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8. 오래 전의 기억을 더듬어 청천역뒤 샛강이자 수로형 늪지인 달바소를 찾았습니다.
수질과 주변 환경이 좀 개선되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으나
수질은 예전과 별차이 없어 보였고 쓰레기가 많아 대를 널기 거시기하여 사진만 박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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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소 하면 언뜻 "달봤소?"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워
오래 전 달바소에 두어차례 담궈 본 뒤 달바소의 뜻과 유래를 찾으려고 정보의 바다를 그리 허우적 거렸건만
결국 알아내지 못하여 숙제로 남겨 두었는데 그 뜻을 최근에사 알 게 되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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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달바소의 유래를 알아 보려고 일단 달바소의 뜻부터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 단어를
끊어 보았죠.
어떤 단어의 뜻을 이해하려면 단어를 끊어서 해석하는 게 빠르다는 판단으로 달바소를 한자씩
분해를 하면
달/바/소가 되니 달은 중천의 달이요 바는 의문이고 소는 물고인 늪이나 웅디로 한자씩
끊어서는 해석이 모호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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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달/바소로 끊어 구분하면 달은 달이요 바소는 이탈리아까지 가서 응용하면 항아리라는
뜻으로 합치면
달항아리가 되는데 달바소의 모양이 초승달 비슷하게 휘어져 있으니 그럴 듯 하지만
이태리어가 사용되었을 리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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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달바/소로 끊어서 해석하여 겨우 그 뜻을 나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쉬운 걸 마니 헤매어서 알고 나니 좀 허탈하더군요.
달밭에서 티읕이 떨어져 나가서 달바가 되었고 소는 늪이나 둠벙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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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달밭늪으로 달풀이 많은 늪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갈대와
비슷하게 생긴 갈대과의 달뿌리풀을 달풀이라고 하고 달뿌리풀이 많은 곳을 달밭이라고 했으니
달밭소는 달뿌리풀이 많은 늪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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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달뿌리풀은 생긴 모양이 매우 유사하여 구분하기 어려우나 뿌리로 구분하면 쉽습니다.
달뿌리풀은 이름처럼 뿌리가 달리는 형상 즉 뿌리가 땅위로 쭈욱 쭉
뻗어 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뿌리가
길게 뻗어 그 곳에 잔뿌리를 내리며 번식하는 그 뿌리를 양넘말로 "러너"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달리는 뿌리가 되고 줄이면 달뿌리가 되는
거죠.
달리는
뿌리를 가진 풀이 달뿌리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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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소에 대한 저의 견해는 저만의 주관적인 해석이나 거의 틀릴 리는 없다고 보지만
혹여 다른 전설이나 유래가 있더라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려 주시면
감사하고요.
달바소는 저의 낚시스타일과는 영 딴판인 곳이라서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아닙니다.
큰비 온 후 몇일간 낚시가 잘되는 곳이나
보시다시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멀쩡한 눈 베릴까 봐 쓰레기 많은 곳을 피하여 찍은 사진인데도
뭔가 모르게 추접어 보이지요.