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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요일 '쥬마링과 똥'
네시이십분 알람에 먼저 일어났다. 다섯시에 아침을 먹기로 예정되어있었다. 그리고 여섯시집합이었다.
아 근데 자는게 자는 게 아니었다. 침낭이 갑갑했다. 그리고 그 때 날씨가 음 ..
이슬이 엄청나게 맺히는 날씨랄까 .. 텐트안이 아니라 그냥 비박이었다.. 이슬이 맺히는 느낌이 들어 불면증을 이뤘다.
그러고 화장실가서 눈꼽떼고 세수하고 떡진머리 물묻히고 와보니 여대부팀은 이미 깨서 씻으러갔었다.
남대부애들을 깨우고... 민정이는 안 씻으러갔다. 자연인이다.
민정이가 침낭은 어떻게 게냐는 말에 음 나도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침낭주머니가 작았기 때문에 .. 나오긴 저기서 나왔는데 .. 음 해볼까 하고 먼저 한 번 해봤다. 그리 어렵지않았다. 그러면서 여대부 남대부 거의 다 침남을 게줬다 ..
내 쪽에 너저분한 것들이 신경쓰여서 할려고 했지만, 한모형이 벌써부터 안 해도된다고 해서 냅뒀다..
그리고 선수들은 베낭무게점검을 다시하기로 하고, 다섯시가 밥이 안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나는 진짜 매니저처럼 ..
아침이 언제 먹는지 물으러갔다. 아침다섯시 이제 하기 시작했단다 ; 그리하여 다섯시반쯤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늦어진 아침식사만큼이나 집합시간도 여섯시반으로 늦춰지고 ..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들 채비를 마치고 내가 사진을 찍자하여 사진을 찍는다.
6:31
선수들이 채비를 갖추어갈때, 한모형님이 나한테는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쓰레기들, 어제 먹다남은 뼈다귀탕 ..
텐트 안에 그대로있는 침낭들 .. 등등 정리를 부탁했다. 막막했다.. ㅋ
그러면서 나는 어제 미흡했던 독도법,응급처치,심지어 쥬마링에 대한 재점검을 생각하긴 했으나 .. 새벽은 정신이 없다.
금방 시간이 지나갔고, 선수들은 출발장소로 집결해간다.
난 그 사이 귤,포도 등 음식물쓰레기 막걸리병 페트병 일반쓰레기 .. 세 가지로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
쓰레기부터 다 정리하고 그 다음이 음식물쓰레기.. 설거지다.. 그 후에 여기저기 있는 것들을 성격이 맞는 것끼리 분류를 시작한다. 남은 식재료 .. 반찬통 .. 코펠,버너 ..... 등등
분리수거작업만 대강 맞춰가는데, 저 쪽에서 동옥이가 뛰어왔다. 뭔가 놓고 갔나보다 싶었다.
아휴 형 이거 혼자 하시는거예요 하는 말을 듣고 아직 출발할려면 멀었다고 같이 가서 있자고 하는 말에 그 때 그 쪽으로 갔다.
7시에 출발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남자일반부 자일클럽팀은 7:14에 먼저 출발했던 상황이었고, 그 다음 여자 대학부 남자 대학부 남자 고등부순이다.
7:24 09신승우 13강민정 08조민혜
7:41 13박재홍 조성민 김정민
여자 대학부는 내가 가자마자 오분도 안되서 출발했다. 난 파이팅을 복돋아주기위해 출발신호와 함께 크게 소리질러줬다.
남자대학부가 출발하기전까지 대회내용보다는 긴장을 풀기위해 어떻게 파이팅을 하고 나갈까 하는 내용의 얘기를 계속했다.
내가 충남대산악회를 외치면 화잇 .. 하고 갈까 하기도하다가 그냥 화이팅을 했다. 진짜 했으면 자지러졌을텐데..
그러고 난 남자대학부까지만 보고 텐트있는데로 돌아갔다.
국물따위의 음식물쓰레기를 변기통에 버리고 설거지를 해야했다 .. 텐트뒷쪽으로 가면 있는 화장실에서 물과 휴지로 닦았다.
우리는 밥차로 먹는 걸로 알아서 퐁퐁과 수세미를 안 챙겨갔는데, 그것이 있었으면 했다.
남자고등부도 출발했는지 한모형님이 오셨는데, 어느 분이랑 같이 오셨다.
한모형님이 라면을 끓여봐라하시길래 .. 라면을 끓인다. 젓가락이 없다고 했는데 그건 문제가 아니니까 끓이라고 하하 .. 그건 또 나의 설거지거리로
08:09
내가 끓인 라면을 드시고 계신 분들 .. 그리고 저게 내가 분리수거를 해놓은 모양이다
난 라면은 그다지 먹고 싶지않았고, 거기 어제먹다남아있는 콜라나 먹고 분리수거를 했다.
이게 그 전날(10/19 토요일) 잘때 이슬이 맺히는 날씨를 말해주는 사진이다 ..
08:17
저게 연맹에서 빌린 텐트인데 저거랑 .. 은박으로 된 돗자리 ? 를 햇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옮겨서 말리려고 부단히 신경썼다.
원래 저기 저 나무 그림자안에 있어서 안 마르겠다싶어서 내가 옮겨놨다.
하 .. 근데 은박으로 된 돗자리는 이슬이 맺혀서 절대 안 마른다 .. 젠장 ..
이래도 시간이 남는다
저게 여덣시반이 안되는 시간이었으니 ..
그 안에 아직도 눈에 거슬리는 너저분함들을 다 정리해도 시간이 남았다.
침낭들 다 게고 .. 어제 자일클럽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던 응급처치이론 .. 대회안내책자 등등 .. 다 정리해놓고
잠은 안 왔다 .. 뭔가 선수들이 고생하는데, 자기는 미안했나보다 ..
그래서 어제는 제대로 보지못했던 인천대공원을 둘러봤다.
그러고 열시십몇분쯤 .. 자일클럽분들이 도착했다. 난 아 .. 그럼 한두시간안에 금방들 들어오겠다싶었다.
그 사이에 열두시쯤 오시겠다던 동건이형이 일찍 오셨다. 내가 이어폰꼽고 인천대공원을 사색하고 있을때 .. 번뜩 나타나셨다.
11:26
11:27
예상시간보다 그래도 늦게 도착했지만, 남대부 그리고 남고등부가 바로 들어왔다.
남고등부는 한 체크포인트인가 한 포스트를 그냥 지나쳤다고 들었다. 그리고 양슨상은 불만족하는 기색이었다.
남대부는 그냥 끝났구나 하는 맘으로 다들 몇 개 실수 빼고 괜찮았다고들 했다. 주마에이스였던 성민이가 ..
주마에서 똥을 쌌다고 한다 .. 가장 기본적인 길이조절에서 실패 .. 뭔가 근데 .. 내가 미흡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여실히 그대로 다 실수로 드러났다.
그리고 모두 여대부를 걱정했다. 자일클럽에 다음에 출발했는데, 처음에 840계단이라는 지옥문에서 조형이 퍼졌다고 한다.
그 가방을 승우형이 앞으로 .. 그러니까 앞뒤로 들쳐메고 올라갔다고 한다. 완주라도 해야될텐데 라는 말들이 오간다.
그러곤 바로 짐정리에 돌입한다. 난 그동안 말린 연맹텐트를 해체한다.
12:30 이 되도록 .. 안 온다 .. 동건이형은 계속 오나 안 오나 보고 걱정하시다가 결국엔 나를 데리고 소래산으로 향한다 .. 아 동건이형 다리길다. 따라걷기바쁘다.
소래산등산로입구까지 도착 .. 갈림길을 맞이했는데, 동건이형은 오른쪽으로 가볼테니 나보고 왼쪽으로 가라고 하시고 사라지신다.
그런데 다행히 얼마안되서 왼쪽길에서 희천이와 동옥이가 내려온다. 위에서 여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동건이형에게 연락드리고 계속 올라갔다. 5포스트를 지나치고 쥬마링이 있는 곳으로 향해갔다.
계속 길을 알지못했던 형과 나는 .. 오르다 멈칫 오르다 멈칫 여긴가 저긴가 하다가 .. 동건이형의 촉으로 찾아간다.
한 세네팀정도가 우리를 지나쳤다. 그것도 길을 알게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12:51 바로 다음차례를 기다리는 여대부 여유가 넘친다.
조형이 퍼졌다는 소식으로 상상하고 온 터라 .. 나도 걱정했는데, 다들 표정이 좋았다.
이리도 시간이 지연된 이유는 다른 여대부팀들이 똥을 쌌기때문이다. 3명 연속 쥬마링에 7~8분이 주어지는데,
그녀들은 팀당 30분을 썼다고 한다. 무진장 기다린거다 .. 쉰거다 .. 강제휴식에 놓여서 가지를 못하니 자기들도 답답한 모양새였다.
전혀 학습이 안 된 상태의 사람들이 쥬마링을 하는 것이었다. 실격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이것으로 인해 대회일정이 다 틀어지고 폐회식 시상식까지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똥이다.
밑에서 보다가 심판님들에게 동건이형이 인사만 드리고 쥬마링 위 지점으로 올라갔다.
처음 보고 오 경치좋네요 했다가 햇빛이 장난이 아니라 경치를 못 보겠다 ..
우리 여대부 앞팀의 쥬마링을 지켜봤는데, 그렇게 똥을 싸진 않았으나 15분쯤 소요한듯싶었다.
그리고 끝나고 다음차례 우리 여대부 차례에 잠깐 동건이형이랑 어디를 갔다오니까 조형이 올라와있었다.
익숙치않은 마지막 올라서기에 시간을 써서 7분안으로 다 지켜내진 못했어도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쥬마링이 끝나고 바로 튀어간다. 딱 30분남았다고 한다. 엄청나게 튀어간다.
조형은 잘 뛰질 못한다. 많이 쉬었으나 쉬었다고 체력이 느는건 아니니..
2시 가까이 돼서 여대부가 완주에 성공했다. 이제 결과만 기다리고 갈 준비를 한다. 연맹에서 빌린 장비들 반납하고 배낭 정리하고 ..
14:42 동건이형의 큰 텐트를 걷는다. 여러명의 손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결과를 기다리고 .. 동건이형텐트를 동건이형차에 실러가는데 내가 동행했다.
어깨가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드는 느낌이다 ..
점심시간은 끝나서 밥차가 떠났고, 이종현이사님이 남은 식권이 있으면 줘서 어제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쓸수 있으니 쓰라고 하셨다.
난 디저트생각만 했다. 무슨 과자를 사둬야하나 .. 근데 그 식당에 가니 있던 남고등부와 다현이가 있길래 디저트를 맡겼다.
그걸로 거기서 밥을 먹을수도 있었는데 .. 여대부팀이 밥을 안 먹은 걸 까먹고 있었다.
텐트로 돌아와서보니 그 생각이 났다. 미안했지만, 게임은 끝났다 ...
이제는 뭐냐 ... 기다림의 연속이다 .. 첫 채점결과표가 나오고, 운행시간에 쥬마링대기시간이 포함되어 ..
항의가 빗발치고 다시 뽑아준다고 기다리라고 한다 .. 똥이다
남대부는 한 명씩 모두 실수를 한 모양이었는데, 그게 발목을 잡아 입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와중에 하나 지나치고 불만족에 영영 맘에 안 들어하던 양희천의 고등부는 우월한 성적을 낸다. 금이다.
기다리는 동안 대화의 화두는 840계단과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 ..
840계단에 대해선 양희천은 뛰지않는 인터벌이라고 표현했고 헬게이트란 표현도 나왔다. 지옥문이다.
거기서 조형가방까지 들쳐메고 간 승우형을 다 리스펙하는 분위기였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 전국체전에 나온 모든 팀중에 한 팀만 맞췄다고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적용되는 5가지 경우를 쓰시오' .. 응급처치 이론에 그대로 적혀있는 .. 그거다 ..
모두의 허를 찌르는 문제였던 것이다. 모두 삼각건에 매진할때 .. '시험범위에 그것만 있는 게 아닐텐데 ?' 하면서 문제를 내셨을 심판님들 ..
거기서 계속 선수들이 푸는 걸 보면서 참 고민이 많아졌을것같다
전국체전 주최측 높으신 분이 화를 내셨다고 한다. 너무 어려웠다고 ㅋㅋㅋ
그리고 입상의 벽이 크지않다는 걸 느꼈다. 대학부안에서 특히 다른 팀들이 똥을 싸는 것을 목격했고,
실수만 없었으면 입상이었기 때문에, 특히 자기 탓으로 여겼는지 성민이가 가장 아쉬워했던것같다.
아니 .. 최명락 강사님이 가장 아쉬워했지.
하 .. 3시가 폐회식 시상식 일정이었는데 .. 무작정 기다린다 참으로도 지친다.
한 번 다시 나오고 또 다시 나온다 .. 난 점수표를 자세히 보진 않았다. 선수들 자신이 가장 잘 알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15:04 이게 아마 채점결과표 첫번째로 받으러갈때 줄 선 모습이다
끝난 것자체가 너무 좋은거다 전국체전을 위해 아마 3~4주를 바쳤으니
네시반이 되서야 폐회식 시상식이 시작한다 .. 결과는 자일클럽이 일반부 5등인가 하셨다고 하고
남대부 12팀중 4등 여대부 6팀중 4등 .. 4등의 징크스일까 .. 그건 다음에 혹시나 나가게 되면 알겠지.
남고등부 1등 ! 금 양슨상이 어제 삼각건에서 잠시 명예를 잃었지만, 역시나 양슨상 오 양슨상
전국체전 금메달선수가 우리의 전국체전의 선생님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16:54 시상대에 올라간 남고등부
이게 끝나자마자 짐있는데로 돌아가 차로 향한다. 출발하기전 대전산악연맹 회장님의 한 말씀을 듣고 출발한다.
17:37
버스에 타고 가는데, 모두들 다 지쳐있었다. 그 사이에 전무님이 삼겹살하고 소주를 먹고 갈려나 해서 가자고 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거의 준결승 결승 ? 그 정도 남은 클라이밍대회를 보고 가기로 한다.
거까지 살아남은 대전대표로 나온 선수가 있다고 해서 간거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먼저 난이도부문을 봤는데, 처음 사람이 초크백 떨어뜨리면서 중간에서 떨어지고, 그 다음사람이 엄청나게 잘해서 와 ~ 와 거리면서 보다가,
좀 흥미를 잃어서 저 반대쪽에 있던 세계음식박람회? 그 비슷한데를 구경갔었다.
그러다가 스피드부문을 할 때 와서 보는데,
어제(10/19 토요일) 잠시 왔을때도 양슨상이 저거 하는데 10초도 안 걸린다고 해서 .. 찍기로 한거다.
첫 사람이 제일 잘했다. 그걸 찍으면서 본건데 그래서 더 충격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삼겹살을 먹자는 소리가 나와 저기 내가 구경갔던 쪽으로 자릴잡고 먹자고 들어가는데,
우리쪽에서 판단하기로 자리도 마땅찮고 해서 계속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걸 목격한 최명락강사님이
이걸 제안한 전무님에게 가서 설득을 하고 아예 가서 먹자고 하셨다. 김용정 전무님이 낮술 좀 했드랬다.
그러면서 클라이밍대회장 여기서 한시간정도 소요를 하고 연맹사무실을 향해서 간다..
너무 시간이 지체되니까 나도 슬슬 표정이 굳었다. 아 동방을 가서 짐을 풀어야될텐데 .. 내일 시험보는얘도 있고 .. 재홍 정민
10시 넘어서 도착했나 10시 안되서 도착했나 .. 아무튼 도착했고 고깃집으로 다 향했다.
재홍이는 시험도 있고 피곤하기도 하고 고기보단 집으로 향했다. 정민이는 그냥 고깃집으로 향했다.
그 사이 희연이는 금상으로 받은 바람막이 색상에 대해 까탈스러움을 드러냈다.
예상한 것과 다르게 다들 피곤해서 그랬는지 술은 별로 안 먹었고 고기만 무진장 시켜먹었다.
최명락강사님은 우리 대학부에서 상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하고 가장 아쉬워하셨다.
나는 찰지게 '이모니이이임 ~ ' 불렀는데 이모님이 '왜 삼촌~'이라고 답하셨다 ..
희천이도 삼촌소릴 듣는다 ..이러고 즐거운 고기파티가 끝나고 각자 집으로 헤어진다.
난 비례동에 사는 정민이 성민이 방향으로 가는 차에 타 중간에 내려서 집에 갔다.
그 날 일찍 들어간 재홍이는 내일 셤을 보지 못한다.
그 다음날 거의 모든 사람이 수업을 들어가지 못한다 엉덩이엔 알이 베기고 ..
조형은 로보캅이 되어서 학교를 못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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