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발견 홍경수피디님의 글입니다.
낭독의 발견에서 오래 전부터 모시고 싶어했으나,
좀처럼 섭외가 되지 않은 분이 바로 정태춘씨입니다...
음유시인에서 이제는 사회운동가로 변신하고
얼마전에는 노독일처라는 시집까지 상재한 명실공히 시인이신 정태춘씨.....
작년 연말에 섬진강에서 설날특집을 할 때, 정태춘 박은옥씨를 모시기 위해
연락을 드렸다가, 박은옥씨는 허락하였으나, 정태춘씨께서 고사하여
실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 다시 시집도 내신 것을 기화로 연락을 올렸습니다..
그날은 바로 홍세화선생편이 방송 나가기 전날이었습니다..
낭독의 발견을 보신 적이 없다하여 홍선생님편을 보시고 결정해주십사하여
방송 다음날 통화를 하였습니다...
낭독 역사상 가장 버라이어티한 구성을 한 홍세화선생편( 요리에서, 노래, 낭독
택시타기, 시장순례 등) 을 보시고는 ......
낭독에서 자신의 내밀한 진정성을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
아침부터 약 20여분 전화통화를 하였습니다...
1998년 이소라의프로포즈에서 만났던 인연을 다시 들추어내고,
선생께서 낭독의 발견아니면 텔레비전 나올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그리고 노독일처 시집에 나온 시 '황지우처럼'의 황지우 시인이 얼마전에
출연하시고는 대만족하셨다는 증언,
시청자 여러분들이 선생의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대중예술인으로서 선생께서 그들에게 근황을 알려주고
목소리로 낭독을 해야할 의무가 있으시다는 사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낭독의 발견에 한번은 출연해야 한다는 사실,
양희은씨와 한대수씨, 한영애씨 등 동료 가수들께서
나오셔서 낭독의 발견에 보낸 낯간지러운 찬사를 다시
반복하고 나서야.....선생은 마음이 조금 돌리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그러면 기획안과 구성안은 메일로 보내보라"
별 장식없는 구성안을 간략히 보내고 며칠 후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큰 장식없는 구성의 담백함이 맘에 들으셨는지.....출연을 허락하셨습니다..
날짜는 8월 말경으로 정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6년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만났을 때 정태춘 박은옥 부부께서
조연출인 저에게 준 사인 cd를 찾았습니다...
1998년 7월 1일이라고 날짜가 박혔습니다....딱 6년만의 일인데...
당시에 가요무대 예고에 자작시를 실었던 것을 박은옥씨게서 감명깊게 보셨다는데
제가 직접 시를 썼다고 하니.....너무 반갑다며 두분의 데뷔 앨범에서부터 최신작까
지 5장의 앨범을 선물해주셨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방송사 생활.......
짧은 만남인듯 하지만, 작고 사소한 것들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도
만나고 싶지 않게도 합니다...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정태춘 박은옥씨의 낭독 무대
가장 설레는 사람은 바로 저인듯 합니다..
그분들이 주셨던 사인 시디에 다시 2004년도 8월의 날짜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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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식/보도자료
KBS 1TV 낭독의 발견에서 퍼왔습니다.
세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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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4 15:4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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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리면서도 가슴이 설레네요. 8월이랍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죠? 그래도 너무 기쁩니다.
8월이 기다려 지네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즐거운 맘으로 기다리겠습니다....ㅎㅎ 낭독의 발견은 수요일 저녁11:45~0:10 에 하네요.
정확한 날짜 잡히면 다시 한번 알려주세요.... 전 사실 저 프로그램 안보거든요 ^^
세실에서님 반갑습니다. 8월이 기달려지내요. 그때쯤, 다시 한 번 소식 글 올려 주세요... ^^*
홍경수 pd의 노력때문에 정태춘님이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게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