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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한라산 약천사 순례 ① 濟州 西歸浦 漢拏山 藥泉寺 巡禮 一
불기 2554년 12월 11일 산방산의 제사찰을 순례한 후 산방산 밑 한 식당에서 든든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어느덧 3시 5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순례지는 서귀포 약천 사입니다. 약천사 주소를 입력해 놓고 약천사쪽으로 향하는데 산방산 영역을 채 벗어나 기도 전에 귤밭이 있는데 여기에서 귤을 좀 사서 먹고 다니자는 의견일치를 보아 농장 앞 가게에 차를 세웠습니다. 산방산농장이라 했습니다.
이 귤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깨끗해 보입니다.
한 상자 사서 먹고 다니자고 했는데 내려서 보니 귤이 깨끗해 보였습니다. 오전의 한 농 장은 뿌연 뜨물을 부어 놓은 듯 했는데 이 농장은 아주 깨끗해 보였습니다. 겉보기만 그 런가 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아도 깨끗해 보였고 한 옆에는 귤껍질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주인 말로는 농약을 안 쳐서 깨끗하다고 합니다. 설마 안 쳤을까? 덜쳤겠지... 그래서 한 상자만 공동 구매하려던 것을 각자 집으로 한 상자씩 주문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귤은 한 상자에 2만원인데 택배비 4천원을 더하여 24,00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아야 할 일은 시중의 귤은 공장에 들어가 광택제를 바르고 나와 윤이 나지만 여기의 귤 은 산지 그대로여서 광택은 없었으나 맛은 좋았습니다. 예전에 좋게 보이려고 공장에 들 어가 약품을 넣어 후숙시키더니 그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중단되었는데 이제는 광택제를 바르고 나온다네요. 윤기가 잘잘 흐르게... ㅎㅎㅎ
감귤모델입니다. 저도 모델 한 번 했습니다.
그냥 갈 순 없지요.
여기서 시간 지체가 좀 되어서 서둘러 약천사로 향했는데 약천사에 도착했을 때는 3시 40 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약천사에는 이제 세 번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볼 때마다 건물 의 웅장함에 압도되곤 합니다.
거대한 법고각(法鼓閣)과 범종각(梵鐘閣)의 풍경
이 절은 서귀포시 대포동 1165번지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 사입니다. 제주에는 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있는데 관음사 말사가 아니고 은해사의 말사 인 점이 특기할 일인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현재 약천사 자리에는 지역 사람들이 [돽새미(도약샘(道藥泉) → 돽샘 → 돽새미)] 라고 불리는 좋은 수질의 약수(藥水)가 흐르는 약수터가 있었습니다. 약수터 주변에는 맑은 물을 이용한 얼마간의 논이 있었고, 대부분은 밀감 밭이었다고 합니다.
일부 사학자들은 고려말경부터 약천사가 있어 왔다고 주장하면서 옛 문헌의 기록을 현재 자리에 위치한 약천사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고자 힘쓰고 있 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말에 인근에 융성하였던 법화사를 볼 때 물이 좋고 가까운 암자 형태의 사암정도는 존재 했을 수 있다고 추정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제주의 많은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문헌적 기록 부재가 더없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법고각(法鼓閣)과 범종각(梵鐘閣)의 위용
약천사의 창건 연대는 미상이나, 1931년 '무오(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을 주도하셨던 이 고장 출신 방동화선사(房東華 禪師)께서 수행하셨던 곳입니다.
1960년 무렵 김명곤 법사가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수터 근처 자연굴에서 관음기도를 하여 가피를 입어 병이 완치되자 450평 남짓한 절터에 18평짜리 제주 전통 양식의 초가 삼간을 지어 약천사라 명명하고 불법을 홍포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981년 인연이 닿은 혜인(慧印) 스님이 대찰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1988년부터 불사 에 착공하여 1996년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는 대적광전 불사를 마치게 된 것입 니다.
약천사 대적광전(大寂光殿)
이 대적광전은 외형은 전라북도 김제에에 있는 금산사(金山寺) 미륵전의 3층 구조를 응용 해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또한 내부는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華嚴寺) 각황전의 웅장한 구 조를 모본으로 삼아 건축했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3층 구조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가운 데는 통으로 되어 있고, 가로는 4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약천사의 금당은 사찰 의 금당 건조물 중 단일법당으로는 “동양 최대의 법당”으로서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본존(本尊)으로 하여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측에 약사여래불 (藥師如來佛), 우측에 아미타불(阿彌陀佛) 삼존불(三尊佛)을 모시고 있습니다.
청정법신 목조비로자나불
주불 비로자나불상은 국내 최대 목조좌불로 높이 480㎝, 너비 340㎝입니다. 우보처 대세지보살 본존 아미타불 좌보처 관세음보살
보화님, 가피 두루하소서. 법당 내부 중 일부
명부전이란 편액이 보입니다. 지장목각탱
두루 참배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두루 사진을 찍었는데 실내라서 그런지 모두 잘 나오지 않아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곳의 목각탱은 뛰어난 조각기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 심을 불러 일으키리라 생각됩니다. 이 약천사를 후원해 준 수많은 불자들이 있지만 재일 동포 불자의 후원이 컸다고 합니다.
길상님은 축원카드를 작성하시는 듯
대적광전 앞 마당가에 자리한 감로수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잡고 있는 어구(魚口)에서 물이 나오네요. 맛이 시원했습니다. 약천사의 약수입니다. 여기에 오면 이 물은 드셔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
대적광전의 뒷모습
전각 주변에 큼직한 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귤은 이렇게 노랗다 하더라도 덜 익은 귤이랍니다.
이 귤의 이름은 하귤(夏橘)이라 하는데 여름에 익는 귤이랍니다.
법고각(法鼓閣)
마치 망루와 같은 범종각
비니초님, 사진에 담기 어렵네요.
7층 석탑
이 7층석탑은 대적광전 우측 언덕에 있습니다.
☞ 다음은 2부로 장엄한 전경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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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웅장함을 느낍니다. 제주도답게 절 안에 귤 나무도 있고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많았습니다. 제주도엔 불심이 강하다고 하는데 뭍에서 간 불자의 힘도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내실불사(內實佛事)에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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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는 이번이 세번째 순례였습니다. 일이 아니라면 시간을 충분하게 갖고 가서 둘러보고 싶습니다 _()_
누구나 꿈꾸는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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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고 웅장합니다 신심이절로나겠내요
이 웅장함에 손색이 없도록 불자의 마음 속에 웅장한 신심이 깃들어 안이나 밖이나 한결 같기를 합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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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부터 범종각까지 장엄하네요~ 못가본게 아쉽네요....
약천사는 제주도 필수코스로 알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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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지히 이렇게 화려한 절보다는 유서깊고 온갖고난 격어온 법정사 같은곳을 약천사처럼 웅장 하지는 않더래도 자그마한 불사를 하였으면 하네요_()_
화려한 절은 절 나름대로 이바지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순수성을 간직하겠지만 그 절도 화려한 부상을 꿈꾸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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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적마다 감명깊은 사찰입니다~ 또가고 싶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세 번 갔는데 못 들린 곳이 또 있네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머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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