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오늘 창립법회를 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취지가 잘 담겨있는
상임대표 우희종 교수님의 최근 <불교닷컴> 기고글을 소개드립니다.
군더더기: 그런데 사실 스승의 역량을 갖추신 청정한 스님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 분들과도 함께하며, 在家니 出家니 하는 이원적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 在出不二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되기를 간절히 염원드려 봅니다.
한편 비록 이 글은 불교에 국한 되어 있으나 다른 모든 종교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성찰의 글이라 판단됩니다.
따라서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통찰과 나눔이 둘이 아닌 삶을 지향하는 선도회 회원 분들과 지인 여러분들과도 함께 성찰해 보면 좋겠습니다.
2015년 3월 31일 선도회 관리자 합장
[기고] 재가모임 창립법회에 부쳐
왜 ‘바른불교 재가모임’인가?
서울대 우희종 교수
(上略)
경전의 독화살 비유에 있듯이 부처님 가르침은 철저하게 삶이 지닌 고통의 문제로부터 시작하고,
이에 대한 깨어있음(覺)에 근거한다. 연기실상을 깨달은 싯달타는 이제 깨어있는 붓다(覺者)로서
우리에게 깨어있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폈고, 스스로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국의 승가는 재가신도뿐만 아니라 출가자 스스로도 깨어있는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깨달음만으로 삶을 소진시키는 것이 전부인양 가르친다. (中略)
삶 속 깨어있음이 누락된 채 강조되는 깨달음의 공허함으로 인해 고요한 시비분별이 끊어진 자리에 간 들
그 다음이 없으니 승속을 막론하고 갈 길을 모르고 방황하게 된다.
돈점 논란으로 세월 보내고 깨달음 강조로 스스로 반쪽 불교로 자리 잡은 종단에서
깨달음 이후의 일은 분명 상실되어 있다. (中略)
21세기에 들어선 이 시점에서 한국 불교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처한 상황은
20세기 초 한국불교가 처했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中略)
최근 국내만 거론한다 해도 재가 참선 수행을 강조한 백봉 김기추, 종달 이희익과 더불어
사회와의 관계성에 방점을 둔 박광서의 ‘참여불교 재가연대’ 움직임을 들 수 있다. (中略)
그동안 제대로 된 가르침과 거리가 먼 한국불교의 가르침과 행태에 좌절하고 실망했던 일반 재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바른 가르침을 세워 한국불교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다.
민초들의 풀뿌리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지향하는 것은 바른 가르침을 훼손하고
포교를 방해하는 집단에 대한 파사현정이며. 입전수수의 사교입선 사선입속(捨敎入禪 捨禪入俗)의 자세다.
일상생활의 모든 행위가 그대로 수행이 되는 삶의 불교를 통해
말 많은 삶의 현장에서 그 무엇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 (中略)
옛 스님의 짧은 게송으로 정리한다.
붓다의 길은 자신을 아는 것이고,
자신을 아는 것은 자신을 잊는 것이며,
자신을 잊는 것은 세상 만물에 의해 깨어나는 것이다.
- 도겐 (道元:1200~1253)
- <불교닷컴> (2015년 03월 29일)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95
관련 선행 기사 자료:
바른불교 재가모임에 거는 기대 (금강신문)
http://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163
댓글
다음은 함께 성찰하면 좋은 관련 자료입니다.
관리자 합장
구루의 고양이
힌두교의 영적 스승인 구루가 저녁예배를 드리고 앉을라치면 번번이 힌두교 사원인 아슈람 근처를 배회하는,
한 고양이가 끼어들어 예배자들의 마음을 산란케 하곤 했다.
그래서 이 구루는 저녁예배 동안 그 고양이를 매어 두도록 했다.
그런데 이 구루가 죽고 나서도 오랫동안 저녁예배 때면 그 고양이는 묶여 있었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죽자, (뒤를 이은 제자 구루의 지시에 의해 방해도 하지 않는 죄 없는)
또 다른 고양이가 아슈람 사원으로 붙잡혀 오게 되었다-저녁예배 동안 격식에 맞게 매여 있게끔.
(그후 영문도 모르고 이 전통을 이어가던) 몇 세기 뒤, 구루의 제자들이 유식한 논문들을 썼다:
본격적으로 수행되는 모든 저녁예배에 있어서의 고양이의 필수적인 구실에 관하여.
- 예수회 앤소니 드 멜로 신부 지음, <종교박람회>(분도출판사, 1983년) 103쪽
- 본문에서 발췌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하여
http://www.seondohoe.org/72797
2015.03.31 12:14:47 (*.239.202.199)
위 글을 접하고 광주거점모임의 성연 대자님께서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는 표범, 나무를 칭칭 감고 있는 뱀,
오색찬란한 날개를 펼치고 날고 있는 새 사진 3장(저작권 문제로 올리지는 못함)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셨는데, 그 과정에서 주고받은 글입니다.
법경 합장
법사님,
가랑비내리는 아침입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성연 합장-
답신:
고맙습니다. 서울은 날은 흐리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네요.
성연 대자님도 멋진 오후 보내시기를...
법경 합장
* 추신: 사진은 직접 찍으신 건가요?
성연 대자 회신:
아니요. 대만 사진작가의 작품이네요.
살아있는 것들은 색채도, 모양도 각각인데.
이 지구에 60억 이상의 인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개인 한 사람, 한사람이 신화이면서 세계의 주인이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지만.. 관습적 틀에 매인 사람들과 사회, 문화적인 것들에 저항하게 되고
어느 순간 끄달리는 자신을 봅니다.
나마스테_()_
성연 합장.
이 글의 전문을 선도회(선도성찰나눔실천회)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ndohoe.org/board_31a/75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