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마을특강 ‘마을배우 권해효’
강의라기 보다 두런두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와 같았던 6월 마을 특강.
시작은 꿈 이야기였다. 직업적인 꿈과 살고자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흥미롭게도 나는 얼마전 같은 내용으로 ‘세마청’ 자기 소개서를 시작했었다.
말이 갖는 힘은 그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화자 혹은 필자의 살아온 삶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또 한번 느꼈다.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군인 아버지를 존경하며 군인의 꿈을 키웠던 어린시절, 지금은 29만원으로 매우 청빈한 삶을 쳐 살고 계시는 전두환이 대중영합 차원에서 시행한 두발, 교복 자율화의 혜택을 누리며 문예부 활동을 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우연히 연극영화학과를 들어가게 된 경위까지 다소 길지만 지겹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러온 아이들의 질문이 있었다. 유명인으로 마을에서 살아가는데 어려운 점이 있는지,
... 기록하지 않아서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튼 여러 질문들이 있었다. 흰머리에 대한 것도 있었던 듯...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
우리가 떠나온 땅은 분단되어 있으며, 일본 정부는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는 통일이 된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권해효씨가 활동하는 단체인 몽당연필을 소개하면서 해준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이라는 타국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학교’ 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하는 이들이다.
나는 학교를 감옥 혹은 병영이라 불렀다. 이들은 학교를 고향이라 부른다.
애국심이란 스포츠 스타의 성적에 열광하는, 정부시책에 무조건적인 찬성하는 그따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초반에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이갸기가 있었다.
자신감이란 다른 이와의 비교에서 나오는 상대적인 것이고, 자존감은 스스로 인정하는 자연과 같은 것이라 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식이 자존감의 밑천 아닐까.
이번 강의를 통해 내가 해왔던 일, 그리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당당할 수 있도록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