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성명서 : https://greendaejeon.org/?p=107209
중도일보 : https://m.joongdo.co.kr/view.php?key=20240530010009226
[성명서]산림 훼손하며 물놀이장과 다목적구장 등 조성하려는 대덕구의 오정근린공원 조성사업 중단하라!
2024년 5월 30일 |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산림 훼손하며 물놀이장과 다목적구장 등 조성하려는
대전시와 대덕구의 오정근린공원 조성사업 당장 중단하라!
지난 5월 20일, 대덕구는 오정동과 대화동 주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오정근린공원을 무자비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명품공원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물놀이장과 다목적 광장, 무장애 탐방로를 계획해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차량 진입로 공사를 위해 250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기존의 산책로는 파헤쳐지는 등 산림이 훼손되었다. 기존 산책로는 주민들이 오랜 세월 이용하면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숲길이었지만 지금은 나무와 새가 사라진, 생태학살의 현장이 되었다. 대덕구 주민들은 잘 이용하고 있는 숲에 ‘오정근린공원 조성계획’이 세워졌고, 숲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을 조성하려고 한 것인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오정근린공원은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사유지였던 곳을 대전시가 매입을 한 곳이다. 이후 2022년 공원 조성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2023년 결정 고시했다. 대덕구는 공원조성을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20억을 신청해 지원받았다. 대덕구 발전을 위해 지원금을 받아 집행하는 것은 행정의 일이다, 그러나 이미 잘 이용하고 있는 공간에 숲과 어울리지도 않고 산림을 훼손하는 형태로 시설물 위주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고 예산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공원에 시설물이 많고 좋다고 사람이 많이 오고, 명품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숲의 생태적, 사회적 가치와 주민들의 이용 목적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반영할 때 비로소 행정에서 입이 닳도록 말하는 명품 공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정근린공원은 십수 년 동안 지역주민들에게는 마을 뒷산이었고, 숲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야생동물들이 자연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지금의 공원 그 자체로 언제든 찾아가 쉼을 얻어가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대전시가 매입하자마자 시설물 위주로 공원조성을 하려는 것이다.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라는 슬로건을 내밀며 자연에 중장비를 들이밀며 개발 일변도 정책만을 내세우고 있다. 대덕구 또한 충분치 못한 주민의견 수렴과 대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의 주요한 부분인 ‘흡수원 보전’을 무시하고 있다. 보문산 케이블카, 3대하천 준설, 그린벨트에 산업단지 조성 등 중장비들이 대전의 산과 하천을 갈아엎고 있는 현실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의 탄소 흡수원으로서 중요도와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는 산림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산림, 하천 보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부 역시 국토면적의 30%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대전시는 오히려 보전보다는 산림과 하천을 개발하려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중앙부처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성과와 전시행정만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와 대덕구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산림을 훼손하며 진행하는 오정근린공원 조성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숲과 어우러지고 주민들이 이용 목적에 맞도록 조성계획을 재수립하라.
2024년 5월 3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민수, 이재영, 송순옥)
대전 환경단체, 대덕구 오정근린공원 시설물 조성 사업 중단 촉구
3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성명문 발표
시설물 공사과정서 산림 훼손, 계획 재수립 촉구
대덕구, 주민복지 차원에서 시설물 공사 필요 반박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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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조성 공사 중인 오정근린공원 현장 모습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대전 지역 환경 단체가 오정근린공원 시설물 조성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며 대덕구에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산림을 훼손하며 물놀이장과 다목적광장 등 조성하려는 대전시와 대덕구는 오정근린공원 시설물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대덕구는 올해 5월 대화동과 오정동 사이에 있는 오정근린공원에 물놀이장과 다목적광장,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했다.
나무숲 형태의 오정근린공원은 대전시가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사유지를 매입한 곳이다. 이후 시는 2022년 공원 조성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2023년 결정 고시했다. 대덕구는 도시재생을 위해 정부가 지급한 지방소멸대응기금 20억 원을 오정근린공원 시설물 조성사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공원시설물 조성을 위해 숲에 폭 5m가량의 공사 차량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250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기존의 산책로는 파헤쳐지는 등 산림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시설물이 들어서면 천 그루에 가까운 많은 나무가 벌목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시설물 위주가 아닌 숲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성계획을 재수립하라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오정근린공원은 십수 년 동안 지역주민들에게는 마을 뒷산이었고, 숲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야생동물들이 자연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었다"며 "이미 잘 이용하고 있는 공간에 숲과 어울리지도 않고 산림을 훼손하는 형태로 시설물 위주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고 예산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덕구는 대화동과 오정동 주민 복지 차원에서 시설물 조성 공사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화동에는 아이들이 문화적 향유를 할 수 있는 놀이시설도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도 중요하지만, 복지도 중요하다. 오정근린공원은 방치된 산림처럼 돼 있어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문화재시굴조사 등을 다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