는
이걸 입어달라고 함..
자기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며....
ㅡㅡ
말 잘듣는 아내인 콜레트는 그걸 입어줌...
남편놈 환장함
그걸 보는 콜레트 표정: 조팔
쓸데없이 자신감만 가득 찬 남편 놈 말이 틀렸으면 좋겠는데,
짜증나게도 너무나 그가 예측한 그대로,
콜레트의 스타일이자 클로딘 역 배우의 스타일인 보브컷과 원피스는 대 유행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여러 과정을 거치며 콜레트는
남편에게만 일편단심인 마인드에서 벗어나 점점 과감해지기 시작함.
남편이 이미 비교불가 쓰레기라 내가 콜레트라도 거리낄 것이 없었을 것 같음..
어느 날 남편과 콜레트는 유부녀인 조지 라울-드발(Georgie Raoul-Duval, 엘리너 톰린슨 분) 부인과 식사를 하게 됨.
셋의 식사 자리에서 콜레트는 조지 부인에게 끌림을 느꼈고
서로 끈적한 눈빛 교환을 함...
조지 부인이 자기 집 주소를 이야기하며 이 부부에게
집에서 한 잔 더 하실래요?
제안했지만 남편은 우린 이제 가 봐야할 시간이라며 거절함.
여기까지 봤을 땐 남편이 둘 사이의 관계를 눈치채고 원천차단하려는 건 줄 알았는데..!
반전..
남편은 조지 부인이 콜레트를 원한다는 걸 눈치채고 빠져주려 한 것이었음.
남편은 콜레트에게 혼자 가라고 함.
그래서..? 콜레트는 혼자 조지 부인의 집으로 찾아가고...
사랑을 나눔
나는 동성애 코드 있는 영화인 줄은 전혀 모르고 보러갔기 때문에
이 대목이 매우 신선했어.
실화 기반 영화이기 때문에 내용은 진부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오산이었지..
이 이전까지의 애정씬은 할배랑 젊은 여성의 관계였기 때문에 불쾌했는데
조지부인과 콜레트의 관계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
저게 사랑이구나 하는 느낌?
사랑을 나누고 돌아온 콜레트에게 아니나다를까 할배는 이렇게 물어.
"거기 가서 뭐했어? 자세히 얘기해줘!"
아니..
어디서부터 빻았다고 해야할지 ㅠㅠ
존나 변태 할아방탱이...
그리고..
"소설로 써줘!"
....예?
아무튼.. 할배는 콜레트를 순순히 보내준 목적이 있었나 봄.
둘의 관계를 떠올리며 혼자 변태같은 상상을 할 목적이었는지..
글을 쓰게 할 소재를 위한 목적이었는지..
둘 다였는지..
근데 막상 보내주고 나니 배알이 꼴린 남편..
콜레트는 그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조지 부인을 찾아가 사랑을 나눴는데
그 즈음 남편도 은행에 가서 업무를 주기적으로 보게 됨.
은행이 진짜 은행이냐?
놉.
은행 간다고 뻥치고 조지 부인네 집으로 감.
조팔 진짜 세기의 미친놈임 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콜레트가 사랑하게 된 조지 부인을 몰래 꼬신 거임..
조지 부인은 아내와 남편, 한 부부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지냄.........
(조지 부인도 예삿 사람이 아님.......)
결국 콜레트가 눈치챔으로서 이 ... 추악한 삼각관계는 끝이 나고
콜레트가 남편에게 화를 내자 남편은
"너도 다를 바 없지 않냐, 너도 바람 피워 놓고 왜 나한테 화를 내냐?"
적반하장으로 나옴.......
아니... 콜레트랑 조지부인은 당신이 밀어줬잖아요....
몰래 같은 사람 꼬신 거랑 같냐고...
얼탱무
일련의 사건을 거쳐 남편에 대한 사랑이 식음과 동시에 또 한 단계 각성하게 된 콜레트는
사교 모임에서 만나게 된 '미시'와 친해짐.
미시(Missy, 데니스 고프 분)의 본래 이름은 마틸드 드 모니(Matilde de Morny)로, 나폴레옹 3세의 조카딸인데, 남자처럼 짧은 머리에 남자 옷을 입고 다님.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주변에서 고나리받고 욕 먹을 짓이지만(여성이 남자 옷을 입는 게 그 당시에 불법이었다고 함..) 미시는 부잣집 딸이라 아무도 뭐라고 못하는 위치였음.
미시는 콜레트에게 끌리고, 콜레트 또한 자신의 자아를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미시에게 끌렸음.
위 사진에서 미시와 콜레트는 함께 산책을 하는데
미시는 콜레트에게 언젠가는 클로딘이 아닌 너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콜레트는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억지로 믿어왔었는데,
미시의 진심어린 조언에 또 한 번 각성하게 되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었어.
이 장면은 콜레트, 콜레트의 남편, 미시, 남편의 어린 팬 이렇게 4명이 별장으로 놀러가는 모습이야..
놀러가서는
콜레트 with 미시
남편(40대) with 어린 팬(20대)
이렇게 .. 각자 사랑을 나누게 됨
애초에 저 구성원 4명이 같이 여행가는 게 이해가 안 가지??
근데 콜레트랑 남편의 관계는 이미 좆창나서 서로 이런 거 참견할 사이가 아닌 지경이라
둘 다 매우 스무스하게 바람을 피운다..
그리고 슬슬 또 돈을 벌 궁리를 하는 남편은
시리즈2까지 낸 클로딘 시리즈의 후속작을 얼른 쓰라며 콜레트를 닦달함.
그러자
뙇
크............
콜레트는 연인 미시의 옷을 입고 남편에게 찾아가.
"소설에 공동작가로 내 이름을 넣어줘."
사실 공동작가도 아니고 콜레트의 이름만 넣어도 할 말 없어야 정상인데, 남편은 노발대발함.
"여자가 쓴 글은 안 팔려! 내 이름이라 이 정도 팔린거지!
내 이름은 그냥 이름이 아니라 이미 브랜드야!!! 니 이름은 절대 못 넣어! 절대 안 넣어 줄거야!
넣으면 망할 게 뻔해! 출판사 사장이 싫어한다구!"
웅앵웅초키포키
오...그래?
콜레트 존나 빡침.
니가 그래봐라. 나 그럼 글 안쓸거야.
내 봊대로 살거임.
갑자기 뜬금없이 콜레트는 친하게 지내던 판토마임..이 아니라 칸토마임?이라는 장르의 배우와 연극을 준비하기 시작함.
콜레트에게는 진짜 '내'가 좋아해서 하는 첫 번째 활동이자
자아표출의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음.
누가 뭐래도 난 이게 좋으니까 할 거야.
"3류 무대에 서면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웅앵...
다른 사람들보다도 앞서 조롱하기 바쁜 남편과 달리
미시는 그런 콜레트를 전폭 지원해주고 같이 연극을 준비해.
이후 콜레트는 본격적으로 거의 미시랑만 생활하게 돼.
미시는 자신의 집에서 안심하고 지내라고 하지만.. 콜레트는 이제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삶은 지긋지긋하다며
돈을 스스로 벌겠다고 다짐하지.
그렇게 탄생한 미시와의 연극 중 한 장면.. 미시....넌 너무 멋져
미시와 콜레트는 이 연극의 마지막에 키스 퍼포먼스를 하는데
더러운 레즈비언들이라며 관중석에서 물건을 던지고 자기들끼리 주먹다짐하고 개판난리법석이 됨..
이를 주도한 사람은 관중석에 앉아있던 미시의 전 남편...
애초에 돌던지려고 작정하고 앉아있던 것임. 개 찌질...조팔
영화 속 뒷부분 내용은 적지 않을게!
나는 영화의 흥행을 바라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의 모든 내용을 넣지는 않았어.
내용을 많이 넣긴 했지만 중간중간 중요한 디테일이 빠져있고
내가 진짜 눈물 줄줄이었던 부분,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더 있으니 직접 영화관에서 이 이후의 내용~결말까지 보는 걸 추천할게!
내가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예고편만 봤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
실제 영화로 보면 더더 재밌다.....
(영상미도 한 몫했어. 스틸컷들 보면 알겠지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영상미였어.
카메라워킹, 구도도 인물 감정상태에 따라 적절히 의도적이라 분석하는 재미도 있었고)
영화는 콜레트의 새로운 인생을 암시하며 막을 내려.
그 후 콜레트는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써서 대 성공을 거두게 되고 미시랑 잘 먹고 잘 살았다. 가 끝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콜레트의 그 후 행보가 장난아니었던 것...
내가 이 글을 콧멍이 아니라 쩌리에 흥미돋으로 올리게 된 이유.....
사실 그 이후, 그러니까 미시 이후(그들은 1911년에 헤어졌다)에도 콜레트는 여러 사람을 잘 만나고 다녔다.
세 번째 연애 상대는 남자였는데, 앙리 드 쥬브넬(Henry de Jouvenel)이란 남작이자 신문 편집자이기도 했다.
1920년에 콜레트는 <셰리(Cheri)>라는 소설을 출간했는데, 내용인즉슨 중년 여성이 젊은 남자와 정사를 벌이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1923년, 앙리 드 쥬브넬은 자기의 아들과 아내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려나? 콜레트가 자기 양아들이랑 바람을 피운 것이다. 남편을 두고서!
앙리는 당연히 별거를 요구했다. 콜레트는 그렇게 했지만 양아들(이름이 버트랜드(Bertrand)였다)과 1924년까지 커플로 살았다.
그러다가 콜레트가 버트랜드를 놔두고 다른 여자(미국인 저널리스트인 마사 겔혼(Martha Gellhorn))를 만나기 시작하지만.
물론 그러다가 콜레트는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난다. 모리스 고데케(Maurice Goudeket)라는 보석상을. 그가 35세, 그녀가 52세이던 해에.
내가 쓰면서도 말이 안 되는 거 같지만 콜레트가 그만큼 매력이 쩌는 여자였나 보다 한다.
다행히도(?) 둘은 여생을 함께했다. 모리스가 유대계라 게슈타포(옛 나치 시절 독일의 비밀 경찰)에 끌려가 콜레트가 그를 석방하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진짜 다행히도 그는 석방되었다.
출처: https://eatsleepandread.xyz/410 [먹고, 자고, 읽고]
후덜...
콜레트는... 소녀시절 아버지 뻘 되는 남자와 결혼해 휘둘려 살던 인생에 보답이라도 받으려는 듯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살았던 것...
52세에 17세 연하의 보석상을 만나 여생을 함께했다는 사실이..
큼...
보석상 씨.. 콜레트님 같은 거물을 만나게 되다니 100만원 손해보며 사신 보람이 있으시군요..
마지막으로 실제 영화의 모델이 된 콜레트님의 사진들
실제 콜레트의 사진
연극할 당시 콜레트의 사진
잘생기신 콜레트님.. 카리스마
덧붙이자면
영화관에서 일하는 친구가 영화는 개봉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빨리 내려가버린다고 하더라고..
다음주에 팀버튼 감독 영화 개봉하기 때문에 콜레트는 어쩌면 이번주까지만 상영할 수도 있대.. ㅠㅠ
애초에 상영관도 몇 없어서 안타까워..
오늘 개봉했는데 보다 더 많은 여시들이 이 영화를 알게되고 관심 가져서 조금이라도 더 흥행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한 번도 이렇게 길게 사진까지 첨부하며 글 써본적 없는 나를 움직일 정도의 힘이 있는 영화라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여성과 동성애를 위한 영화, 콜레트
나만 흥미돋을 시 삭제...
문제 시 댓글로 알려주세요.... ㅠㅠㅠ
첫댓글 정말 좋은 영화라 추천해주고 싶어서 퍼옴 ㅜㅜ 많이들 봐주... 상영관 거의 다내려간듯
쩐다..상영관 찾아서 볼께
광화문밖에 안 남았네ㅠㅠㅠ
존잼이었움
비행기에서 봤는데 진짜 좋았음
난 예고편 안 보고 배우랑 포스터 보고 끌려서 봤는데 뭔가 심장이 쿵 함... 이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줄거리 같은 거 아무 것도 안 보고 봐야 더 재밌을 거 같아
헐 진짜 좋다
이거 보고싶었는데 관도 없고 시간도 못내서 올레티비로 결제해서 봄!! 재밌었어ㅠㅠ
콜레트 책도 재밌어 천진난만한 탕녀 추천해 ㄹㅇ임
재밌게봄
재밌겠다
내가 올해 본 영화 중에 젤 기억에 남는 거 두 개 연속으로 올라왔네 가버나움이랑 콜레트 !! 근데 되게 오래한다 나 이거 4월에 봤는ㄷ
영업 당했는데 볼 수 있는데가 없네
이거 봤는데 재밌었어
이거 영화관에서 봄!
한 인물의 성장일기같은 느낌 + 페미 + 동성애 나한테는 정말 완벽한 영화였음 영화관에서 4번이나봤ㄷ ㅠㅠㅠ
상영중이야? 근처에서 하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