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게 그립’ 박도규,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선두 나서 - 박도규, 8타 줄이는 맹타로 3년만에 통산 4승 도전 - 강성훈, 오늘만 10타 줄이는 데일리베스트로 선두에 1타차 2위에 - 전날 선두 최진호, 선두에 3타차 단독 3위 - ‘패기’ vs ‘관록’의 치열한 우승 경쟁 예상돼
’집게 그립’ 박도규(37, 르꼬끄골프)가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30일 경상북도 성주군 헤븐랜드컨트리클럽 랜드, 헤븐코스(파 72, 7,220야드)에서 열린 연우헤븐랜드오픈(총상금 4억원) 세째날 경기에서 박도규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강성훈(20, 신한은행)을 1타차로 따돌리며 선두로 나섰다.
맑은 날씨 가운데 치뤄진 대회 3라운드는 전날 선두였던 최진호(23, 테디밸리골프리조트)와 최인식(24, 테일러메이드)이 다소 주춤한 사이 박도규와 강성훈이 신기에 가까운 샷감을 선보이며 스코어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로 출발한 박도규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스카이힐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한 강성훈이 전반에 4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에서도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오늘만 10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통산 3승의 박도규의 상승세는 강성훈의 믿기 어려운 스코어에 전혀 기죽지 않고 1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오늘만 8타를 줄이는데 성공, 1타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이로서 박도규는 지난 2004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 우승 이후 3년만에 우승을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전날 선두 최진호는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루키’ 허원경(20, 보그너)은 1타차로 그 뒤를 따랐고 대기 시드권자 신분인 송현태(21)가 오늘만 7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유종구(43, 투어스테이지)와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 6타를 줄인 이용훈(33, 르꼬끄골프)은 올시즌 2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황인춘(33, 클리브랜드)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 통산 2승에 도전한다.
내일 벌어질 대회 최종라운드는 3년만에 통산 4승을 노리는 박도규를 비롯한 유종구, 황인춘, 이용훈 등 관록파와 강성훈, 최진호, 허원경, 송현태 등 패기의 20대가 우승권을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신(48, 테일러메이드)의 금호아시아나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으로 20대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번 대회에서도 20대 돌풍은 이어질 것인지? 골프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종료 후 박도규는 “오늘 모든 샷이 잘 되었다. 전체적으로 계획한데로 샷이 구사되었고 퍼트 또한 잘 되었다. 그 동안 퍼트감이 좋지 않아 수차례 그립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집게 그립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전반 파3홀 2곳에서 8미터와 10미터 거리의 퍼트가 모두 들어가주어 오늘 8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2001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쳤을 때와 같이 샷감각이 무척 좋다. 어제 후반부터 퍼트감이 살아나고 있는데 내일도 오늘의 감만 이어간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우승한 박남신 프로가 퍼팅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타이밍이나 스트로크 궤도, 백스윙 궤도에 대해 많이 지적해 주어 지난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부터 퍼트감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어제 후반홀부터 보는데로 들어가고 있어 그린에서의 경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코스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안착시키는 것과 그린에서의 착시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착실한 경기운영을 중심으로 기회가 생기면 타수를 줄이는 전략을 펼치겠다. 지난해 가야오픈 18번홀에서 티샷이 미스나며 우승컵을 모중경에게 헌납한 적이 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내일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통산 4승을 신고하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이밖에 강욱순(41, 삼성전자)은 정지호(23, 던록스릭슨), 모중경(35), 김형성(27, 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 삼화저축은행)은 김경태(21, 신한은행), 최현(31, 동아회원권))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