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9. 12.25. 성탄절. 맑다가 눈 내림.
*어디: 전라남도 담양군
*누구랑: 집사람 딸내미 이기사 (3명)
*후기
성탄절 3일 연휴다.
여름 휴가 이후로 처음 갖게 된 긴 여유로움이다.
EBS "한국 기행"에서 본 진도 기행이 인상적이여서
진도로 갈 볼까 했었다.
나연이가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죽녹원"과 "메타세퀘아 길"이
보고 싶다고 해서 담양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게 되었다.
말로만 자주 듣던 담양 떡갈비도 궁금하기도 했고....헤헤..
신경수 선배님과 고송부 선배님을 뵐 요량으로 금산시외버스터미날로 향했다.
신선배님 형수님이 함께 오셨다.
성치지맥 1구간 들머리까지 선배님들을 모셔다 드리고 담양으로 가려고 했는데,
정원 초과 탓인지 고선배님께서 극구 사양을 하셨다.
아침 일찍 서두른 보람도 없이 우리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담양에 도착해서 먼저 덕인떡갈비 식당에 들렸다.
인터넷 검색상 꽤 유명한 떡갈비집이였는데, 소문대로 손님이 많았다.
음식 주문 후 30분이상 기달려야 음식이 나온다고 들었다.
하지만, 떡갈비는 금방 나왔다.
조금은 단맛이 강한 떡갈비였다.
나름대로 큰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집사람도 딸래미도 나도 다들 표정이
"글쎄올시다." 이다. ^*^
오히려, 예전에 친구 소개로 갔었던 전주에 있는 "효자촌 식당" 떡갈비가 훨씬 맛있다고들 한다.
나도 동감에 한 표.
죽녹원은 빽빽한 대나무들 만큼이나 사람들로 혼잡했다.
1박2일 방송후 관광객들이 무척 늘어났다고 한다.
1000원씩 받던 입장료도 2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안내문이 붙여 있다.
인기 방송 매체의 위력이 대단함을 실감한다.
죽녹원은 많은 대나무들로 숲을 이룬 작은 산이었다.
그저 대나무 군락지 산책로 정도로 보면 되지 더 이상은 없다.
대나무들을 이용한 더 큰 감동은 주지 못했다.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은 솔직히 전혀 들지 않았다.
외도의 꽃농원이나 제주 한림공원은 감동을 준다.
다시 찾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한다.
너,나 할것없이 우리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겉모습보다는 내적 실속이 필요하고 중요함을.
모두 1등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는 노력을 한 후에 그에 응하는 댓가를 바라는 세상이 되자는 말이다.
"1등만 기억하는 이 도러운 세상...나를 술푸게 만드는 세상.." ㅋㅋ
담양 나들이는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한 여행지였다.
특히, 1박2일 광팬인 딸래미의 호기심을 그런대로 해소시켜준 정도랄까.
주변 사람들에게 담양나들이를 권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죽녹원이 그랬고, 메타세퀘아길이 그랬고, 떡갈비가 그랬다.ㅠㅠ...
곤드레 나물 정선과 하동 화개장터 꽃감 할머니가 그리워진다. 끝.
첫댓글 이제서야 보내요. 한 참이 지난 일이내요. 하 떡갈비로 유명한 집인데 그리고 죽녹원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