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늘과 내일은 오바댜를 묵상합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오바댜의 묵시라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 곧 사자가 나라들 가운데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지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와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
2. 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3.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4.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5. 혹시 도둑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만족할 만큼 훔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6.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7. 너와 약조한 모든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여 이기며 네 먹을 것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에 함정을 파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8.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9. 드만아 네 용사들이 놀랄 것이라 이로 말미암아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
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1.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12.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13.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14.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본문 주해)
BC 586년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하자, 에돔은 형제 나라 유다를 멸시하며 유다 땅을 차지하였다. 에돔은 형제 나라에 임한 재앙을 고소하게 여기며 탐욕을 채우는 계기로 삼았다. 이같은 에돔의 행태는 포로로 사로 잡혀간 유다인들에게 격심한 증오를 불러왔다.
에돔에 대한 심판의 고지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2절 : 오바댜 선지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오바댜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의 종’이다. 오바댜서는 이스라엘이 대적에 의해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간 이후 선포된 말씀이다.
‘묵시’는 꿈이나 환상을 이용하여 선지자들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계시를 가리킨다.
오바댜가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의 멸망을 에언한다.
‘우리가…소식을 들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을 항상 괴롭혔던 에돔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선포하시는 것을 오바댜가 들었다는 말씀이다. 이것은 장차 이루어질 에돔 족속의 멸망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계획되고 실행될 일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쌍둥이 형제 야곱과 에서의 갈등은 그 후손들에게도 계속 이어져 왔다.
야곱의 자손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고 있을 때에 에돔은 이미 왕을 세운 나라가 되었다.
에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도 선대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 후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을 때도 그것을 좋아했던 것이다.
3~9절 : 에돔 족속이 사는 곳은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으며, 무역으로 보물이 쌓여있었고, 이들의 지혜도 소문이 나 있을 정도였다.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그들이었다는 것이다.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할 정도로 세상의 여러 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사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끌어내리겠다고 하신다.
어느 정도로 처절하게 심판받는가 하면, 도적이나 강도가 와서 물건을 훔쳐 가도 그들이 만족할 만큼 취하면 어느 정도는 남지만, 에돔에게는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에돔은 샅샅이 털리고 깊이 숨겨둔 보물도 다 빼앗긴다.
안전하다고 교만하게 굴던 에돔 사람들의 소유는 완전히 약탈당할 것이다.
그리고 에돔과 약조한 자들이 배신하고, 화목하던 자들이 속이면서 어리석은 에돔은 비웃음을 당한다는 것이다.
에돔이 멸망하는 날, 여호와께서 에돔에서 슬기로운 사람을 다 없애고 방방곡곡에 지혜 있는 사람을 남겨 두지 않으실 것이다. 특히 유다의 남쪽 지방인 데만 백성의 버팀목인 지혜 있는 자들과 용사들은 다 멸절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전쟁에서 죽을 것이다.
10~14절 : “네 아우 야곱에게 저지른 그 폭행 때문에 네가 치욕을 당할 것이며, 아주 망할 것이다.
네가 멀리 서서 구경만 하던 그 날, 이방인이 야곱의 재물을 늑탈하며 외적들이 그의 문들로 들어와서 제비를 뽑아 예루살렘을 나누어 가질 때에, 너도 그들과 한 패였다.
네 형제의 날, 그가 재앙을 받던 날에, 너는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유다 자손이 몰락하던 그 날, 너는 그들을 보면서 기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내 백성의 성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만은 그 재앙을 보며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다. 나의 백성이 패망하던 그 날, 너는 그 재산에 손을 대지 않았어야 했다.
도망가는 이들을 죽이려고, 갈라지는 길목을 지키고 있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고난받던 그 날, 너는 살아 남은 사람들을 원수의 손에 넘겨 주지 않았어야 했다.”(새번역)
에돔이 영원히 멸절되는 이유가 이스라엘(유다)에게 행한 포학 때문이었다.
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다. 그 재앙의 날에 에돔은 유다를 방관하였고 비웃었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유다의 재산을 약탈하였다. 유다가 도망하는 날 에돔은 주의 백성들이 살육당하는 일에 가담하였다. 그렇게 에돔은 유다를 대적자들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나의 묵상)
에돔이 심판을 받게 된 것은 내적으로 교만했기 때문이요, 외적으로는 형제에게 무정했기 때문이었다.
에돔의 교만은 세 가지로 드러난다.
첫째, 자신들이 거하는 높은 산악 지대와 바위틈을 믿고 교만했다.
둘째, 자신들이 가진 재물을 믿고 교만했다.
셋째, 자신들이 가진 지혜를 믿고 교만했다.
에돔이 가진 천혜의 요새, 재물, 지혜 중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에돔은 하나님을 몰랐지만, 나는 하나님을 아는 자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천혜의 요새, 재물, 지혜를 생각해 본다.
세상적으로 높은 지위나 권세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평안한 환경과 여건 속에 살게 하신다.
재물이라고 딱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이 땅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먹고 살기엔 충분하다.
어리석은 자 중에 어리석은 자이지만, 매일의 말씀을 통해 세상이 주지 못하는 주님의 지혜를 공급받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은혜를 주신 이유는....
이제, 그것으로 나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좋은 것을 가지고 누리면서도 형제의 아픔을 방관하고 형제에게 무정하게 대하는 자였으니, 에돔의 교만이 바로 나의 교만임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런 중에도 악독한 나는 다시 변명거리를 찾는다.
‘하나님, 야곱이 내게 한 짓을 모르십니까?’ 하는 에서의 항변을 나도 가지고 ‘주님, 그들이 한 짓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다.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여긴 자신의 태도보다, 이버지와 형을 속인 야곱의 비열한 행실에 분노하는 에서의 목소리가 내게서도 툭툭 튀어나온다.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티는 잘 보는 자와 같다.
에돔 족속은 가질 것 다 가지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도 유독 유다에게만 집요하다 할 만큼 괴롭히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한(恨) 때문인 것 같다.
세상적으로 다 가져도 한이 많은 사람에게는 끝없는 탐심과 복수심이 있다.
나는 한이 없는 자가 되었는가?
나는 정말 예수님 안에 있는 자가 맞는가?
아들의 나라,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를 살아가는 나는 탐심과 복수심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가 된다. 형제에 대해 무정할 수밖에 없다고 과거의 이력을 들추며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마음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가 된다.
나는 예수님 안에 있기에 한이 없는 자가 되었다.
고 허운석 선교사님의 설교에서 ‘불쑥불쑥 복수하려는 마음이 목에까지 차오를 때, 내가 아버지 집을 뛰쳐나와 또 내 마음대로 설치고 다니고 있구나’ 하는 상태를 깨닫고, 십자가 아래로 달려가라는 말씀이 귀에 들어왔었다.
십자가에 오염된 마음을 못 박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마음이 아버지 집을 뛰쳐나온 상태’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복수라는 나 중심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것을 뛰어넘는 형제 사랑이 내 안에 자라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주님 주신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교만하지 않고,
오직 주님 위해 살게 하옵소서.
형제의 아픔을 방관하는 자, 무정한 자가 아니라,
함께 아파하며 품어줄 수 있는 자가 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저는 한참 멀었습니다.
에돔의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더 이상 연기는 그치고,
진심으로 행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