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부담 안 주는 교회' 실험 [기고] '부담 안 주는 교회' 아닌 '부담 주는 교회'가 성장하는 풍토 돼야 일전에 캘리포니아에 어느 교회가 창립을 하면서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처럼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교회철학을 신문 전면광고로 낸 것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엔 덧붙여 “우리교회는 다른 교회처럼 주일에 예배 이외에 어떤 모임도 모이지 않습니다. 다른 교회처럼 우리교회는 어떤 조직을 두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직분도 세우지 않습니다.”이렇게 자랑하면서 교회가 주는 부담에 시달린 교인들을 손짓하며 유인(?)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큰 교회를 목회하시다 은퇴하신 거물목사님께서 창립한 이 교회가 올해로 몇 해가 되는 줄로 아는데, 생각처럼 그렇게 교회가 차고 넘치는 것 같지 않다. 미주에서는 교회 다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성도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데 우선 안도(?)가 된다. 그게 아니라면 ‘부담 없다는 교회’에 가보았으나 또 다른 부담을 느꼈을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찾아 가는 것 같았으나 지금은 거의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소문이다. ‘부담 안주는 교회’ 표방하며 창립했으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직도 없고, 행사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애는 것이 과연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것인지, 목회자 자신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목회를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교인들에게 일을 분담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 교인들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뜻일까? 왜 교회에 모든 조직과 직분을 없애야 하는 것일까? 실험결과 스트레스를 전혀 주지 않는 그야말로 무공해 환경이 스트레스가 적당히 있는 환경보다 결코 건강한 환경이 아님이 밝혀졌다. 사람이 적정레벨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시험을 보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그러나 그 시험을 치름으로서 자신을 점점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임무 받은 대사명은 그야말로 어마아마한 과제이다. 그것은 우리 목회자나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다. 이런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를 혼자 다 짊어지시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아예 그런 과제는 포기하고 최소한의 신앙생활만으로 만족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철학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목회자에게 부담 안 되는 교회’는 아니었는지? 우리 주님께서 공생애 때 제자들에게 하신 사역의 방법을 보자. 그리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들을 보자. 어느 하나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축복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많은 조건이 따른다. 문자 그대로 축복을 받기 위해서도 엄청난 부담이 따른다. 부담이 되니까 하지 말까? 엄청난 고민이 생긴다. 교회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되면 가지 말까? 십일조 헌금, 선교 부담 물론 부담이 되니 하지 말까? 기도도 부담이 되고, 성도의 교제도 부담이 되고, 성경공부도 부담이 되는데, 그럼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것도 부담이 되는데 생각도 하지 말까? 그럼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편함을 찾아가도록 만들어진 육체의 본능적 시그널에 충실하게 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다른 사람을 돌보고 봉사를 하라고 한다면 부담의 수준을 넘어선 스트레스의 극치가 아닌가? 그런데 왜 우리 주님은 지금도 부담되는 말씀만 하시는 걸까? 왜 기도만 하면 성령님께서는 부담을 팍팍 주시는 걸까? 우릴 골탕 먹이시는 분이신가? ‘부담 팍팍 주는 교회’가 성장했으면... 지금 교회성장학파에서 가르치는 신학교의 이론들도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가 성장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교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채우라고 권고한다. 부담을 주지 않기로 한 교회는 교회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교회가 창립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부담을 팍팍 드립니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우리교회는 엄청나게 힘들어도 행복지수만은 극치입니다.” 이런 성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목사님, 저는 지금 너무 편합니다. 부담 좀 주세요. 어디 부담되는 일 없나요?” 김홍덕 / LA조이장애선교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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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든 열방 주 볼때 까지 원문보기 글쓴이: 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