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전달하는 '뚝섬동우회'
15년, 한결같은 봉사활동
"봉사하는 생활이 밴 사람들과 교류하는 관계 속에서, 자신이 먼저 정서적인 안정과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회원 상호간 친목이 더욱 돈독해진다."
변화하는 뚝섬과 함께, 176회 째 월례회를 개최했었다는 뚝섬동우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봉사를 실천하는 뚝섬동우회(회장 성기홍)는 지난 10일 성수2가제1동(동장 이철우) 주민자치센터에서 불우이웃돕기운동 일환으로 담근 김장김치 전달식을 가졌다. 이철우동장은 "추위가 닥친 매년 이맘때면 많은 곳에서 김장을 담아 불우이웃들에게 김치를 충분히 전달했다. 올해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여파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치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하면서 "예년보다 더 매서운 추위가 닥친 겨울날씨에, 가장 필요한 60박스의 김치가 공급되어 그나마 다행이다"며 손수 김치를 담아 기증한 뚝섬동우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뚝섬동우회는 1997년 55명의 창립회원으로 발족해 성수동 내 불우이웃에게 장학금 및 쌀, 연탄, 김치 등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께 했던 5명의 창립회원이 벌써 세상과 작별했다는 뚝섬동우회. 37명의 회원들은 김장김치 전달하기 며칠 전부터 분주했다. 직접 밭에 나가 350포기의 배추를 구입하고 동우회 지하사무실에서 밤새도록 각종양념을 다듬고 김치를 담갔다. 평일에는 업무를 마치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피곤함을 물리치고 김장담기에 여념없었다. 회장 직을 역임한 이기원, 김인곤씨 등은 물론 자원봉사자도 합세한다. 남을 돕는 봉사활동에는 회원, 비회원의 구분이 없다. 김준환총무(성수2가1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는 김치 담구는 일은 물론, 김치포장 박스제작, 김치 수혜자 선정 등 모든 제반사항을 챙기랴 분주하다. 뚝섬 50년의 산증인, 권태선(동신숯불갈비 대표)씨의 구수한 뚝섬이야기는 맛깔스런 김치와 버무려져 전달된다. 회원은 아니지만 김중진씨는 김장 담구는 행사가 마치 자기 일인 냥 김장하는 일에 푹 빠져 있다. 동네 봉사활동에는 어김없이 빠지지 않는 성수2가1동 정현숙 새마을부녀회장.박선옥 1통장, 현대아파트 김재철 부녀회장도 팔을 걷어 붙였다.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김장김치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한 성기홍 뚝섬동우회장은 "뚝섬동우회는 개인 봉사단체이지만, 오랫동안 경험한 직능단체의 봉사활동과 접목하여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한 더 한층 실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힌다. 성 회장은 성수2가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직을 6년 동안이나 역임했었다. 동네봉사활동이 성 회장의 유일한 취미란다.
뚝섬동우회 임원은 다음과 같다.
▶회장 성기홍 ▶부회장 최재호 ▶총무 김준환 ▶재무 김천수 ▶감사 서영진,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