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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난치병에 걸린 기토 아야가 2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쓴 일기를 모아 펴낸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러가던 이케우치 아야는 버스에서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급히 달려가다가 넘어진 아야를 같은 학교 수험생이 아소 하루토가 태워다 준다. 두 사람은 모두 합격했고 우연히 같은 반에서 서로 남자 반장, 여자 반장으로 뽑힌다. 학교 연례행사인 합창대회를 앞두고 합창곡을 연습해야 하는데 급우들은 공부 이외에는 관심도 없이 냉담하고 하루토는 전혀 의욕이 없어 아야 혼자서만 고생을 한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부 활동을 하던 아야는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 농구부에 들어가고 선배가 잘 해주자 하늘을 날 듯 기쁘다. 어느 날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던 아야는 심하게 넘어져 턱을 다친다. 딸을 이상하게 여긴 엄마가 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 청천벽력 같은 병명이 밝혀진다.
제11화 _ 저 멀리, 눈물 없는 곳으로 아야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어 더 이상 자기 다리로 걸을 수도 없고 급기야 말을 할 수 조차 없게 된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하나씩 짚어서 의사 전달을 하는 아야. 그런 아야의 곁을 지키는 아들 하루토의 어른스러움을 발견한 하루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고 싶은 길을 가라고 허락해 준다. 아야의 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전국에서 감사 편지가 온다. 아야는 자기가 병에 걸려 남에게 신세만 졌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하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크리스마스에 일시 귀가한 아야는 동생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일일이 골라준다. 아픈 언니 때문에 사고 싶은 것도 못 산 동생들에 대해 한없이 미안해하는 아야. 엄마는 그런 자식들이 한없이 대견스럽다. 추운 겨울, 아야의 병상을 지키던 하루토는 지금까지 병마와 싸우며 써온 아야의 일기를 읽고 ‘넌 정말 열심히 살았어’라는 말을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